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구사
백구야 훨훨 나지 마라 너 잡을 내 아니로다"로 시작하며 8절로 이루어졌다.
백구는 갈매기로 판소리 단가나 민요에 자주 등장하는 아주 친숙한 소재의 하나이다.
〈백구사〉는 백구를 소재로 하여 자연에 묻혀 속세의 모든 욕심을 버리고자 하는 마음을 노래한 것이다.
느린 6박장단에 맞춰 노래하는데, 구성음은 황종, 태주, 중려, 임종, 남려로 되어 있어 평조와 같으나,
실제로는 계면조의 요성법(음을 떠는 방법)과 퇴성법(음의 끝을 흘려내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종지법은 시조와 같이 중려에서 황종으로 4도 하행종지하여 계면조의 특징을 볼 수 있다.
각 절마다 비슷한 선율의 반복이 많지만 그 길이가 서로 달라 완전하게 반복되는 선율은 없다.
2) 황계사
남녀의 이별을 노래한 것으로 그 내용 중에 "병풍에 그린 황계 두 나래를 둥덩치며 사오경일점에 날새라고
꼬끼요 울기도 오랴시냐"하는 구절이 있어 〈황계사〉로 불리게 되었다.
8절로 이루어졌고 1·3·5·7절과 2·4·6·8절은 같은 가락의 반복으로 1·2절, 3·4절, 5·6절, 7·8절이 각각 쌍을
이룬다
구성음은 백구사와 같은 황종, 태주, 중려, 임종, 남려로 되어 있는 평조의 느낌을 주지만 장식법에 있어서는
계면조의 느낌을 주어 평조와 계면조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3) 죽지사
"건곤이 불노 월장재하니 적막강산이 금배년이로구나"로 시작되어 일명 〈건곤가〉라고도 한다.
4절로 되어 있고 각 절의 끝에는 "어이요 이요 이요 이야어 일심정념은 극락남무"로 시작하는 후렴구가 있다.
느린 6박장단으로 각 절마다 16장단이 사용되고, 후렴구는 10장단으로 일정하게 반복된다.
정악의 요성법(잘게 떠는 것)과 남도적인 요성법(굵게 떠는 것)을 섞어 쓰고 가곡 평조의 퇴성법을 사용한다.
각 절의 종지법과 후렴구의 종지법이 다르다.
4) 춘면곡
"춘면을 느짓깨어 죽창을 반재하니"로 시작되며 8절로 되어 있다. 가사의 내용이 각 절마다 단락을 짓지 않고 1절부터 하나로 이어진다.
구성음은 황종·태주·중려·임종·무역으로 계면조와 비슷하지만 장식법은 평조에 더 가깝다
종지법은 황종에서 중려로 4도 상행하여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나 중간종지나 끝종지가 한결같지 않다.
5) 어부사
"설빈어옹이 주포간 허야 자언거수 승거산을 배띄여라 배띄여라"로 시작하며 벼슬을 버리고 한가하게 강호에
묻혀 사는 선비의 삶을 어부에 빗대어 노래한 것으로 이전부터 내려온 것을 이현보가 개작한 것이다.
8절로 이루어졌는데 1·3·5·7절과 2·4·6·8절이 각각 같은 선율의 반복이다.
요성법은 민속악에서 쓰이는 것과 같으나 서도소리와 같은 중간음을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종지법은 중간종지와 끝종지가 모두 같으며 4도 상행종지한다.
6) 길군악
"오늘도 하 심심허니 길군악이나 허여를 보자"로 시작하며, 5절의 산문시로 되어 있다. 2절은 후렴으로만 불려지고 1·3·4·5 각 절의 끝에 "어이없다 이년아 만들어를 봐라"하는 구절이 있다. 구성음은 황종·태주·중려·임종·무역으로 중간음을 요성하여 서도지방 민요와도 비슷하지만 퇴성은 가곡의 우조식으로 하며 종지법도 가곡과 같은 계단식 하강종지형으로 평조의 특징이 강하다.
7) 상사별곡
"인간이별 만사중에 독수공방 더욱 섧다"로 시작하며 남녀의 이별을 애닯게 읊은 가사로, 12절로 구성되었다.
구성음은 황종, 태주, 중려, 임종, 남려로 평조와 같지만 계면조 장식법을 사용하고 4도 하행종지하여
계면조의 특징이 더 강하다.
8) 권주가
"불로초로 술을 빚어 만년배에 가득 부어 비나이다 남산수를"로 시작하며 풍류객들의 놀이판이나 잔칫집에서
서로 술을 권하며 부르는 노래로 10절로 구성된다.
1·2·3·4절과 5·6·7·8·9·10절은 각각 같은 선율의 반복이나 5절 이하는 별로 부르지 않는다.
구성음은 황종, 태주, 중려, 임종, 남려로 되어 있고 평조 장식법을 사용하며 낮은 황종으로 4도 상행하여
사라지듯이 끝맺는다.
9) 수양산가
"수양산의 고사리를 꺾어"로 시작하며, 여러 고사(古事)를 의미없이 나열한 것으로 6절로 구성된다. 절이 바뀔 때마다 점차 길어지는 등 12가사 중 변화가 가장 많은 곡이다. 구성음은 평조의 특징을 갖고 있으나 창법에 있어서는 경기잡가·서도잡가와 비슷하다.
10) 처사가
"천생아재 쓸데없이 세상공명을 하직하고"로 시작하며 세상공명을 버리고 강산을 벗삼아 유유자적하는
느긋함을 노래한 것으로 8절로 구성된다.
1·2절만 다르고 3·5·7절과 4·6·8절이 같으며, 3·4절, 5·6절, 7·8절이 각각 짝을 이룬다.
평조적인 구성음과 장식법을 사용하며 종지법은 1절에서는 낮은 임종에서 황종으로 4도 상행종지하고,
2절부터는 중려에서 황종으로 4도 하행종지한다.
11) 양양가
"낙일이 욕물 현산서 허니"로 시작하는데, 여기서 양양은 중국 후베이 성[湖北省]에 있는 지명이다.
이태백이 양양에 머무는 동안 술을 찬양하는 한문시에 한글 토를 달아 노래한 것으로 10절로 되어 있다.
〈처사가〉와 같이 1·2절만 다르고 3·5·7절과 4·6·8절이 같으며 9·10절은 8절의 반복이다.
종지법도 〈처사가〉와 같다.
12) 매화타령
"매화 옛 등걸에 봄철이 도라온다"로 시작하며 13절로 되어 있다.
이 시조는 조선 선조 때 평양 기생 매화가 읊은 시인데, 음악적으로 2절부터 10절까지는 같은 선율의 반복이고, 11·12·13절은 변형형이라 할 수 있다.
구성음은 황종·태주·고선·임종·남려로 되어 있으며, 평조적인 장식법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