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주)의 월성원전이 99년 4호기를 건설하면서 2005년6월30일까지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제거시설(TRF,tritium removal facility)를 갖추도록 과학기술부로부터 지적을 받았으나 1년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이 설비를 갖추지 않은 채 운행을 계속해 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로 인해 다른 원전대비 2005년기준 적게는 13배 많게는 70배의 방사성물질을 방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이 설비를 위해 약 1,500억원의 비용을 투자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김태환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99년 월성원자력발전소 4호기에 대해 운영승인을 받으면서 과학기술부(원자력위원회)로부터 2005년6월말까지 ‘삼중수소제거시설’를 갖추라는 지적을 받고 이를 수용 했는데도 불구하고 9월 현재까지 이 시설을 완공하지 않고 있다.
삼중수소제거시설은 가로 30m, 세로 40m 규모로 건설비만 1,300억원에 달하며 월성원전은 여타 원전과 달리 중수로방식이어서 이 설비를 갖춰야 한다. 월성원전은 83년 1호기 건설이후 98년 3호기 건설 때 까지는 이 장치를 건설치 않았으나 4호기가 건설되면서 다량의 방사성이 함유된 수증기를 더 이상 저감없이 배출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이같이 권고했었다.
삼중수소 제거장치를 설치시 전체 방출량의 80%를 절감할 수 있으나 이를 설치하지 않아 05년 기준 296TBq를 더 방출했으며, 99년 이후 지금까지 2,072TBq의 대량을 방출한 셈이다. 현재 월성원전은 년간 370TBq의 삼중수소를 방출하고 있으며 이는 울진원전 5.35TBq의 70배, 영광원전 12.9TBq의 28배, 고리원전 28.9TBq의 13배나 되는 수치다.
이 시설은 당초 2005년까지 완공예정이었으나 핵심부품이 캐나다에서 미납되는 등 초저온장치들에 많은 문제가 발생해 현재까지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말 완공을 전망하지만 불투명한 상태다.
지금까지 건설지연과 각종 설비 교체 및 설계변경 등으로 최소한 투입된 금액만도 약 1,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정이 이런대도 불구하고 원전안정성을 규제하는 과기부는 규정상 시설이 완비되지 않을 경우 가동을 정지하거나 기타 행정적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이를 방치하고 있으며, 한수원은 과기부의 요청을 무시하고 8년째 방사선 방출 방제설비 없이 원전을 가동하고 있다.
이에 한수원은 “월성원전에 삼중수소가 타원전보다 많이 배출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방사성물질피폭 제한치 250uSv선량의 1.2%에 불과한 3.01uSv만 주민들에게 피폭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계속해서 시운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03-20 11:50: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