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목 명 : 대중매체의 이해 (수5,6교시)
담당교수 : 이재호 교수님
학 과 명 : 생명자원환경과학부
학 번 : 034455
성 명 : 송선영
우리는 대중매체와 더불어 산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우리는 대중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고 흥미를 느끼며 그것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대중매체는 하나의 중요한 환경으로서 우리 곁에 존재하고, 우리는 실제로 많은 시간을 대중매체에 할애하고 있다. 대중 매체, 특히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는 우리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는 듯하다. 드라마를 ‘허구적이다., ‘뻔한 얘기다.’ 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 푹 빠져 일정한 시간이 되면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튼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이야기 거리로 일삼는 일도 흔한 일이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이 들어와 있는 드라마를 그냥 시간이나 때우는 오락거리로만 생각하고 그것의 영향력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부분의 일일극이나 미니시리즈는 주로 여성에 비중을 두고 여성이 많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적인 영역에 초점을 맞춘다. 드라마 속의 여성들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가정과 관련된 것이 많고, 맺고 있는 인간관계도 상당히 한정되어 있다.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져 가는 사회 현실을 반영한 주체적인 여성이 종종 등장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드라마 속에 여성은 어머니, 며느리, 딸, 아내 등 가족 관계 속에서 주로 정의되고 있다. <보고또보고>, <당신때문에>, <전원일기>, <대추나무사랑걸렸네>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당신때문에 -MBC> <전원일기 -MBC>
또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약하거나 열등한 존재 또는 남성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남성에게 의존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여성이 아무리 똑똑하고 강하게 표현되었다 하더라도 결국 여성의 운명은 남성에 의해 결정지어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얼마 전에 종영 된 <백조의 호수>가 그 예이다.
<백조의 호수 -MBC>

주체성이 뚜렷한 광고회사AD였던 세희(김성은)는 수호(이주현)를 만남으로써 인생이 달라지게 된다. 미혼모가 된 채 힘들게 살아가다가 결국 두 사람은 그리 행복하지 않은 결혼을 하게 된다. 또한 여성의 성공담을 담은 드라마에는 항상 든든하게 변함없는 사랑 또는 후원을 해주는 남자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때려>에서 장유빈(신민아)의 성공 뒤에는 이한새(주진모)와 조성우(성시경)의 후원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때려 -SBS>
어느 드라마나 처음 시작할 때 주제곡이 나온다.
주제곡만 들어도 대충 어떠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드라마 주제곡의 가치는 예전에 비해 급상승했다. 요즘은 가요순위 1위를 차지하는 곡도 많이 있다. 그러한 드라마 주제가 속에서도 여성차별은 현저히 드러난다. 일단 남성보다는 여성이 부른 주제가가 훨씬 많다. 남성이 부른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또한 가사 내용면에서 차별성은 더욱 확고하다. 실제 예를 들어보자.
<첫사랑> -'내안의 그대'(가수:서영은)
그대와 내가 마주쳤던 순간에 나는 다시 태어난거죠
그대가 없던 어제에 나는 없던 것과 같아요
그대가 내 이름을 부를때 나는 내가 나인게 너무 행복하죠
그대가 날 보고 웃을땐 난 모든 세상에 감사해요
내 안에 그대 있음이 나를 살아가게 할테니
그대가 날 지킬테죠
<이브의 모든 것> -'True love'(가수:핑클)
나를 믿어주는 마음이 내게는 힘이 되어 주는 걸
언제나 내 곁에 그대가 함께 있는 한
true love 내 사랑을 true heart 난 믿어요 진실한 사랑이라는 걸
수많은 환상 속에서 눈 뜰수 없는 나를 깨워주는 아침으로 그대를 기억해요
you're my light
이렇게 여성이 부른 주제곡들의 내용은 하나같이 남성 하나만을 바라보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반해 남성이 부른 주제곡은 다르다.
<순풍산부인과> -(작사작곡:김창완)
엘리베이터에 나비넥타이 낀 사연 그건 말로 못해
지하철문에 핸드백 끼고 달린 사연 그것도 말로 못해
한숨자고 나니 불빛하나 없는 종점 황당해 말로 못해
혼자 졸고 있는 저 가로등이나 알까
태어나서 처음본 세상 울 수 도 없고 웃을 수도 없는일들
한 여성만을 바라보겠다는 사랑하겠다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 아무 의미없는 일상생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방송매체에서의 여성차별은 너무나 당연스럽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 드라마에서는 드라마적 전형성에서 벗어나 자신의 당면한 문제를 주체적으로 풀어나가는 여성들이 부쩍 늘어났다. <내사랑 팥쥐>는 기존의 틀을 깨는 ‘착한 악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명랑소녀 성공기>에서는 남성이 여성을 만나 인간적인 성장을 해 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여성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당당히 하며 자신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드라마 속에는 남성이 존재하고 남성과의 관계가 주된 관심일 뿐이다.

<내사랑 팥쥐 -MBC>

<명랑소녀 성공기 -SBS>
이렇게 성차별적인 가치가 드라마로부터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성차별적인 의식이나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오히려 당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성차별은 창조와 아이디어 창출을 기반으로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데 있어 큰 장애물이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드라마 제작자의 입장을 살펴보자. TV드라마 작가는 90%이상이 여자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비하적인 모습이 연출되는 이유는 드라마를 기획하고 편성․제작하는 방송사가 남성 중심으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송사들이 여성차별을 의도했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자연스레 베어나온 차별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별로 갖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드라마를 제작하고 편성하는데 있어 좀 더 의식있는 여성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남성들의 의식변화도 필요할 것이다.
여성 이미지를 개선하고 양성평등적인 대중문화를 지향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중문화를 티내면서 당당하게 즐기고, 거기에 대해 가차없이 비판하는 활동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드라마 시청자의 대부분인 여성은 자신이 원하는 드라마를 요구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도 여성자신의 당당함, 여성문제에 대한 인식,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생활 속의 여성주의 실천과 대중문화 수용에서의 여성주의지향을 통해 대중매체는 양성평등적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설마 한낱 드라마가 무슨 영향을 미칠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일상생활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고 자신의 외모 가꾸기, 쇼핑 행위, 인간관계 등 다양한 차원에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지배, 폭력 그리고 착취가 아닌 인간지향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여성적 가치가 급부상 하고 있는 시대에서 성차별은 청산되어야하는 그리고 청산될 수밖에 없는 과거의 유산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며 우리의 화제를 이끌어가는 드라마의 여성 문제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찰이 좀더 의식있는 시청행위 더 나아가, 좀더 전향적인 드라마 문화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