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물오름 탐승은 장생의 숲길(8.2km)과 생이소리질(777m)을 잇는 숲 산책과 더불어 하는 게 바람직하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테마 산책로 삼울길’ 팻말이 보인다. 삼울길은 삼나무가 울창한 길을 뜻하듯이 숲길을 들어서자마자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자란 삼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숲 곳곳에 평상이 마련돼 있어 어디서든 쉬어 갈 수 있다.
여러 형상의 장승을 세워놓은 곳에서는 마음껏 웃으라 표시돼 있고, 산림휴양관을 스쳐 지나가면 박수치기 존(zone)이 나타난 다음 장생의 숲길 안내판이 보인다. 데크 길은 예서 끝나고 장생의 숲길로 들어서면 흙과 화산석이 적당히 섞인 널찍한 산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숲길을 따라 20분쯤 걸으면 사거리 갈림목(반환점 4.2km·비자림로 1.2km). 직진하면 계속 장생의 숲길을 따르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비자림로를 거쳐 후문으로 빠진다.
오름으로 가려면 왼쪽(관리소 1.2km) 으로 이어지는 널찍한 삼나무 숲길을 걷다가 첫 번째 갈림목에서 오른쪽 데크길을 따라야 한다. 나무계단길과 폐타이어를 깔아놓은 산길을 따라 15분쯤 오르면 분화구 위에 올라서고, 오른쪽 분화구 길을 따라 200m쯤 더 나아가면 숲이 벗겨지면서 조망대가 나타난다.
▲ 울장한 숲을 가로지르는 절물오름 탐승로.
숲 속에 갇혀 있다 빠져나온 탓인지 조망은 한층 장쾌하게 다가온다. 바늘오름 등 한라산 기슭의 오름들은 줄지어 솟아 있고, 그 왼쪽 중산간 지역은 올망졸망한 오름을 얹고 있으면서도 평원 같은 풍광을 보여준다. 그 뒤로 성산일출봉에 우도는 물론, 등뒤로는 제주시에서 한림 일원까지도 눈에 드는 곳이 절물오름 조망대다.
하산 길에는 절물 샘에 들러 맑고 시원한 물을 마시고, 새들의 지저귐이 아름답고 정겨워 ‘생이소리질’이란 이름의 숲길을 따르도록 한다. 생이는 새, 질은 길을 가리키는 제주도 방언으로 소나무와 삼나무 숲과 산길 보호를 위해 휴양림을 빠져나갈 때까지 데크가 깔린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쾌적한 분위기의 숲 산책을 경험할 수 있는 숲길이다. 휴양림 시설물은 생이소리질을 빠져나가기 전 왼쪽으로 꺾어져 반기문 산책로를 따라 300m쯤 오르면 나타난다.
▲ 조망대에서 바라본 절물오름 분화구와 제주시내 일원.
시설물 이용료 숲속의 집 4인실(19.8㎡·4실, 성수기 5만 원·비수기 3만 원), 5인실(26.4㎡·1실, 5만5,000원·3만2,000원), 6인실(33㎡·6실, 7만 원·4만 원), 8인실(49.5㎡·4실, 9만8,000원·6만 원), 11인실(66㎡·2실, 11만 원·7만 원). 산림휴양문화관 6인실(33㎡·5실, 7만 원·4만 원), 8인실(50㎡·5실, 9만8,000원·6만 원) 숲속수련장(20인용, 12만 원·8만 원). 입장료 1,000원, 주차료 2,000원.
시설물 예약은 홈페이지(jeolmul. jejusi.go.kr)를 통해 받으며, 취소분은 전화(064-721-7421)로도 예약할 수 있다. 7~8월 피서철과 금토요일과 공휴일 전일에는 성수기 요금 적용. 숲속의 집 및 숲속수련장까지는 차량 진입이 안 되며 도보로 300m 이동하여야 한다. 짐이 많은 이용객을 위해 손수레가 준비되어 있다.
■ 드라이브 코스
제주시에서 번영로(동부관광도로·동부산업도로)를 따라 봉개 방면으로 향하다 명도암 교차로에서 명도암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한화콘도 입구를 지나면 도로 오른쪽에 절물휴양림 입구가 보인다. 제주시 봉개동 산 78-1번지
■ 절물자연휴양림관리소 좌표 N33 26 21.5 E126 37 45.9·524m
참조 <오름나그네 1·2·3권>(1995년 도서출판 높은오름 발간)
오름 탐승 요령
전형적인 우보 여행 대상지
오름은 높고 큰산은 아니다. 등산보다는 사색의 대상지로 삼는 게 낫다. 따라서 하루에 두 개나 세 개 잡고 답사에 나서면 적당하다. 올레 코스에 포함된 오름은 역시 올레 길을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 르포에 소개된 말미오름(斗山峰·145.9m)의 경우 알오름(斗山峰·146m)과 함께 올레 1코스에 속해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시흥초등학교에서 말미오름과 알오름을 거쳐 시흥리 해안을 따라 성산을 거쳐 광치기해변으로 가는 올레 1코스는 15km 거리로, 성산일출봉까지 탐승하려면 하루 잡는 게 좋다.
이 밖에 오름은 거리를 띄엄띄엄 두기보다는 지역별로 가까이 있는 오름을 엮어 답사에 나서는 게 길에 시간 낭비를 줄이며 알찬 오름 답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세계자연유산의 경우 성산일출봉~거문오름~어승생악 순이 좋고, 동부는 성산일출봉에서 해맞이를 하고 거문오름 답사를 마친 뒤 시간에 따라 모구리오름이나 다랑쉬오름에서 마무리짓도록 한다. 서부의 경우에는 저지오름 숲산행을 마친 뒤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에 올라 제주 서쪽 풍광을 만끽하고, 모슬포 일원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다음 송악산 탐승을 거쳐 금오름에서 저녁 노을을 감상하는 순서가 바람직할 듯싶다. 제주시내 가까이 위치한 절물오름의 경우에는 아침나절 산책 삼아 찾는 이들이 많다.
▲ 오름의 이름이 유래한 ‘절물’ 약수.
오름은 야트막하지만 11월 늦가을에 접어들면서 바람이 거세져 체감온도가 낮다. 따라서 따뜻한 보온·방풍 옷을 꼭 지참하도록 하고, 간식과 따뜻한 음료를 보온병에 담아 가지고 다니도록 한다. 점심 식사 후 식당에서 따뜻한 물을 챙기는 것도 요령이다.
각 지역을 찾아가려면 대중교통편으로는 어렵다. 승용차가 많아지면서 각 지역을 잇는 노선버스 운행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택시로 이동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제주 도착 즉시 공항 등지에서 차를 빌려 렌터카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찾아간다면 시간도 줄이고 오히려 비용도 줄일 수 있다.
▲ 절물오름자연휴양림 내의 숲속의 집.
제주의 경우 렌터카 업체가 200여 개가 되며, 회원 가입을 통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AVIS(
첫댓글 여행은 자신 없어서 여기서 대신 눈으로 댕겨옮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