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차 기념 중원산 산행기
[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0)
2010-07-03 19:07:21
날짜 : 2010. 06. 25.~06.26. (금/토, 맑음/흐림)
장소 : 중원산
코스 : 오와리산장-상현마을 들머리-전망대-중원산-안부사거리-중원계곡삼거리-중원폭포-중원계곡입구-오와리산장
산꾼 : 하키,도다리,가오리,산지기,조아산,느림보,장사,솔고,솔욱,영수,단풍,항선달 그리고 청천 13명
코스지도
지난 5월부터 300차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하였으나 산우들은 세상 일에 바빠서인지 의견을 제시하는 친구가 거의 없다.
여행님이 좋은 곳을선택해서 알려주었지만 장거리인지라 반응이 시원찮아 경기도 주변 산 여러 곳을 탐방한다.
그러나 주말을 선점한 산꾼들의 발 빠른 행보를 따라 잡지 못하여 겨우 산음휴양림을 잡은 후 행사 스케쥴과 여러 상황을 고려, 답사키로 하고 선달님과 현지를 가보는 도중 지난 해 번개로 갔던 중원계곡 생각이 나서 급히 핸들을 중원계곡으로 돌려 피플스테이라는 팬션을 둘러본 후 중원산 답사 산행을 마치고 다시 주변의 여건을 점검하던 중 오와리 산장을 발견하고 세밀하게 살핀 후 최종 목적지로 정하고 돌아왔다.
300차 산행에 참석하는 산우들의 들락날락하는 의견이 조정되고, 필요한 물품을 선달님과 나누어 구입한 후 최종 참가자를
확인해보니 최소 기대치보다도 줄어든다. 갑작스런 일로 인하여 참석못하는 친구들의 바쁜 일과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뒤로
하고 드디어 목적지인 오와리 산장으로 향한다.
금요일 오후 단풍님과 선달님의 차량이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고, 박스로 포장한 물품들을 차량에 싣는 동안 혹시 비가 올지 몰라서 우천시의 스케쥴을 위한 도구를 구하려고 단풍님이 급히 마트로 가서 친구들을 위한 추가 물품을 구입한 후 지체된 시간을 만회하려고 서두르는데 왠걸 차가 막히기 시작한다. 영수의 전화가 온다. 8시경에 서울도착인데.. 무조건 오라고 하는 문자를 날린다. 그리고 장사님에게 전화를 거니 회의중....문자를 넣는다. 영수가 이렇고, 저렇고....
17:15 가오리님이 4시55분에 팔당역에 도착할 예정인데 늦을까 하여 전화하니 다행이 17시9분에 도착이란다. 팔당역에 도착하니 가오리님이 팔당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자주보는 친구임에도 너무 반갑다.
그리고 느림보님의 전화, " 2호차 출발합니다" 그리운 목소리임에 틀림없다. 또 하키님의 전화... 행복하다. 비록 많은 친구들이 아니어도 회사 일로 바쁜 가운데서 기꺼이 동참해주는 친구들의 우정이 오늘따라 고맙고 행복감을 더하여 주는 것 같다.
오와리 산장에 도착하여 잠시 여장을 풀고 쉬고 있는데 느림보님이 도다리님과 함께 도착을 한다. 먼저 온 친구들과 시원한 생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있는데 3호차로 부터 전화가 온다. 동서울을 지난다고 한다. 그래서 급히 느림보님의 생일이 내일인지라 생일케잌과 칫솔을 부탁한 후 기다리자 조아산님으로 부터 전화다. 출발한다고...조금있으니 3호차로 부터 다시 전화가 온다. 28Km정도 남았다고 한다. 그런데 3호차에 탄 솔욱이 쫄 고참이 온다고 고기먹지 말고 기다리란다. ㅎㅎㅎ
드디어 3호차가 도착을 했는데, 고기 안 구워놨다고 야단이다. 아니 고참께서 굽지말고 기다리라고 했는데....ㅎㅎㅎ
근데 한참 늦게 출발한 조아산님이 같이 들어온다. 날아서 왔나???
영수가 서울역에 도착을 했고 사랑하는 아내가 중원산까지 태워준다고 연락이 온다. 그래 천만 다행이다. 아직 장사님이 회의중이라서 연락이 안닿는데.... 마음은 급하고... 너무 다행이다. 급히 산장 주인에게 방을 하나 더 부탁한다. 급조한 신혼방??
급히 숯불을 준비하고 고기를 굽고, 김치를 썰고, 다양한 주류로 300차의 전야제가 무륵 익어간다.
도다리님이 협찬한 30년산 발렌타인으로 위하여를 외치며 건배!!!
한쪽에는 삼겹살과 한쪽에는 오리고기로...
하키님이 운전으로 수고를 해주셨는데도 또 고기를 구워주며 친구들을 섬겨준다. 그리고 친구들은 러브 샷으로 우정을 나누며!
분위기가 무륵 익어가는데 영수가 국수역을 지난다는 전화가 오고... 장사님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회의를 마친 후 오고 있단다.
간만에 참여한 조아산님과 하키님이 포즈를 잡으며 멋진 6월의 밤을 즐기는데....
곧 이어 영수 부부가 도착을 한다. 아직 새 신랑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 같다.
그리고 친구들의 성화에 급조한 30년산 발렌타인임에도 러브샷을 보여주는 친구 부부. 어이구....
누구의 가발을 뺏어 쓴 가오리의 모습을 보니 동안의 모습이다. 모두다 즐거워 한다.
이제는 2차 스케쥴인 가라오케를 해야 하는데..월드컵 축구, 북한의 게임이 있는 바람에 가라오케는 뒤로 하고 간단한 사케와 우동으로 입가심을 하면서 축구를 보는 친구들(그리 먹고도 우동이 또 들어가네???)
북한 축구는 우리의 응원에도 불구하고...한계를 드러내며... 시간은 흐르고.. 한 두명씩 2층으로 사라진다.
가라오케가 되는 장소를 물색한다고 그리 애를 쓰며 구한 산장인데....친구들은 피곤한 몸을 따라 각자 구석으로 사라진다.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로 인하여 급히 등산화를 실내에 들여 놓고 한 사람만 "내 치약 어디갔노?" 하고 왔다 갔다 하고...ㅎㅎㅎ
친구들이 기분좋게 마신 술과 늦은 밤으로 인하여 피곤한 몸으로 축구를 보는 동안 산장의 일본인 주인과 한국인 안주인께서 살짝 2층으로 올라와서 잠자리를 다 깔아주시고 내려 가신다. 정말 친절이 몸에 베이신 일본 사람들의 봉사 정신에 참으로 가슴이 훈훈해진다. 사실 우리를 위하여 바베큐를 할 때 외부 전등이 있었지만 어두울까 하여 임시로 추가 등을 설치해주는 배려...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되며 정말 이런 섬김의 자세는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드디어 6월26일 아침, 7시에 일어나 베란다에 나와 앉은 친구들. 맥주로 해장을 하면서 이구동성으로 배고프단다. ㅎㅎㅎ
역시 사람은 밥 힘으로 산다.ㅎㅎㅎ
원래 아침을 8시30분에 부탁을 하였는데 급히 1층으로 내려가니 일본인 주인장께서 이미 준비를 하신다고 분주하시다. 그래서 실력도 안되는 일본말로 8시로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올라오면서 "내가 이 말을 원래 할 수 있었나?"궁하면 통한다더니...
09:15 아침을 먹고 준비를 마친 친구들에게 영수 안주인님과 비닐에 정성들여 싼 행동식을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난 후 부리나케 준비하여 산장 앞 주차장에 나가 간단한 기념 사진을 찍은 후 들머리로 향한다.
09:24 들머리에 앞선 친구들이 다 올라가고 남은 하키와 영수 부부를 기념 촬영.
들머리에서 조금만 올라서면 바로 능선을 탈 수 있는 이 코스는 쉬운 것 같아도 초반에 이어지는 깔딱과 마지막 정상 전에 이어지는 깔딱으로 조금은 걱정이 된다. 그러나 친구들은 모두 다 힘든 내색 하지않고 잘 올라간다.
09:44 먼저 앞선 선두진과 후미조가 함께 모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능선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깔딱을 힘차게 치고 올라간다.
10:35 계속되는 깔딱에서 우리는 잠시 쉬어가기로 하며 막걸리로 입가심을 하면서 300차 기념 산행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10:55 드디어 정상을 목전에 두고 나타나는 전망대에서 친구들은 기이한 모양의 소나무 앞에서 여러 모습의 포즈를 취하면서 친구들과 우정을 나눈다.
오늘 만큼은 우리가 구덕산 자락의 교정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그리고 기념촬영으로 우리의 발자취를 남긴다.
그리고 조아산이 기이한 모양의 소나무를 아쉬워하며(?) 포즈를 취하고...
전망대 뒤로 보이는 백운봉의 자태가 멋지게 다가온다.
11:23 다시 우리는 정상을 향하여 나아가는데 조금 있으니 정상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드디어 중원산이다. 먼저 중원산에 도착한 친구들이 자리를 깔고 앉은 뒤로 멀리 용문산이 보인다.
그리고 간만에 산에 온 조아산이 솔고와 함게 여유를 부리며 중원산 정상에 오른다.
우리는 자리를 깔고 준비해간 행동식과 남은 막걸리로 우정을 나누면서 300차의 산행 분위기는 익어 가고...
장사님의 옛날 이야기에는 모든 친구들의 온 시선이 집중되고....
11:44 드디어 하산을 앞두고 300차 기념 중원산 산행의 발자취를 위한 기념 촬영을 한다.
하산 길에 우리는 2개 팀으로 나뉘어 진다. 친구들을 위하여 먼저 내려가 고기를 구우며 기다리겠다는 산지기님과 도다리님을 뒤로 하고 우리는 중원 폭포로 가는 코스를 택한다. 여기서 중원폭포까지 2.8Km이다. 그러나 길이 험하고 바위 너덜 길이라 서둘지 않고 천천히 내려가야 한다.
다음 포스트인 안부사거리에 이르기까지 제법 암반과 거친 능선 길이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는 산행이 그리 즐거울 수 없다.
그리고 전망 좋은 장소가 나타나면 300차의 발자취를 위하여 셔터를 막 누르고...
또 가다가 정체가 되면 돌아서서 추억을 만들어 간다.
12:10 능선 안부사거리 이정표 앞에 도착한 우리는 또 다시 기념 촬영을 하면서.. 후미를 기다린다.
이 하산 코스는 지난 사전 답사시 경험했던 힘든 길인데 올라오는 산꾼들이 우리를 보면 이구동성으로 묻는다. "정상까지 얼마나 가야합니까? 한시간요.. 그러면 한숨을 짓는다. 그런 길을 내려오는 친구들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13:09 드디어 중원계곡 삼거리에 도착을 한 우리는 친구들을 기다리며 알탕을 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한다.
13:25 약 20분간 우리는 지나가는 산꾼들의 시선을 아랑곳 않고 옷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산행의 맛에 이런 알탕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우리는 또 다시 동심의 세계로 들어간다.
중원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중원폭포가 우리를 반긴다. 알탕을 하는 사이 먼저 내려간 친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남은 친구들만 모여 기념으로...
그런데 먼 호주에 있는 용성이가 토욜날 쉬지도 않고 전화로 묻는다. 우루과이와 일전 어찌 되겠노? 스코어 말해봐라? 문디!!
계곡 입구에서 다시 만난 친구들과 내려오면서....300차 산행을 멋지게 완수한 자랑스런 친구들의 가벼운 발걸음.....
14:10 우리는 서둘러 오와리 산장에 도착하자 먼저 내려간 친구들이 굽고 있는 삼겹살에 맥주로 입가심을 하면서 중식으로 주문한 광어 튀김으로 점심 전의 에피타이저를 진하게 가진다.
그동안 회사 일로 자주 산에 못 온 조아산이 그동안의 적적함을 대신하려고 친구들을 위하여 고기 굽는 봉사를 자청한다.
16:35 300차 중원산 기념 산행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모든 짐을 차에 실은 후 오와리 산장을 뒤로하고 기념 사진을 찍는다. 일본식 산장의 깨끗함과 깔끔한 음식, 친절한 주인 부부의 따뜻한 배려와 친절을 뒤로하며 모두 다 즐거운 모습으로 300차를 마감하는 기념 촬영을....
우리를 위해 사진을 찍어주신 오와리 산장 가족에게 손을 흔들며....
친구들아, 너무 즐거웠고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은 가을에 있을 경부 합동 산행과 소풍에 함께하여 우리의 추억의 발자취를 만들어 보자. 300차를 위하여 지원해준 재경동기회와 함께 300차를 준비해준 운영 위원 여러분에게, 그리고 함께한 모든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