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이 가장 많이 가입하는 보험은?]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입하는 상품이 무엇일까?’ 다소 막연한 질문 같지만 필자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그 답은 무엇일까? 현재 온라인보험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민영의료보험이다.
현실은 이렇지만 민영의료보험이 보험시장의 왕좌에 오르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1~2년전만 하더라도 온라인보험시장의 왕좌는 건강보험의 차지였다. 이를 감안하면 요즘 민영의료보험의 뜨거운 인기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민영의료보험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 민영의료보험이란?
민영의료보험이란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병원치료비를 실비로 보장하는 상품을 말한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게 되면 내가 내는 치료비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이때 발생하는 치료비의 구성을 꼼꼼히 살펴보면 국민건강보험에서 부담하는 보험자부담액과 급여부분의 본인부담액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비급여항목이라하여 초음파, MRI, 특수치료와 같은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항목들은 별도항목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중 급여부분의 본인부담액과 비급여항목의 본인부담액을 합한 금액이 실제 부담하는 치료비가 되는 것이다.
민영의료보험은 이러한 급여부분의 본인부담액은 물론 비급여항목의 본인부담치료비까지 전액 보상하는 상품이다. 쉽게 말해 병원에 가서 내가 낸 돈을 그대로 돌려받는 보험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병원비 보험’으로 불리기도 한다.
● 민영의료보험의 미래는?
실제로민영의료보험은 국민건강보험에서 지급하지 못하는 부분을 민영보험으로 커버하는 국민건강보험의 보완적 성격을 가지고 등장한 보험이다. 때문에 민영의료보험의 경우 국민의 의료복지문제 및 국민건강보험의 제도적 변화와 관련이 매우 깊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내년 국민건강보험의 보험료를 6.4%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작년수준(6.5%)의 인상폭이라며 안심을 시키지만 해마다 물가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6%대의 보험요율 인상은 서민들에게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보험료인상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자의 해소는 커녕 오히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는 점이다. 얼마 전 신문에서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이 늘어나면 민영보험의 설 자리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지금의 현실을 지켜볼 때 국민건강보험의 보장확대를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선진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유럽은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적보험의 보장의 최소화하고 민영보험을 통한 의료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일찍이 선회하였다.
의료보장혜택이 높다고 선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에는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메디케어’와 주정부가 관리하는 ‘메디케이드’라는 의료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공단처럼 그 운영의 주체까지 나라가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만 나라가 담당하고 운영의 주체는 기업이 담당하는 반민영의료보험의 형태로 발전하였다. 이는 완전의료보험의 형태로서 보장혜택은 훌륭하다 말할 수 있지만 국가의료보험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의 상상을 초월하는 보험료는 왠만한 서민층에겐 견이불식(見而不食)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볼 때 국가의 의료보장제도만을 믿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민영의료보험 가입자수가 매우 빠른속도로 늘고는 있지만 전체인구대비 가입률을 고려해보았을 때 민영의료보험의 인기는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6 생애의료비 분석’의 결과를 보면 또 한번 민영의료보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이 조사에 의하면 대한민국 국민이 태어나서 80세까지 살아가는 동안 부담해야 하는 1인당 평균 의료비는 7,734만원이라고 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출생시부터 10세까지 664만원, ▲11~20세(236만원) ▲21~30세(329만원) ▲31~40세(417만원) ▲41~50세(637만원) ▲51~60세(1126만원) ▲61~70세(1903만원) ▲71~80세(2422만원) 등의 의료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 결과를 살펴보면 70세 이후에 지출한 의료비가 2,422만원으로 전체 의료비의 31%, 60세 이후에 지출한 의료비가 4,325만원을 차지해 전체의 약 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고령층으로 갈수록 의료비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해보았을 때 국가의료보장제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예측할 수 있다. 다행히도 이러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민영의료보험은 최장 15년까지만 보장이 가능했으나 최근 8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해 판매되고 있으므로 80세까지 안심하고 의료비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보험료에 있어서도 상품별로 최저 3만원부터 5∼6만원 정도면 가입할 수 있어 건강보험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 또한 큰 장점이다. 그리고 적립식으로 운영되어 만기에는 일정 금액이 환급되는 등 여러모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소가 많다.
허나 이렇게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손해율의 증가로 인해 보험사들은 민영의료보험의 보장축소 또는 갱신특약확대운영 등의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로선 정해진 것은 없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종합해볼 때 소비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개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혹시 아직도 민영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가입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 민영의료보험 어떤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나?
현재까지 민영의료보험은 거의 모든 손해보험회사에서 판매되고 있다. 주로 15년만기, 80세만기 상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점차 보험기간이 긴 상품의 가입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알파Plus보장보험(메리츠화재), 하이라이프80평생의료보험(현대해상), 행복을다주는가족사랑보험(흥국쌍용화재), 다이렉트웰빙건강보험(제일화재), 그린라이프원더풀보장보험(그린화재) 등은 최고80세까지 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들이다. 이 상품들은 대부분 입원/통원의료비는 물론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과 같은 고액치료비도 보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상품별로 다양한 보장특약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본인에게 딱 맞는 보장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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