저희 부부는 집안 대소사에 참가할 일이 매주 생깁니다.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매주말이면 밀린 집안일에 대소사를 챙기느라 항상 분주합니다.
그러다보니 미사참례에 늘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런 경우 대송을 바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결정은 마음대로 해도 되나요?
또 대송을 해도 고해성사를 해야 하나요?
[답]
피치못할 사정일 때 고해성사 의무 없어
대송이란 신자들에게 정해진 의무를 지키지 못한 사람이 그것을 대신하여 바치는 기도를 말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주일 미사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대신 주님의 기도를 33번 외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옛날에 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을 때에 있었던 관습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33세까지 사셨으니 주님의 날인 주일에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33번 주님의 기도를 바치라고 한 것이 아닐까요.
따라서 요즘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을 아는 경우, 이 주님의 기도 33번이라는 대송은 맞지 않습니다. 경험이 있는 분은 아마 아실 겁니다. 예수님을 기억하기 위해서 바치는 기도인데, 그보다는 33번을 했는지 안 했는지 세는 것에 더 신경을 쓰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어떤 대송이 가장 좋을까요? 우선 저는 가톨릭 기도서에 있는 '공소예절'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면, 묵주기도 5단 이상을 바치는 것도 괜찮습니다. 또 이런 시간조차 없다면, 그날의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하면서 일을 해도 되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성이 아닐까요. 하루 24시간 내내 꼼짝 못하고 내 시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겁니다. 식사 시간을 쪼개어서도 가능할 것이고, 잠깐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대송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성당 가기가 귀찮고 너무 피곤하다는 이유로 주일 미사에 참석하지 못했을 경우 영성체를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미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대송도 하지 않았다면 이 경우 역시 영성체해선 안 되겠지요.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고해성사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시간이 없거나, 병환 중에 있어서 도저히 성당에 나갈 수 없는 경우 주일 미사를 대송으로 대신하셨다면, 부족하지만 신자로서 주일의 의무를 다한 것이므로 고해성사를 안 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