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릴 적 들었던 말 중에 일본어가 많았는데
그 중에 하나로 '쿠세'가 있습니다.
그 사람 술만 먹었다 하면 쿠세가 더러워, --- 이런 말을 하곤 했씁니다. 어른들이 말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버릇이라는 뜻입니다.
습벽(習癖)이라고도 하지요.
한자에 보면 부수가
病에 쓰이는 부수랑 같습니다.
그런 습관, 안 좋은 습관이 다 병이라고 본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말을 한번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과 시코쿠 순례를 하는데
생전 처음 본 사람들이, 이국의 여행자와 일본인이 하룻 밤 같이 잠을 잡니다.
와카야마에서 온 어른이 한 분 있었는데
4번째 순례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 제가 물었습니다.
"이미 순례를 다 하셨는데 왜 또 하시는 것인지요?"
이렇게 물었더니, 간단히 답하기를
"쿠세데스"
버릇입니다. 아니, 더 정확한 번역은
중독입니다.
이런 뜻으로 쓰이는 말이 쿠세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이런 연불을 하는 것이
쿠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쿠세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술을 안 먹는 것, 등과 같은 계율을 지키는 것이라는
점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듯 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스님처럼 사전을 찾아보고, 더 확대해서 공부하고 하노라면 곧 실력향상이 될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쿠세에 습관, 버릇 , 거기에 중독의 의미도 같이 들어 있군요
그렇습니다. 순례를 하는 것은 진지한 마음으로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다만 이미 중독이 되어서 안 가면 뭔가 금단증세 같은 것이 있어서 왔다라는 식의 의미가 '쿠세'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