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진의 숲 카페》
## 제17화 - 3
### 셔터가 눌리는 순간
사진사는 검은 천을 카메라 위로 조심스럽게 덮었다.
렌즈 너머로 가족들을 한 사람씩 바라보며 자세를 살폈다.
"큰아드님은 어머님 오른쪽으로 조금만."
"막내아드님은 왼쪽으로 한 걸음."
"손주들은 앞에 앉아도 좋겠습니다."
모두가 조금씩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아직도 표정은 어색했다.
사진사는 카메라에서 얼굴을 떼며 빙그레 웃었다.
"웃으려고 애쓰지 마세요."
"가족을 한번 바라보시면 됩니다."
그 말에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큰아들은 어머니를.
둘째 딸은 막내를.
손주들은 할머니를.
잠시 아무 말도 없었다.
그때.
막내아들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어머니."
"죄송했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막내에게 향했다.
"바쁘다는 핑계만 대고..."
"자주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큰아들도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저도요."
"명절마다 일이 있다는 핑계만 댔습니다."
둘째 딸은 눈시울을 붉혔다.
"엄마."
"미안해."
"늘 다음에, 다음에만 말했네."
할머니는 놀란 듯 자녀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내밀어 세 사람의 손을 차례로 잡았다.
"얘들아."
"사과하려고 부른 게 아니란다."
"얼굴 한번 보고 싶었을 뿐이야."
그 한마디에
세 남매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사진사는 아무 말 없이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오랜 세월 사진을 찍어 온 그의 눈에도 따뜻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조용히 말했다.
"오늘은."
"아주 좋은 사진이 나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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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막내 손녀가 할머니 앞으로 다가왔다.
"할머니."
"왜 울어요?"
할머니는 눈물을 닦으며 웃었다.
"기뻐서."
손녀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작은 손으로 할머니 눈가를 닦아 주었다.
"그러면 웃어야지."
순간.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큰아들도,
둘째도,
막내도,
사위와 며느리도,
손주들도.
사진관 안이 따뜻한 웃음으로 가득 찼다.
사진사는 그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재빨리 카메라 뒤로 들어갔다.
"좋습니다."
"지금입니다."
찰칵.
낡은 셔터 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안에는
팔십 년의 삶과,
수십 년의 기다림,
그리고 한 가족의 사랑이 모두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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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끝난 뒤에도 아무도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손주들은 오래된 카메라를 신기한 듯 바라보았고,
사진사는 필름을 조심스럽게 꺼내며 말했다.
"요즘은 버튼만 누르면 바로 사진이 나오지만."
"필름 사진은 조금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는 시간까지 함께 추억이 되지요."
할머니는 사진관 벽에 걸린 오래된 가족사진들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오늘은..."
"영감도 함께 찍은 것 같네요."
소진은 그 말을 듣고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겨울 햇살이 사진관 창문을 통해 부드럽게 스며들고 있었다.
그 빛은 마치,
사진 속에는 보이지 않아도,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가족의 마음 한가운데 함께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듯했다.
그날 사진관에는
사진 한 장보다 더 오래 남을 기억이 하나 새겨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