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우리가 흔히 잘못 사용하고 있는 사례 두 가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우리는 흔히 이것저것을 조합해 글을 쓸 때 ‘짜집기’라는 말을 쓴다. 과제물을 제출할 때면 “짜집기만 잘 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라든가 “몇 개의 논문을 짜집기해 보고서를 작성했다”와 같은 말들을 하는 것이 그 예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때의 ‘짜집기’는 ‘짜깁기’로 써야 한다. 우리말에는 ‘짜집기’라는 단어 자체가 없다.
‘짜깁기’는 ‘실이나 끈 등을 씨와 날로 어긋나게 엮어서 천 등을 만들다’라는 뜻을 가진 ‘짜다’와 ‘떨어지거나 헤어진 곳에 다른 조각을 대거나 또는 그대로 꿰매다’라는 뜻을 가진 ‘깁다’가 결합해 만들어진 동사 ‘짜깁다’가 명사로 바뀐 형태다. 따라서 ‘짜깁기’는 원래 ‘구멍이 뚫린 부분을 실로 짜서 깁는 것’을 의미하게 되는데, 이 표현이 글을 쓰거나 영화 등을 편집하는 데로 확대돼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짜깁기’ 대신 ‘짜집기’를 잘못 사용하는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아마도 발음상의 편의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지내다’라는 의미로 ‘새다’를 쓰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밤을 새기가 힘들어” “어제 꼬박 밤을 샜더니 지금 너무 졸리다”와 같이 쓰는 것이 그 예가 된다. 그런데 이때의 ‘새다’는 모두 잘못된 것이다. ‘새다’에는 이런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자동사이기 때문에 ‘밤을’과 같은 목적어를 취할 수도 없다. ‘새다’는 ‘날이 밝아오다’라는 의미만 가지고 있어 ‘날이 새다’ “얘기하느라 밤이 새는 줄도 몰랐다”와 같은 예에서만 쓰일 수 있다.
반면에 ‘새우다’는 ‘새다’에 대응되는 사동사이기 때문에 목적어를 취하는 타동사로 쓰인다. 즉, ‘새우다’는 주로 ‘밤’을 목적어로 해 ‘밤을 새워 공부하다’ “책을 읽느라고 밤을 새웠다”와 같이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지내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이다.
첫댓글 '밤을 샜다'는 말을 종종 사용했는데 '밤을 새웠다'로 고쳐야겠네요. 자동사는 목적어를 취할 수 없고 타동사는 취할 수 있다. 공부 잘했습니다.^^*
그렇군요~ 홍홍~
내가 그동안 헷갈리지 않고 잘 쓰고 있었는지 확인해봐야겠군...ㅋㅋ 고마워~~^^
밤을 새다/밤을새우다..많이 헷갈려요..
' 어제 꼬박 밤을 새웠더니....' 로 써야 하는군요. 자료 감사합니다~~~
새다/새우다...이젠 확실히 구분할 수 있어요...고마워요!
아~그렇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