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로서 전 세계 16억 무슬림들이 동시에 금식하고 기도하는 기간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무함마드에게 《꾸란》을 가르친 달이라 해서 신성하게 여기고 이슬람의 5대 의무 중 하나로 지킵니다. 이 기간에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는 낮 시간 동안 음식뿐만 아니라 담배, 물, 부부관계도 금지되며 하루 5번의 기도를 합니다.
하지만 해가 지는 순간부터는 평일 때보다 더 많은 음식을 먹습니다. 이슬람국가에서 라마단 금식월에 소비하는 음식의 양이 다른 달보다 훨씬 더 많고, 기업들은 라마단 특수를 위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준비한다고 합니다. 금식하기 쉽도록 정부 차원에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주는 나라도 많습니다. 따라서 라마단은 고통스러운 금식이라기보다는 무슬림들의 축제 기간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 기간을 매우 중요시하여 종교경찰들이 낮 시간에 금식하지 않는 무슬림들을 감시하고, 심지어 담배를 피우거나 껌을 씹는 것도 적발하여 처벌합니다.
라마단기간에 무슬림들은 ‘타라위’라는 특별기도를 해야 하는데 이 기도는 20개의 순서로 돼 있으며, 함께 모여 한 달 동안 꾸란 전체를 낭독하게 됩니다. 또한 라마단의 마지막 열흘을 더욱 신성하게 여겨 밤새도록 기도하며 꾸란을 낭독하는데 이때 기적을 체험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이슬람 신앙을 다잡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때문에 대개는 이슬람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지고, 덩달아 기독교에 대한 적개심도 심화됩니다.
교회들은 라마단 기간에 많은 공격과 핍박을 받곤 합니다. 특히 과거 무슬림이었다가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이 위험해집니다. 그들은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이슬람으로 다시 복귀하라는 압력을 심하게 받고, 심지어 죽음의 위협도 받습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가족과 마을을 등지기도 하고, 핍박을 이기지 못하여 다시 이슬람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선교사님들의 사역에도 많은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것은 라마단 기간 동안 기독교로 개종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무슬림들이 이 기간 동안 더 심하게 표출되는 이슬람의 폭력성과 거짓을 보면서 회의를 느끼고, 진정한 진리를 찾아 예수 그리스도께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슬림을 위한 역라마단 기도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것과 때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슬람의 어두움이 가장 강할 때 교회의 기도는 더 강력한 빛을 발합니다.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라마단 기간은 핍박과 어려움의 때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승리가 부어지는 기회의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