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아직 발견도 되지 않은 힉스 입자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양자역학이 지배하는 미시세계에서는 순간적으로 입자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이런 현상이 생기면 이 과정과 관련된 소립자들의 질량이나 전기 전하량이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소립자가 가진 질량은 원래 가진 질량에 이렇게 입자 생겼다 사라졌다 하는 양자 역학적인 효과로 인한 값을 보정을 해줘야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자의 질량은 이런 보정을 거친 값인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권투선수에 비유를 해보고 싶다. 어떤 권투선수가 있다고 하자. 이 권투선수는 공식적으로 체중을 재 보면 75kg의 미들급 체중이 나온다. 그런데, 누구나 알듯이 권투 선수는 체중 조절을 한다. 예를 들어 이 선수가 체중 조절을 안 한 상태의 체중이 82kg라고 한다면 이 선수는 다이어트를 통해 7kg정도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보통 권투 선수들은 체중의 10%정도를 뺀다고 한다. 우리가 측정하는 소립자의 질량은 이렇게 체중 조절(양자역학적 보정)이 된 값이다.
그런데 힉스 이외의 소립자는 얼마나 체중 조절(다이어트 혹은 과식)을 했는지 계산을 해보면 원래의 값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보통 권투 선수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런데, 유독 힉스 입자의 질량에 대한 양자역학적 보정 값을 계산하면 통제 불능 상태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반면 과학자들은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 힉스의 질량이 양성자 질량의 수백 배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것을 설명하는 가능한 해석은 원래의 힉스의 질량이 처음 부터 커서 아주 크게 나오는 양자역학적 보정 값을 상쇄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