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자 바스코 포파 작은 상자는 젖니를 갖고 있다 그리고 짧은 길이와 좁은 넓이와 작은 공허 그밖에 모든 것을 갖고 있다. 작은 상자는 계속 자란다. 한때 상자가 들어 있던 벽장이 이제 상자 안에 들어와 있다 작은 상자는 커지고 커지고 더 커진다. 이제 방이 상자 안에 들어와 있다. 그리고 집과 도시와 대지도 그리고 이전에 상자가 들어가 있던 세계도 작은 상자는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는 애타게 고대한 끝에 다시 작은 상자가 된다. 이제 그 적은 상자 안에 축소된 전 세계가 있다. 당신은 그것을 쉽게 주머니 안에 넣을 수 있고 쉽게 훔칠 수도 쉽게 잃어버릴 수도 있다. 장석주 시인의 마음을 흔드는 세계 명시 100선 중 016 북오션 출판 [작가소개] 바스코 포파(VASKO POPA) 현대 유고슬라비아 문학을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시인. 1922년 세르비아 브르챠츠 지방의 작은 마을 그레베나츠에서 태어났다. 베오그라드 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며, 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프랑스 초현실주의를 접했다. 1945년 유고 사회주의 연방공하국 수립과 더불어 문학계 전반에 문학의 정치적 도구 역할이 강조되자 표현의 자유와 문학의 순순가치를 주장하며 독자적 시 양식을 확립했다. 세르비아의 전래 수수 께끼, 주문, 잠언, 자장가 등에서 시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뽑아 탄생함 첫 시집 『껍질』 은 그 혁신성과 실험성으로 전후 유고슬라비아 초현실주의 문학의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1991년 타계하기까지 총 여덟 권의 시집과 세르비아 전래시가와 민담을 엮은 에세이를 펴낸 그는 모든 작품을 세르보크로아트어로 썼고, 신화와 전통이라는 인류의 공통 과심사를 통해 유고슬라비아 문학이 국지적 한계를 뛰어넘어 다른 문화권에서도 공감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했다. 1968년 오스티리아 정부가 수여하는 유럽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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