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6)
2006-05-29 18:47:22
92차 국망산 정기 산행기(최신림)
1. 산행 일시 : 2006. 5. 28(일) 09:40 ~ 14:40
1. 산행 코스 : 적목리 용소폭포입구 - 무주채 폭포 - 헬기장 - 국망산 정상 - 헬기장 → 두 팀으로 나뉘어 내려옴.
(한 팀은 같은 코스로 내려가고, 한 팀은 개이빨봉을 거쳐 용수목으로 하산)
3. 참석 : 신림(대장), 택술, 민영, 덕영, 승한, 상국, 인식, 재봉, 인섭, 석모, 정찬, 경남, 은수, 자수정님(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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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일기예보로는 비올 확율 60%. 아침에 하늘을 보니 구름 낀 흐린 날씨지만 비올 것 같지는 않다. 분당, 수서, 강동 3곳에서 출발한 친구들이 전화를 주고받으며 가평 읍내에서 1차 집결한다.(09:00) 분당+평촌에서 김총, 서총, 재봉, 석모, 인식 등이, 송파에서 민영, 덕영, 택술, 승한, 신림 등이, 그리고 강동+성북에서 경남, 정찬, 은수와 은수의 산친구 자수정씨. 모두 14명이 모였다.
75번 국도를 타고 계곡길을 구비구비 돌아간다. 명지산 입구를 지나고 석룡산 들어가는 곳 조무락골 어림의 38교를 지난다. 도마치고개가 가까와 오는데, 산행 들머리는 나타나지 않아 '지나쳤나?'하는 순간 '무주채 폭포 입구' 안내판이 언뜻 눈에 띈다. 비상등 켜고서 차례대로 U턴하여 주차하고서, 용소폭포 내려가는 계단 입구에 모여 산행 브리핑. 일단 원점회귀하는 걸로 하고 상황을 봐서 신로봉을 거쳐 도마치고개로 내려오거나 개이빨봉(견치봉)을 거쳐 적목리로 내려오는 걸 검토해보기로 한다.
산행 출발은 09:40.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 용소폭포 주변에 물 흐름이 많아 계곡을 건너기 어렵단다. 속으로 '낭패다-'하면서 내려가 보니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하류 쪽으로 조금 내려가 계곡을 건너 무주채폭포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덕영이는 산행해 본 것이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은수와 자수정씨는 성북산악회 회원으로 만만찮은 내공을 지녔다. 무주채폭포까지 800미터 길은 포장만 하면 대형 트럭이 다닐 정도로 넓다.
어제 온 비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무주채폭포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는다. 오늘 산행의 전담 찍사는 자수정씨.
무주채폭포 왼쪽길로 오른다. 정상까지 2.1킬로미터 정도. 시원한 개울물 소리, 물 흠뻑 마신 수목의 싱그러운 기운을 만끽하며 계곡길을 올라간다.
덕영이는 아직 산행이 익숙치 않아 조금 힘든 모양. 계곡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치고 오르는 길인데, 조금 걱정이 된다. 은수팀은 가끔씩 멈춰서서 산야초에 깊은 관심을 쏟기도 한다.
계곡이 끝나는 지점부터 급경사길.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며 천천히 오른다. 서총은 오늘도 모래주머니를 차고 있다. 뒤에 들은 이야기지만, 인식이는 이걸 보고서 '정당한 경쟁이 아니다'하여 도전장을 내지 않았단다. 능선 날등에 올라 선두를 보내고 후미를 기다리는데, 이게 왠 일! 덕영이가 뒤처짐 없이 같이 올라오고 있다. 김총이 보살펴줬겠지만, 대단한 정신력이 아닐 수 없다.
11시 40분 경에 국망봉 정상에 도착, 정상석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는다.
화악산 정상 쪽은 구름에 가려 있지만 명성산 쪽은 낮게 드리운 구름 아래 산줄기가 선명하게 자태를 드러낸 모습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지난 봄 백운산에 올랐던 친구들은 도마치봉에서 바라본 신로봉 눈길 기억을 떠올리는데, 여기 국망봉에서는 그 길이 가려 보이지 않는다.
국망봉 옆 헬기장에 점심상을 차리니 자수정씨가 지고 온 음식 차림이 예사롭지 않다. 메밀가루와 감자를 섞어 만든 전, 닭튀김, 보리된장으로 만든 별미 쌈장과 상추...재봉이 비장의 무기 과메기도 빛을 잃는 순간이다. 서울막걸리, 가평 잣막걸리, 지리산 약초술, 중국 백주, 발렌타인30년산...정상주도 푸짐하다.
13시 경 7명씩 2팀으로 나누어 하산 시작. 한 팀은 올라온 길로, 다른 한 팀은 개이빨봉(1.1km)을 거쳐 용수목으로(3.0km)로.
올라온 길을 내려가니 얼마 안 가 갈림길이 보인다. 아마 산행지도의 미룡터에서 올라오는 길인 모양. 왼쪽길을 선택하고 무주채 폭포로 간다. 폭포에 도착하여 발 씻고 손 씻고 머리 감고... 하나만 빼고 다 씻으며 노닐다가 - 무주채폭포는 옛날 무관들이 나물 안주에(채), 술 마시며(주), 춤추고 놀던(무) 곳이라 한다 - 유유자적 내려오니 어렵쇼 15시가 다 되었다. 부랴부랴 전화기를 꺼내지만 '통화권 이탈' 사인만 나온다. 차를 빼고 38교 쪽으로 내려가니 개이빨봉을 거쳐 내려온 팀은 오래전에 하산 완료하여 막걸리를 한잔씩 걸친 이후. 하산 코스가 상당히 좋았다고 한다.
15:30 정도 서울로 출발하는데, 경춘가도가 꽉 막혀 있다. 대성리 지나 임시개통된 46번 신도로로 접어들었지만 19:00 다 되어 수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뒷풀이는 지난 번 갔던 보쌈집. 수서 사는 모씨를 빼고 기사들은 모두 대리운전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