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1월 부터
진주가 미국에 가려고 치과 치료를 시작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계획이 바뀌어서 한국에 남아 눈부신 활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치과치료라는 것이 본래 그렇듯, 한두번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 또 온몸의 신경을
다 곤두서게 하는 매우 피하고 싶은 치료 중 하나입니다.
진주도 어언 한달 가까이 치료를 받게 되고, 그 과정 중 어려운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가장 고통스럽거나 통증이 심할 때, 저는 NLP앵커링기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치료배드에 누워 이완은 잘 안되고, 몸이 긴장으로 단단하게 굳어갈 때,
젖먹던 힘까지 다 동원해 앵커링을 시작하지요. 에구~~~ 처음에는 잘 안됩니다.
이완에 들어가는 것이..., 왜냐? 입 벌리고있죠, 썩션기계 쩍쩍대죠.
의사선생님이 쓰는 드라이버 돌아가는 소리며, 이빨과 잇몸에 닿는 기구들의 느낌,
시림, 통증, 간헐적으로 찔리는 아픔 등..., 잉, 벌떡일어나 나와 버리고 싶지만 어휴~~!
어쩝니까? 이는 치료 받아야하는데, 미용치료까지 곁들여...,
이럴줄 알았으면 괜히 시작했구나. 나중에 다 망가지만 할걸하며 후회도 해보고,
하지만 나는 NLP실천 마스터, 앵커링을 합니다.
나의 어린시절 즐겨읽던 "알프스의소녀 하이디" 그 동화책 세계로 들어갑니다.
자, 눈앞에는 알프스 산 어느 자락이 펼쳐지고, 아래로는 할아버지와 오붓하게 살고있는
작은 산장 집이 보이고, 옆에는 더없이 다정한 소심장이 친구 피터가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푸른 숲과 잔디, 얕으막한 언덕배기 비스듬한 양지쪽엔 작고 이쁜 꽃들.
와우~~~! 호흡이 깊어지고, 몸이 풀어지고, 새소리 풀소리 외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이름모를 꽃들의 향기는 나를 더욱 깊은 이완으로 이끌어 주고, 얼굴에는 이미 편안한 미소가...,
염소들이 뛰어놉니다. 저 만치 아래 계곡에서는, 그리고 나는 어느새 동화 속 하이디가 되어
피터와 함께 손잡고 노래부르며 하늘 끝자락에 닿을 듯 산 등성에 올라 구름을 보고 쫒아갑니다.
꽃들을 만지며, 맨발로 뒹글며, 우와~~! 자연과 하나가 되어 한창 피어납니다.
풀냄새, 산냄새, 나무냄새, 꽃냄새..., 향기, 향기들, 그리고 새소리 바람소리, 염소뛰는 소리들,
맛있는 과일, 신선한 물맛, 할아버지와 피터 할머니께서 싸주신 거친 밀빵도 꿀맛입니다.
나는 이미 알프스산 넓은자락 어느 언덕에서 하이디가 되고 피터가 되고 꽃이 되고 새가 되어 놉니다.
"아아~~~!!! 편안하다. 나는 행복하다."
"한진주씨, 양치하고 내려오세요." 아이구, 간호원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에이, 벌써 깨우다니...,"
"안깨고 시포. 힝." 내 속도 모르는 간호원 다음 날짜를 잡겠다고 바쁘게 달력을 가지고 옵니다.
에구, 나는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치료가 다 끝날 때까지 치과가 아닌 알프스 아름다운 산으로
놀러 가야겠습니다. 나는 어느덧 NLP실천 마스터, 그리고 나는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 글을 끝내는 순간, 다시 여러분의 친구 진주가 되어 대한민국 어느자락 한 주소지에서
사랑의 앵커링을 하며 미소지을 것입니다. Now, out of trance.
첫댓글 저도 사랑니 빼느라고 치과병원에서 1시간동안 입벌리고 치료받을때가 기억나는군요..아프고 무서워서 ..저절로 하느님생각이 나더군요 ㅎㅎ 그때 앵커링을 알았더라면 더 좋았겟네요^^
와.. 역시 진주님은 잘 되셔.. 맞아요. 그런 방법으로 치과에서는 통증을 감소기키거나 느끼지 못하도록 하지요. 그래서 미국 등지에서는 치과에서 최면을 많이 활용하거든요. 하여간 좋은 사례였습니다. 감사...
사부님의 한마디는 동부처의 눈에 점안하듯, 그렇게 선명한 생기를 주지요. 감사, 전진~~^^*
치과 다니시는군요.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런 날들을 보내고 튼튼한 치아로 온갖 것들을 음미해봄도 좋을 듯 합니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제 맘속의 영원한 고향같은 알프스의 밤이 상상 속에서 떠오릅니다, 담에 한 번 손잡고 같이 가고 싶네요.
갑니다. 가요. 가겠습니다. 손 꼭잡고, 우선 오늘 밤 꿈속에서, 혹 먼저 도착하시면 할아버지 산장에서 기다려 주세요.
진주님은 늘 애교 만점이야요 늘상 앵커링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사시기를 바라면서 재미있는 글 또 올리세요.글구 미국은 언제왜누구하고가고 언제오며 까페방문은 미국에서도 하시겠죠.
아, 병아리님이 누군지 이제 알았당. 미국 갈때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아직은 안 갑니다. 글구 가면 제비꽃님하고 같이가죠 뭐... 감사합니다. 후후~~
이 글을 읽는 순간 묘한 감정이 오우버랩 되는군요 뭐랄까 애증의 감정이랄까.. 치과치료 생각만해도 알지요 진주님께서 리얼하게 표현해 내신(표현력 끝내주십니다)데로 어디론가로,넓은평원이 펼쳐지는 알프스로 아니가면 도저히 도저히 치료 의자에 앉아 끝까지 견뎌 낼수 없지요 진주님은 참 잘하셨어요 문제는 ~~
문제의 핵심은 뭐냐 아니 사건의 핵심이라고 해야 신랄하게 나의 현실이 다가 옵니다 우리 남편이 진주님과 같은 방법을 결혼 생활내내 써 왔다는 거 아닙니까 주옥 같은 내 말(마누라 말을 경청하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그 참이슬 같은 말들을)을 듣지 않기 위해서 알프스 기법을~~으그직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