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카노아스에서 저희는 수녀님들과 카노아스 주민들에게 전례없던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리오그란데 도술 주(州)는 홍수, 비, 산사태로 심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411,337명의 주민들이 집을 떠나 대피했습니다. 이중71,409명이 대피소에 있으며 339,928명은 다른 곳에 머물고 있습니다.(친지나 친구들의 집에 머무는 이들) 비가 지속적으로 오고 강의 수위가 오르고 도시들에 피해를 주면서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리오 그란데 도 술은497개 시가지 중 441곳에서 강의 범람과 댐의 붕괴, 혹은 기타 문제로 1,951,402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됩니다. 많은 고속도로와 도로가 막히고 범람하거나 파괴되었는데 특히 여러 교각이 붕괴되었습니다. 포르토 알레그레 공항은 완전히 침수되어, 5월 말에나 운영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롤란테 시에 있는 우리 학교와 분원이 특히 폭우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문과 가구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학교와 수녀원 건물들이 오늘에서야 말끔해졌습니다. 타콰라 수녀님들과 협력자들과 많은 도움을 준 지인들이 도움이 합쳐진 공동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상 로렌조 도술에서는 우리 수녀님들이 거주지에서 나와 학교 공동체로 옮겨왔으며 전원이 무사합니다. 그렇지만 라고아 도스 파토스가 범람하여 도시의 일부 지역은 침수되었습니다.
이곳 카노아스에서는 도시의 약 60% 가 피해를 입었으며 인구의 반 이상, 즉 18만 명 가량이 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제 때에 구조되지 못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물에 잠긴 시신들을 거두어 들이는 소방관들, 군인들, 시민 자원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광경입니다.
5월 3일 이래로 우리는 남녀노소를 포함한 130명을 본원과 레칸토 아파레시다(살루스)에 받아 들였습니다. 우리 직원들과 그 가족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포르토 알레그레의 본원으로 갈 수 있었던 아파레시다의 프란치스코 수녀회 회원 세 명도 보호하고 있으며 티없으신 성모 성심 수녀회 네 명도 머물고 있습니다.
5월 4일 부터는 마리아 아욱실리아도라 학교 체육관에 약 천 명의 주민들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중에서 많은 이들이 친지의 집으로 가거나 다른 보호소로 이동했습니다. 그래서 집을 나와야 했던 많은 이들이 학교를 떠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여전히 2백명 가량의 사람들이 애완동물과 함께 이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수녀님, 우리는 이 일을 많은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행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온통 혼란한 상태에 있기에 피난민들을 도울 수 없어,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이들은 우리가 피난처를 제공해 주고 있는 직원들의 가족들, 학부모, 졸업생, 선의를 가진 이들입니다. 도시에 더 이상 식수가 없어 많은 친구들과 지인들이 물탱크에 채울 물을 가져다 줍니다. 여러 주의 고속도로가 막혀있어 식료품 회사가 수퍼마켓에 물품을 공급할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이곳에는 아직 식량이 있고 많은 식사 기부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우리 수녀님들, 특히 레칸토(살루스) 수녀님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다른 도시에서 과일과 야채를 구입할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30분 걸리던 곳이 이제는 엉망이 된 도로 상태로 두 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치안에 관해서는 하느님께 감사하게도 우리 학생의 아버지가 경찰관이라 우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우리 경비원은 근무 시간을 넘어서까지 자원하여 머물고 있으며 그 중에서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도 있어 우리가 제공하는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경비들은 체육관과 학교와 수녀원 건물을 쉬지 않고 순찰합니다. 우리 부지 내에 낯선 이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도움을 얻지 못하고 힘없는 이들을 무시하고 넘길 수가 없습니다. 최악의 상황은 아직도 더 많은 비가 예보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이 빠지려면 긴 시간이 걸립니다. 너무나도 슬픈 일입니다.
거룩한 십자가 관구 (파소 푼도)는 깨끗한 위생 용품, 매트리스 재료를 보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가능하다면 재정적인 도움에 크게 의지하겠습니다.
브라질, 카노아스, 2024년 5월 10
첫댓글 따듯하다 못해 땀이 날 정도의 기온이어야 하는데 2~3일 간격으로 비가 오고 춥습니다.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두려움을 느낍니다.
무슨 일들이 이 지구에 일어나고 있고, 권세가들과 백성들은 무슨 생각으로 오늘을 보내고 내일을 맞을까요?
국제공동체로 외국에서 온 서한을 읽으며 더욱 안타깝고 걱정이 됩니다. 한 200년 우리는 그저 한 20년 신기루같았던 흥청망청이 끝나고 들이닥치는 이 기후재앙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