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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귀뚜라미-2
우리 아파트에 귀뚜라미 깨어 산다.
귀뚜, 귀뚜, 귀뚜, 귀뚜 원주민 사투리로
십삼층 오르내리며 자꾸 말을 건낸다.
구월의 하늘 끝에 울려오는 현악기처럼
우리 아파트에 귀뚜라미 깨어 운다,
반듯한 콩크리트에 메아리를 울리며
우리 아파트에 귀뚜라미 숨어 산다.
천장 위 절뚝거리는 내남편의 발자국 소리
가만히 숨 을 고르며 귀뚜라미 산단다.
<시작노트> 콩크리트 벽을 타고 귀뚜라미가 울어댄다. 아파트 화단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다. 제 짝을 찾는 소리도 아니다. 자신의 그림자에 답을 찾아가는 혼자만의 소리다. 해가 떠도 비가 내려도 계단 옆 엘리베이터 지하에서는 귀뚜라미가 운다.
카페 게시글
허경심의 방
다시읽는 시조갤러리-아파트 귀뚜라미
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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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
12.10.23 16:5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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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를 찾아가는 그 귀뚜라미 뒤를 저도 따라가 봅니다.
도란도란 귀뚜라미네 가족 사는 모습이 보입니다. 따~듯하게...
귀뚜라미 가족은 귤 따느라 바쁜지요? 안부가 궁금해지네요.
마저 귤 딸 때야 ...^^단유샘 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