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03년 결산] 해외시장<3> - 중국 문화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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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결산] 해외시장<3> - 중국 문화산업
- 기사입력 2004.01.07

지난 한해 중국은 정부의 통제와 규제가 강화되는 한편으로는 영화와 TV방송, 출판산업의 개방폭은 확대됐다.

중국 정부는 온라인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폭발력이 기대되는 산업에 대해 집중 지원할 게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모바일 가입자를 확보한 모바일시장은 본격적인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시작했고, 디지털방송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WTO 가입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불법복제 등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에서 작년 한해 제기된 중국시장의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 온라인콘텐츠 통제

‘온라인콘텐츠’와 관련된 중국 정부의 통제가 전면적으로 확대됐다.
중국 문화부는 작년 7월 1일부터 ‘인터넷 문화 관리 임시실행규정’을 신설하는 등 일련의 정책, 법규를 통한 통제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인터넷을 통해 유통 및 서비스되는 온라인콘텐츠 및 PC방 등 영업장소에 대한 전면적인 감독관리와 경영허가증제도 등이 도입됐다. 문화부는 이어 인터넷서비스 영업장소의 전국적 체인경영자격을 획득한 10개 업체명단을 발표했다.

▶ 중국 디지털 방송 원년

2003년은 중국 디지털 방송 원년이다. 작년 5월 13일, 중국 국가 광전총국은 ‘중국 유선TV에서 디지털TV에로의 과도 시간표’를 발표했다.

이 시간표에 따르면 2003년 디지털 방송표준 확정, 2005년 디지털방송의 상용화, 2008년 북경올림픽의 디지털방식 중계, 2010년 디지털 방송의 전면적인 확대로 이어진다. 현재의 아날로그 방식은 2015년 중단될 예정.

중국의 디지털 방송은 작년 7월 1일 상해문광그룹의 ‘법치천지’프로그램으로 첫 전파를 탄데 이어 상하이, 베이징, 텐진 등 일부 대도시들에서는 이미 시험방송이 시작됐다.

▶ 음반, 영상물의 불법복제 단속강화

‘불법복제 천국’으로 악명높은 중국의 불법복제 단속이 강화됐다. 작년 4월 ‘불법복제 제조자를 법정에 보내자’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제5차 전국 음반, 영상물시장 법제선전주」를 시작으로 중국 정부가 불법복제 단속에 나섰다.

1년여동안 100여 차례의 불법복제 관련 형사안건 판결을 통해 많은 불법복제 제조자들을 감옥에 보내졌고, 사회적으로 강력한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 문화부 문화시장사는 또 8월부터 10월까지 ‘제1회 중국 음반, 영상물 온라인 엑스포’를 개최해 e-비즈니스를 통한 새로운 음반, 영상물제품의 경영관리방식을 모색하였다.

▶ 중국 정부, 온라인게임 ‘지원’으로 입장변화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리니지2.

한해 중국의 온라인게임 시장규모는 RMB 20억 시장에 도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RMB 9.1억 이었던 것에 비해 두배이상 확대된 규모.

온라인게임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국정부는 온라인게임을 통제의 대상에서 ‘지원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온라인게임 통용엔진 연구 및 시법제품 개발’ 등 2개 프로젝트를 국가 863국가과학기술계획(중국 하이테크기술 연구발전계획) 지원대상으로 선정, RMB 500만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작년 11월 18일, 국가체육총국은 전자오락을 99번째 국가 정식 스포츠 항목으로 결정하고 2004년 1사분기에 전국전자오락운동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상하이시는 올해 온라인게임산업 지원 목적으로 RMB 3,000만에 이르는 자금을 개발장비 구입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애니메이션산업, 제작량 대폭증가

한ㆍ중ㆍ일 3국 문화콘텐츠산업의 협력도모와 공동발전 촉진을 위한 포럼이 지난 2003년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정부, 업계, 관계전문가 등 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주 롯데호텔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중국 정부가 애니메이션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중국은 애니메이션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인력양성과 자금지원, 어린이전문채널 등을 통해 애니메이션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2005년에는 한해 48,000분 분량을 제작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가 밝힌 목표. 작년 한해 중국의 애니메이션 생산량은 29,000분으로 2002년에 비해 1,1000분이 증가했다.

2003년 12월, CCTV가 전문 어린이 채널을 개국했다. 이 채널에서는 애니메이션 방송이 40%이상 편성될 것으로 알려져 애니메이션 수요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3년전부터 한국과의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한국의 제작능력과 제작기술 등을 배우고 활용하자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 출판시장 개방

중국 출판시장이 개방됐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작년 5월 1일 ‘外商投資圖書、報紙、期刊分銷企業管理辦法(도서, 신문, 간행물 판매업체 외상투자 관리방법)’을 발표하고 외국자본의 중국진출을 허가했다.

9월 1일에는 출판물 국내 총발행권과 도매권을 민영자본에 개방했다. 이로써 중국 최초의 민영 신문간행물발행집단-文德廣運발행집단의 설립(9월 19일)을 위한 합법적인 토대가 마련됐다.

작년 12월 3일에는 베르텔스만그룹이 북경 21세기금수도서체인유한공사의 40%의 지분을 매입해, 출판시장 개방 이후 최초의 중외합자 기업으로 등록됐다.

▶ 모바일 콘텐츠 전면적인 상용화시대 진입

콘텐츠 서비스가 전면적인 상용화시대에 돌입했다. 차이나 모바일과 차이나 유니콤 등 2대 모바일통신사를 필두로 MMS(멀티미디어 서비스), WAP게임, 블루게임, 자바게임, 컬러링 등 부가서비스가 시작돼 중국의 모바일콘텐츠 사용화 시대를 열었다.

2003년 11월말 현재까지 중국 휴대폰 가입자수는 2억 6,300만명에 도달했다. 이는 고정전화 가입자수 2억 6,000만을 초과한 것.

SMS(간단한 문자 메시지)만 보더라도 2002년에 900억개가 서비스된 데 이어 2003년엔 2,000억개 이상 서비스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13억의 거대 인구를 발판삼아 세계 휴대폰 시장의 1/3을 점유함과 동시에 지난 한해 최소한 RMB 200억의 매출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 영화TV시장의 개방과 개혁

영화와 TV시장의 개방과 개혁도 진행되고 있다. 작년 8월 1일, 화하(華夏)영화발행유한공사가 설립됨에 따라 중국영화그룹이 수입영화의 발행권을 독점하던 국면이 타파되었다.

이어 미국 워너브러더스 국제영화관은 상해 영화그룹과 각각 49:51의 비율로 투자해 영락영성(永樂影城)을 설립했다. 영락영성(永樂影城)은 중국 최초의 영화관련 합작법인으로 기록됐다.

영화.TV제작 허가증 제도도 개선돼 영화.TV제작허가증 신청, 합작영화TV제작 등에 대한 정부통제가 크게 완화되었다. 작년 8월 7일, 8개의 민영영화TV 제작기구에 ‘드라마제작허가증(甲類)」을 발급한 것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

▶ 중국 TV산업, 국제화 발걸음 다그쳐

중국의 TV산업이 세계시장에 발맞춰 변화되고 있다. 중국 CCTV는 작년 7월 1일, 전문 뉴스채널을 신설한데 이어 12월 전문 어린이 채널을 증설해 총 14개 채널을 보유하게 됐다.

외국계 방송채널도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3년 3월, 신문집단산하의 성공(星空)위성채널 등 30개의 외국 채널이 중국에 첫발을 내디뎠다. 3성급 이상 호텔 및 외국인 전용 아파트단지내에서만 방송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지만 외국계 채널로는 처음 중국에 진출한 것이다.

이어 4월에는 미국의 대표적 음악방송인 MTV가 광동케이블 TV를 통해 중국내 방송을 시작했다.

▶ 3대 포털 주가 폭등

163닷컴 홈페이지.

대 포털사이트의 주가가 크게 상승돼 눈길을 끌었다. 시나닷컴, 소호닷컴, 163닷컴 등 중국 3대 포털 사이트는 작년 7월 이후 나스닥에서 계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7월 29일을 기준으로 각 포털회사의 주가총액은 시나닷컴이 16.53억 달러, 163닷컴이 15.56억 달러, 소호닷컴이 13.8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들 포털사이트의 주가상승으로 인해 163닷컴의 창시자인 딩레이(丁磊)는 일약 중국 최고의 갑부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