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연말의 일상은 늘상 나의 의지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12월로 들어서며 많은 모임은 술과 뱃살 그리고 몽롱함까지 더해 기뻐 정을 나누고 즐기는 것보다는 스트레스만 쌓인다. 연말을 지나면 내모습은 3-4살은 훌쩍 더 보탠 것 같은 쭈글과 살쪄 처진 똥배, 한층 더 처지는 기운, 1년내내 등산과 헬스로 가꿔논 몸은 한순간에 다 망가진다. 이런 일상이라니....
그러나 나도 관계과 중시되는 인간사의 구성원으로서 도리(?), 의무, 아님 그저 개념없이 따르는 우유부단함이겠지^ 삶의 모습이 모두에게 한결같은게 싫은데.... 어쩌지도 못하는 나의 삶아^
마지막 종산일까?^ 한달을 훌쩍 넘어 산행이다.
오랜만에 보는 우리 신들메 회원들, 너무 긴 갭으로 반갑움도 있지만 서먹함도 조금은 서려있는 듯한 기분
포천과 가평, 남양주까지 걸쳐 있는 주금산을 오른다. 가평 하면 율길리로 올라 개주산, 주금산을 넘어 포천 내촌면사무소로 내려간다.(약12km)
잎사귀 없는 나무들의 겨울 숲은 황량하고 그 황량함은 쓸쓸함이 배어온다
그래도 우리는 오늘도 함께 오른다.
오솔길 걷는 느낌 아주 편안하다.
원흥리면 서파쪽이 아닌데
능선에 올라서 따듯한 햇살 맞으니 기분좋다.
겹겹히 껴입은 옷을 보니 둔해 보입니다.
멈추면 늙습니다. 이젠 가속되는 내리막, 하하호호 자주 산에서 땀흘리며 기뻐합시다
서리산과 축령산이 보이는 군요
뭘 많이 사지도 않는 허심심이지만 그 썬그라스는 잘 샀어요
어제 많이 달리셨다는데 잘오릅니다.
변함없는 백사의 산오르는 모습, 주머니에 손 넣고 처음이나 끝이나..
정상의 모습은 변함이 없군요, 10년쯤 전 무더운 여름날, 아마 장마 초반이지요, 서파에서 무성한 억새풀, 잡풀 우거진 길 헤치고 이곳 주금산을 지나 철마산으로... 작은철마에서 물길러 개바닥 군부대까지 내려갔다 올라온 누구는 탈진해 길에 누워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시끌 긴급구조대(?)의 초코렛 한조각에 힘을 내보며 부축받고 올랐었죠,
오늘 또하나의 추억이 기록됩니다.
어제저녁에 등산화를 꺼내 놓았는데 아침에 나오며 분리수거 쓰레기 들며, 집에서 일하는 것으로 착각해 일상화를 신고 왔네요 ㅠㅠ
정상에서 점심식사, 찬바람이 조금 불어오지만 아직은 모이면 훈훈한 기운에 따스함이 버너의 불꽃에 더해 번집니다. 산에서의 식사는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과정속에 노닥이고 깔깔대는 이야기의 즐거움도 듬북만끽합니다. 코드가 맞는 우리^
정상에서 내려서며 전망좋은 곳이라고
한결 가깝게 다가온 서리산과 축령산, 언젠가는 폭우속에서 비박장비 메고 저 서리산쪽으로 가다 결국엔 수동쪽으로 내려서 멈췄지요
지나온 정상쪽
독바위가 보이고 멀리 남양주
앞쪽으로 철마산과 천마산으로 이어진다.
정상쪽 저 넘어 운악산이 보인다. 여름이면 대학동창들과 자주 들렀던 신팔리 운악산 대안사(구, 대원사) 계곡이 바로 저기지^
명암의 대비, 제대로 살린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
바위위에서 폼.... 오줌누러 내려갔다 올라오다.
내촌면사무소 방향으로는 잠깐동안 길이 험했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 그냥 그렇게 늙어가는구나, 내게 삶은 무엇인가, 그냥 왔으니까 살다가는건가보다
아랫쫌 베어스 타운의 하얀 슬로프, 그리고 건너편은 우측 수원산에서 이어지는 국사봉, 한북정맥길
어쩐지 험하더라구
새총 만들 나무모양.. 밋밋하게 보이지만 단단하겠다. 우리인생도 단단하게 굳어져 강해야하지^
첫댓글 내년에는 적어도 한달에 두번이상은 필수로 가려합니다. 좀 있으면 내 팽개쳐질 공장에 대한 미련은 훌훌 털아 버리고 곧 만나게 될 나와 나의 육체의 외롭고 긴 처절한 싸움에서 이기기 위하여 좀 많이 다니려 합니다.
짝짝짝~~~
외롭고 긴 처절한 싸움에 단단히 대비하려면 최소로 그리는 해야지요
올해 못했던 산행들, 100명산이든 종주든, 여러모로 해보자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