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이 공부하다 지치면 간다는 분위기 '갑' 노량진 카페
저마다 각자의 꿈을 갖고 오늘도 노량진으로 향한다. 노량진은 수많은 청춘들의 꿈이 방울방울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그리고 요일 구분 없이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견뎌내며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채워진 곳이기도 하다. 누군가 떠나면 또 금세 그 자리는 다른 누군가가 대신하면서 그렇게 꽤 오랫동안 노량진은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작별을 거듭했다. 그래서인지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노량진만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특별한 길거리 음식들이 생기기도 했고 타 지역에서는 크게 호응이 없을 것 같은 분위기의 카페도 이곳에서만큼은 특별함이 느껴진다. 그러니 지쳤을 땐 과감하게 휴식을 택하고 노량진 카페에서 카페인과 당을 충전해보자.
1. 클라소피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마치 쳇바퀴와도 같은 일상이 힘들고 지칠 때가 있다. 더군다나 오랜 시간 책을 붙잡고 앉아 있다 보면 갑자기 외로움이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땐 포근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따뜻한 차 한 잔과 달콤한 디저트로 위로를 받는 것은 어떨까? 카페 클라소피는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소박하면서도 편안하게 만들어 놓아 가게 안으로 한발 내딛는 순간부터 마음의 위로가 시작되는 곳이다. 모든 커피는 핸드 드립으로 내려주기 때문에 만드는 이의 정성과 시간이 느껴지고 직접 구운 까눌레와 데본 스콘 등의 디저트가 퍽퍽했던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준다.
▶주소: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22길 28
▶전화번호: 010-8723-6987
▶영업시간: 10:00-21:00ㅣ화요일 휴무
▶메뉴: 핸드 드립 커피(4,000원-8,300원)ㅣ아인슈페너(5,000원)ㅣ까눌레(3,100원)ㅣ데본 스콘(4,300원)
2. 원원나인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압도적인 곳이다. 밝지 않은 은은한 조명들이 그 안을 조용히 비추고 있고 거기에서 유독 빛나는 앤티크 한 소품들이 눈에 띈다. 식기류까지 완벽한 세트인 듯 카페 안 모든 것이 통일된 느낌으로 술이 아닌 분위기에 취할 수도 있다. 카페 메뉴뿐만 아니라 식사 메뉴도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 합성 보존료나 조미료 없이 자연 본인의 맛을 최대한으로 끌어내 그 맛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주소: 서울 동작구 만양로 89-1
▶전화번호: 070-8285-8548
▶영업시간: 목-일요일 11:00-20:30ㅣ월-수요일 휴무(대관 및 단체 예약 요일 조율 가능)
▶메뉴: 아메리카노(5,000원)ㅣ화이트라떼(6,000원)ㅣ아보카도 비빔밥(13,800원)
3. 사랑해 바보 똥개냥
살다 보면 마음의 상처를 받을 일이 많다. 그게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든, 혹은 나 자신의 마음가짐 상태로 인하여서든 세상에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은 없다. 공허한 마음이 잘 채워지지 않을 때, 가까이에서 동물들과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이곳은 갈 데 없는 유기견과 유기묘들이 함께 지내는 카페로 아픔을 딛고 행복해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치유와 행복의 기회는 동물이나 사람에게나 동등하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기도 하고 또 내가 가진 상처를 조금은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입장료가 포함된 음료 가격이 다른 곳보다는 조금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맛이나 사용하는 재료의 퀄리티도 꽤 높아 아쉽지만은 않다.
▶주소: 서울 동작구 만양로 112
▶전화번호: 02-813-4898
▶영업시간: 12:00-22:00
▶메뉴: 아메리카노(5,500원)ㅣ카페라떼(7,500원)ㅣ밀크티(7,500원)
4. 크레페 드림
이유 없이 멍한 날, 혹은 풀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기만 해서 곧 폭발 직전일 때, 입맛도 없고 기운도 나지 않을 때, 그럴 땐 달달한 무언가를 채워줘야 비로소 몸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크레페 드림은 크레페를 비롯해 다양한 음료 메뉴까지 골고루 갖춘 카페로 가벼운 디저트 타임을 즐길 수 있다. 어떤 맛을 고르냐에 따라 극강의 달콤한 맛부터 은은한 단맛까지 느껴볼 수 있으니 스트레스 지수에 따라 필요한 메뉴를 골라보는 것은 어떨까?
▶주소: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10길 26
▶전화번호: 02-815-9279
▶영업시간: 평일 09:30-23:00ㅣ주말 및 공휴일 11:30-23:00
▶메뉴: 아메리카노(3,000원)ㅣ딸기 축제 크레페(7,000원)ㅣ팀탐 축제 크레페(6,000원)
5. 델루가
늘 공부하던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지고 집중이 잘되지 않을 때는 다른 곳으로 옮겨 분위기 전환을 하는 것도 때론 도움이 될 수 있다. 너무 조용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시끄럽지도 않은 공간에서 적절한 소음이 뒤엉켜 편안한 조명과 함께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 카페 델루가는 그런 곳이다. 1층에도 좌석이 있지만 보다 아늑한 곳을 찾는다면 지하로 내려가보자. 음료 값 안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소: 서울 동작구 만양로14사길 1
▶전화번호: 02-824-1147
▶영업시간: 08:00-02:00ㅣ일요일 09:30-23:00
▶메뉴: 아메리카노(3,000원)ㅣ카페라떼(3,500원)ㅣ델루가라떼(3,800원)ㅣ사과 주스(4,800원)
6. 그런 커피
노량진보다는 노들역 쪽에서 좀 더 가까운 그런 커피는 가게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특별한 것 없이도 특별함이 느껴지는 감성 카페다. 매우 작은 공간에 살짝 투박한 느낌도 들지만 소품과 인테리어, 분위기가 한데 조화를 이루며 편안한 감성을 전달한다. 전체적으로는 꾸미지 않은 빈티지한 느낌으로 여유로움이 느껴지고 진한 커피 위에 정말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가는 아인슈페너까지 곁들이면 더욱 좋다.
▶주소: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26길 16-1
▶전화번호: 010-9208-9109
▶영업시간: 12:00-22:00
▶메뉴: 아인슈페너(5,000원)ㅣ달브 초코or연유(5,500원)ㅣ드립 커피(3,500원)
7. 커피 어반
즉각적인 카페인 충전이 필요할 때, 그렇다고 시간은 없을 때 정답은 테이크 아웃이다. 커피 어반은 좌석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대개는 테이크 아웃으로 하는 전문점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착한 것이 이곳의 최대 매력이다. 심지어 아메리카노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에서 파는 것보다 오히려 더 저렴하다. 샷 추가 가격은 500원이니 샷으로 진하게 먹는다 해도 아메리카노 한 잔에 2,000원인 셈이다. 저렴하다고 해서 원두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 착한 가격으로 마음껏 카페인 충전을 해보자.
▶주소: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14길 29
▶전화번호: 02-813-9888
▶영업시간: 평일 07:00-21:00ㅣ토요일 08:00-17:00ㅣ일요일 휴무
▶메뉴: 아메리카노(1,000원)ㅣ카페라떼(2,500원)ㅣ아인슈페너(2,000원)ㅣ바닐라라떼(2,800원)
8. 손사이 작업실
누구나 집중이 잘되지 않는 날이 있다. 이것저것 노력해봐도 진전이 되지 않을 때 그런 날은 과감하게 다른 것을 해보는 것도 좋다. 가까운 곳에 원 데이 클래스가 가능한 공방이 있기 때문이다. 도예와 라탄을 주제로 하는 이곳에서는 손으로 조물조물 만들어가면서 쓸데없는 잡념도 날려버릴 수 있다. 손사이 작업실은 공방과 카페도 함께 운영해 독특한 분위기가 묻어나는 공간으로 브루잉으로 추출해 깔끔한 맛의 아메리카노와 자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와 토스트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주소: 서울 동작구 만양로18길 39
▶전화번호: 02-812-5900
▶영업시간: 평일 07:30-20:00ㅣ토요일 11:00-20:00ㅣ일요일 휴무
▶메뉴: 브루잉 커피(2,500원)ㅣ얼그레이·아쌈 밀크티(각 6,500원)ㅣ오픈 토스트(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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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혜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