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뜨거운 태양이 수그러들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서면서
가을을 맞이하는 나들이객이 차츰 늘어나고 있다.
이런 계절에는 밤낮 다른 기온차로
평소 건강을 잃기 쉬울 뿐만 아니라
도로 위에서는 자칫 방심하면 교통사고에 노출되기 쉬운 계절이 될 수 있다.
가을에는 단풍놀이·각종 행사 및 여행 등으로 사람들의 외출이 잦아져
나들이 기분에 도취돼 정서적인 안전의식을 잊기 쉽고, 청명하고
상쾌한 대기조건이 운전자의 나태와 방심을 초래하는 경향이
강해져 교통사고의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 운전자들도 많이 발생한다.
특히 밤과 낮의 일교차가 10도 내외로 크게 나 하천이나 강을 끼고 있는 지역은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특히 관광객의 증가는 일부 농촌에도 통행차량을 증가시켜
추수에 바쁜 경운기·트랙터·손수레·우마차 등 농업용 장비와의 교통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 교통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또한 가을부터는 본격적으로 밤이 길어져 일몰시간대가 빨라진다.
때문에 어둠이 깔리기 전에 미등, 차폭등을 점등해야하며,
전조등에 의존해 운전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운전 중 피로도 가중되기 시작한다.
야간 운행을 하다보면 운전자의 시야에 보이지도 않던 사람이 갑자기
전조등의 불빛 속에서 가까이 나타나는 경험을 하곤 하는데 이런 현상도
짙은 색의 물체가 빛의 흡수 때문에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는 해가 진 후 가로등이 켜지기 직전까지의 도로, 가로등이 없는 도로,
안개가 짙게 내린 새벽이나 저녁, 비 내리는 밤 등에 심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가을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적한 도로라 할지라도
속력을 늦추고 안전 운전을 하고, 보행자도 밝은 색 옷을 착용해야한다.
밤에 어두운 색을 입고 길을 가면 색깔 식별이 어려워 보행자는 더욱 사고에 노출된다.
미등이나 차폭등에 검정색 칠을 해 희뿌옇게 보이거나 등화기나
후부반사경에 이물질이 묻어 있는 경우는
사고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평소 자동차를 잘 관리해
안전 운행을 할 수 있는 습관을 가지는 가져야 하겠다.
박찬애(경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