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1
오래 전 '용의 눈물' 부터 최근의 '육룡의 나르샤'까지 우리나라 역사 대하 TV드라마 주인공으로 가장 많이 등장한 인물이 태종 이방원이다.
태종은 왕위를 18년간 재위했고 상왕으로도 4년간 있었으나 태종보다는 왕이 되기 전 이름인 이방원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방원의 생애를 보면 정말 우리 역사상 보기 드문 특이한 인물이다.
태종 이방원은 과단성과 무자비함 그리고 추진력과 정치력까지 함께 갖춘 인물로 그와 비교 될만한 인물을 우리 역사 속에서 찾아 보기 힘들다.
그는 이십대부터 무자비한 권력의 속성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었다.
혁명가 정도전도 감히 생각지도 못한 정몽주를 이방원은 스물다섯의 나이 때 단숨에 제거한다.
이방원은 정몽주가 있는 한 역성혁명은 성공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모든 걸 떠나 무자비한 권력속성으로만 살펴본다면 이방원이 옳았다.
당시 이방원이 정몽주를 제거하지 않았다면 정몽주와 그를 지지하는 세력에 의해 이성계와 정도전은 역습을 당해 조선건국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당시 신생국 명나라도 정몽주를 선호했고 고려가 계속 유지되길 바랬다.
또 정도전도 귀양 가는 중이었고 이성계는 낙마하여 병석에 누워있었다.
역성혁명 세력의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이방원에 의해 역성혁명 반대측 거두 정몽주 살해라는 과단성있고 무자비한 행동에 의해 상황은 곧 바로 역전되고 조선건국은 이루어 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일로 이방원은 이성계와 정도전의 눈에서 벗어난다.
둘 다 이방원을 아주 위험인물로 보게 된 것이다.
두 차례 왕자의 난 불행이 이때부터 잉태되고 있었다.
사실, 세상을 읽고 역성혁명에 대한 누구보다 열정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었던 정도전 입장에서는 이방원의 행동에 대해 내심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받아 들였을 것이다.
그러나 절친인 친구이자 선배동료를 무자비하게 살해한 이방원이 곱게 보이지는 않았다.
이에 비해 단순한 무인출신인 이성계는 정몽주 죽음을 정말 슬프게 받아 들인 것 같다.
이성계는 정몽주 같은 충신들과 함께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게 가능하다 보았다.
그런만큼 이성계는 정몽주를 살해한 이방원을 절대 용서 할 수 없었다.
당시 역사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왜곡은 있겠지만 이성계는 한 나라를 세운 건국자 치고는 너무나 순진했던 거 같다.
정몽주가 자신 세력들을 제거하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에도 정몽주를 믿었다.
권력의 속성에 대해서나 정치력에서는 이방원이 이성계보다 몇 수 위였다.
이성계는 정도전이 없었다면 새나라를 세운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방원의 과단성이 없었다면 조선건국은 이루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보면 권력의 속성이나 정치력은 이방원이 정도전 보다도 위에 있었다.
정도전은 멋진 혁명가나 개혁가일지는 몰라도 무자비한 권력가는 아니었다.
그게 정도전과 이방원의 승부를 가리는 이유가 되었고 정도전을 비참한 죽음으로 이끌었다.
제 1차 왕자의 난 당시 모든 군권과 권력을 손에 쥐고 있던 정도전이 너무도 어이없이 쉽게 이방원의 기습에 무너지고 만다.
이방원은 두 차례의 왕자의 난을 거치고 왕위에 오른다.
그는 이미 모든 악명은 자신이 지고 가겠다는 결심이 서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정한 왕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을 알면서도 왕실 족보를 정리하고, 외척과 공신 들을 과감히 제거할 수 있었다.
태종의 민씨형제 외척정리는 지금 보아도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글에서 자세히 쓰겠지만 놀랍도록 과감하고 무자비했다.
그래서 우리나라 최고의 성군인 세종이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일까?
태종은 세종만큼은 어진 성군으로서 정사에만 집중하기를 바랬고 그러기 위해서 태종 자신이 모든 비난을 감수하고 세종에게 짐이 될 수 있는 모든 일을 처리 하고 갔다.
이처럼 조선건국 4대 만에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의 탄생은 태종 이방원의 철저한 마스터 플랜에 따라 이루어졌다.
태종은 세종이 즉위한 지 4년 만인 1422년(세종 4)에 연화방(蓮花坊) 신궁(新宮)에서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제부터 태종 이방원의 젊은 시절부터 족적을 따라가 보자!
이어서 태종 이방원 2가 이어집니다.
카페 게시글
연재물..
태종 이방원1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