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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범용 CAD 소프트웨어인 AutoCAD가 출시된 지 올해로 25주년이 되었습니다. 1982년 11월, AutoCAD가 처음 출시될 때만 해도 CAD 소프트웨어는 수천만 원 상당의 전용 워크스테이션과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웬만한 기업은 꿈도 꾸기 어려운 고가의 솔루션이었습니다. “PC에서 대형 고가 CAD의 90% 기능을 1/100의 가격으로 구현”이라는 1982년 출시 당시의 캐치프레이즈에서 알 수 있듯이, 비싼 CAD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가격을 현실화 하고 누구나 PC를 통해 쉽게 쓸 수 있다는 장점으로 태어난 AutoCAD. 무려 22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업종을 가리지 않는 디자인/설계 업무 툴로 발전해왔습니다. 국내 AutoCAD 1세대 사용자면서 오토데스크 코리아에서 플랫폼 기술 지원을 맡고 있는 김진희 부장님을 만나 AutoCAD에 얽힌 이야기와 그 만의 팁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AutoCAD와는 언제 인연을 맺으셨나요? (김진희 부장은 약칭 ‘지니’라고 표현토록 하겠습니다.)
90년대 초,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모건설사 건축 설계팀에 입사하면서 CAD 소프트웨어를 처음 접하게 됐어요. 당시만 해도 대학에서조차 아주 발 빠른 친구들 두어 명 정도가 CAD 소프트웨어를 쓰는 상황이었어요. 기업도 마찬가지였죠. 사무실에 출근해 보니 직원마다 커다란 제도판이 하나씩 있었고 모두 수작업으로 도면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마침 PC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1인 1PC 업무환경이 되다 보니 PC에서 돌아가는 최초의 CAD 소프트웨어이면서 가격도 저렴한 AutoCAD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죠. 자연스럽게 저도 모든 업무를 AutoCAD로 하게 되었는데 아마 AutoCAD 11 버전 정도를 사용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수작업 하시던 분들이 처음 컴퓨터로 작업할 때는 거부감이 좀 심했을 것 같은데요.
그랬죠. 하지만 CAD 소프트웨어는 개인 작업이 아니라 팀 작업이고, 팀이 파일을 공유해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작업 하시던 분들도 빠르게 CAD 설계환경으로 옮겨 왔어요.
오토데스크에서 지금 하시는 일은?
저는 오토데스크의 기반기술사업을 담당하는 플랫폼 솔루션 팀에서 AutoCAD / LT / 협업솔루션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기능과 가치를 기존 고객 및 잠재고객에게 알리고, 다양한 업무환경에서 AutoCAD를 통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객들에게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실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개선사항이나 피드백을 본사에 전달하는 업무도 맡고 있죠.
AutoCAD는 국내에서 주로 어떤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나요?
건축 설계 분야뿐만 아니라 기계, 토목은 물론 제품 및 기기 설계 등 설계 분야에서는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프로젝트의 규모나 특성과 무관하게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AutoCAD의 장점 중 하나죠.
한 동안 불법복제 문제가 심각했었는데…?
지금은 인식이 많이 달라졌어요. 기업들도 소프트웨어를 자산으로 생각하고 투자하는 마인드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AutoCAD 라이선스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방법인가요?
AutoCAD로 설계하는 사람이 하루 종일 CAD 작업만 하는 건 아니에요. 자료도 조사해야 하고 카탈로그도 수집하고 회의도 하고, 분석, 설계 평가 등 많은 일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CAD로 작업하는 시간은 업종이나 업태 혹은 조직의 운영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총 작업 시간의 60% 혹은 80% 라고도 합니다. 그러니까 CAD의 가동률은 60% ~ 80% 라고 볼 수 있죠. 이렇게 설계자 한 사람이 라이선스를 사용하고 있지 않을 때 다른 설계자가 그 라이선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면 전체 설계자 수보다 적은 수의 라이선스로 CAD 소프트웨어를 운영할 수가 있으니 도입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라이선스 관리 비용이나 기타 IT 자원에 필요한 관리 비용도 줄어들 수 있는 거지요. 이러한 시스템을 네트워크 라이선스라고 하는데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에서 도입하여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AutoCAD를 보니 2003년 이후 매년 새 버전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보통 소프트웨어 신제품이 나오면 구 버전과의 호환성 문제 등이 발생하는데 AutoCAD는 어떻습니까?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버전의 AutoCAD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AutoCAD의 새로운 버전들은 AutoCAD의 기본 골격을 따르면서도 추가적으로 향상된 기능을 제공해왔고, 사용자가 아주 쉽게 새로운 버전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게다가 AutoCAD 2007, 2008 버전은 모든 버전의 DWG파일 포맷을 지원합니다. 고객 분들이 종종 새 버전과 구 버전의 데이터 호환 문제에 대해서 걱정하시는데 이젠 전혀 걱정하실 것이 없습니다.
AutoCAD 블로그에 대해서 특별히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이 자기들만의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것처럼 AutoCAD 블로그도 AutoCAD 사용자들이 서로의 정보를 나누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AutoCAD를 쓰는 사람들끼리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AutoCAD 사용자들의 공통된 관심사를 중심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고객들의 생생한 정보가 서로 모이게 되면 더 많은 분들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책으로 펴내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보석 같은 노하우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정보들이 아주 많을 것이라고 기대하거든요.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한 부장님의 활동에도 많은 기대가 됩니다.
블로그를 통해 더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나만의 노하우 오토데스크코리아 김진희 부장편 2편에서는 김진희 부장님이 추천한 AutoCAD 팁 모음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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