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농회 회원 신운섭씨가 산청으로 귀농하기 위해 일년세 일백만으로 얻은 빈농가
그 동안 비여있었던것도 있지만 일전 살던 사람들이
남의 집이려니 워낙 집에 손을 안 대고 살았던가
여기 저기 손 봐야 할곳이 난무한 상태
원래 그렇다 시골집이 다 그렇듯 나 역시 지난 겨울 산청 빈집 얻어 이사왔을 때
도배하고 청소하고 화장실 짓고 창고 짓는데만
많은 지출이 나갔다 좋은집이라면 참 좋겠지만 그것은 우아한 귀촌일뿐
귀농에는 그렇게 할 수 없음이란 것
허름한 욕실 그에 겨울이면 추워 샤워하기가 곤란한 것
하여 남편이 욕실바닥에 단열을 하고 그에 시멘트를 바르고
천장 역시나 단열재로 마감을 하여 춥지 않도록 공사를 하는 중이다
타일까지 깔기엔 너무 사치스러운 것 하여 백시멘트로
깔끔하게 처리하였다
재미있는것은 욕실에 세면대가 없음에
항아리 하나를 엎어놓고
그 위에 세수대야를 놓고 손도 닦고 세수도 하기 좋겠금
집 안주인 물골안이 아이디어를 내놓아
시멘 작업하기전에 항아리가 움직이지 않도록 미리 얹어놓았다
도배도 마치고
그에 지저분하기 짝 없는 주방도 말끔하게 청소하고
씽크대도 청소하고
가스렌지도 도시에서 쓰던것을 LNG인지라 못 쓰기에
더숲디자인 사무실에 있던 LPG가스렌지 갔다가 박박 닦아놓고
이제서야 주방의 모습이 다소 깔끔해진 것이다
그리고 안채에 방이 두개
그야말로 촌집다운 천장
각 전등도 마구잡이로 끊기고 망가지고 하여
전등도 새로 달고 전선도 정리해야 하고
연시 걸레를 들고 유리창도 닦고
창틀도 닦고 하는 귀농인 신운섭씨
여기 저기서 쏟아저 나온 쓰레기들
그에 밖 하수도가 막혔는지
하수구도 뚫어야 하는 신운섭씨 참으로 앞으로 더 할일은 많다는 것
하여도 이사날짜까지 아직 날짜도 많이 남아저 있고 그에
한 낮이면 볕이 땃땃하니 들어오는 마당인지라 나름 일 하기는 좋은 곳
집 뒷편으로 작은 텃밭이 보인다
저 텃밭에 봄이면 많은 채소들이 심어저 있을것이다
심지어는 마당도 모두 파서 야채를 심겠다고 한다
그리고 사랑채에 불을 때기 위해
나무 한차를 창고에 차곡차곡 저장되어 있으니
아마도 부자가 된듯 싶은 마음은 아닐까 싶다
앞으로 저 집에는 겨우내내 장작패는 우렁찬 소리가
지리산자락에 메아리로 퍼저 나갈것이다
시골촌집 그리고 비여진 집
도시처럼 살기 편하고 깔끔한 것 찾으려면 하늘의 별 따기라던가
아니라면
귀촌하여 살다가 적응못하고 팔자니 팔리지도 않는
우아한 집 아니라면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그리 우아한집이 어디 그리 흔한가
그저 내가 수리하여 살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내 몸 조금 수고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촌집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허나 도시에서 살다가 온 사람들과 함께 촌집 비여있는집을 안내하다보면
이런집에서 어찌 살어? 부터 입에서 나온다
우선 엄두를 못 낸다는것이다
장롱이란 가구들은 어디다 놓아?
도시에서 살던 살림살이를 모두 끌고 내려오려고 한다는 것이다
너무 지저분하잖어
너무 좁잖아
춥잖아
등등 우선 불평부터 한다 하지만
집이란 사람이 살면서 가꾸어나가야지
비워두게 되면 제 아무리 좋은집인들 한달이면 귀곡산장이 된다는것이다
그러한 집을 살아가면서 가꾸고 청소하고 다듬어야지
비여있는집이 깔끔해 있기를 바란다면
촌집이 대궐같기를 바란다면
시골집이 도시처럼 바람구멍이 없길 바란다면
거미줄, 벌레집, 흙이 없기를 바란다면
귀농? 귀촌? 아예 꿈도 꾸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그저 도시에서 지긋이 살아가라 말하고 싶다
첫댓글 ㅋㅋㅋㅋㅋ
그래 좋은고...
앞으로 도시보다 고생을 더 할터인데
깔끔하게 지어진 벽돌집인 울 집보다 여기가 훨 정감가고 좋아 보이네
누구는 좋겠다 ^^
내 말이........
헐...내 집이려니 하고 들락거림 되는거지 뭐
형님 덕분에 집수리 잘되고 있네요 ㅋㅋ
억수로 이뿌다 ...참 좋다 골골루 땜질 하면 좋게보이는데요.입택 안 합니까? 쇠주.먹게요
오픈된 거실이 멋있어 보이내요...귀농이 다 이런거라고..
아마도 12월 중순경 입주할거 같습니다
이사하면 집들이 해야지요
구구절절 명언이네요 시골에서 벌래가 무섭다면 도시에 눌러 살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