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고개-어린이공원 정문> 마침내 금정산 산줄기 부산 심장부 걸어
석봉산악회 제1682차 낙동정맥 22구간 산행
대상산 금정산 고당봉801.5m 부산시 북구 금정구 경남 양산시
날짜 2010년 3월 21일(당일)
산행회수 석봉 제1682차 낙동정맥 종주 22구간
산행 거리 산행 시간 17.5km(도상)8시간(낙동정맥15.5km 7시간24분)
출발 일시 장소 21일 08시 명륜동 지하철 역
산행 시작 장소 21일 08시55분 부산 양산 경계 도로 고개
산행 매듭장소 21일16시55분 어린이대공원 정문 앞 목욕탕
산행 코스 주요 지점 및 시각
08:55 지경고개-1.2㎞/50분-09:45 계명봉801m-1.3㎞/55분-10:40 746.6
봉-2㎞/63분-11:43고당봉802m-0.7㎞/17분-12:00 북문-12:35 식사 후 출발-4㎞/90분-14:05 산성고개390m-3.3㎞/80분-15:25 만덕령286m-2.5㎞/
54분-16:19 어린이대공원 만남의 광장-2㎞/36분-16:55 어린이 대공원 정문 앞 목욕탕
참가회원 18명
강창모 이정완 노병복 이선화 김명숙 박동진 김수환 최계순 권선희 장선수 조정선 유순옥 서진경 김사일 조종임 황정희 박병갑 김철우
회비 20,000원
지도 국립지리원발행 1:50000 부산
날씨 맑음
교통편 대중교통편
산행대장 김철우011-9318-8382
기타 부산어린이 대공원 정문앞에서 식사 목욕
산행 코스 상세한 통과 지점
08:55 지경고개(녹동교)-시메트도로-자두농원 간판-09:04 부산시 노포묘목장 간판 뒤편 리본-09:45 계명봉601.7m 돌탑 고당봉4㎞-10:40 746봉(장군봉 앞봉)-11:24 마애불 갈림길 왼편은 질러가는 샛길 능선 길 감-11:43 고당봉801.5m-12:00 산장 앞에서 식사-12:35 식사 후 출발-12:55 원효봉687m-14:05 산성고개-14:20 전망바위-14:42 제2망루 입구 남문마을 입구-15:25 만덕고개-15:38 산 어귀 전망대-16:12 만덕고개-16:19 만남의 광장-16:55 어린이대공원 정문앞 목욕탕 입구
성금 성품
조종임 저녁식사부담(12만원)
산행 이모저모
올해 날씨는 종잡을 수 없다. 봄이 시작되기 전 2월께 기상청은 봄꽃이 예년보다 5일 빨리 피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를 하자 마자 마치 기다리기나 한 듯 비가 오는 날이 많아졌고 기온도 급강하 하는 등 뒤죽박죽이었다. 강원도 등 중부지방 일대는 때 아닌 봄눈이 쏟아져 곤욕을 치렀다. 3월인데도 중부지방은 영하의 기온이 계속됐고 부산도 영하의 기온에 잠겼다.
올해 2-3월은 유독 흐리거나 비 또는 눈 오는 날이 많았고 1주일엔 햇볕이 난 날이 이틀뿐인 적도 있었다. 이러다 보니 봄꽃 피는 시기도 예년보다 5일정도 늦어졌다.
지난 3월17일 섬진강변 매화마을에 갔는데 예년 같으면 매화가 만발할 때인데 올해는 70%정도가 피었다. 이런 날씨는 3월 하순에도 계속되고 있다. 어제까지 비가 내렸는 데 오늘은 오랜만에 햇볕을 만났다. 공기가 싸늘해 역시 봄 느낌은 크게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햇볕 속에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한 행운이다. 기분까지 상큼해진다.
아침 8시 지하철 1호선 명륜역에서 모여 양산행 버스를 탔다. 양산시와 부산시 경계인 고개에는 버스정류소가 없다. 고개 조금 못 미쳐 골프장에서 고속도로를 건너오는 도로다리 부근에 정류소가 있어 여기서 내렸다. 고개를 오르기 직전 산쪽 도로변에 리본이 붙어있다.
1차 종주때는 고개마루에서 양산 쪽으로 조금 더 가 자두농원 간판이 있는 도로가 등산로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리본을 보고 왼편 시멘트 도로를 따라 얕은 언덕을 넘어가자 자두농원 간판과 도로가 있다. 이 도로가 종주길이고 1차종주 때 걸었던 그 길.
계명봉이 앞에 불끈 솟았다. 봉우리를 바라보고 도로를 얼마가지 않아 부산광역시 노포종묘장이란 간판이 있다. 이 간판 뒤편은 번번한 산자락인데 역시 여기도 리본이 나풀거린다. 길은 곧 산속으로 들어간다. 계명봉까지 된비알이 계속되고 가쁜 숨을 삼킨다. 고스락이 가까워지자 얼굴에 땀방울이 돋는다.
계명봉은 601.7m이지만 아래편에서 보면 정말 닭이 머리를 쳐들고 우는 것 같아 꼭꼭하게 치솟았다. 전망도 괜찮지만 이젠 나무가 자라 빙 돌며 내려다봐야 한다. 고스락엔 돌탑과 고당봉4km를 알리는 이정표도 있다. 종주길은 올라온 방향에서 오른편이다. 계명봉에서 내려가는 종주길은 조심해야 할 정도 급경사다.
고개마루에 내려서면 오른편 리본이 달린 산길이 746봉으로 가는 종주길. 왼편 길은 고당봉이나 청련암으로 가는 길이다. 746봉으로 가는 도중에 도로를 만나지만 도로 옆에 산길을 알리는 리본을 따르면 ‘알바’하지 않고 746봉에 올라선다.
장군봉에서 뻗은 산줄기가 746봉으로 솟았다가 내려앉은 뒤 다시 계명봉을 솟구친다. 장군봉에서 볼 때 746봉은 평지와 다름 없지만 계명봉이나 그 아래편 고개에서 보면 대단히 높은 봉우리라 각오를 단단히 하고 걸어야한다.
746봉에서 맞은편 장군봉으로 가지 않고 왼편 산길로 간다. 이 길은 곧 기슭을 내려가 청련암에서 올라오는 산길, 장군봉에서 고당봉으로 가는 산길과 만나는 고개에 이른다.
이 고개에서 고당봉으로 가는 길은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확연하고 또 부산 산꾼에게는 익숙하다. 단지 마애불로 빠지는 능선삼거리에서 왼편은 고당봉으로 가는 지름길이지만 이 길을 가서는 안된다. 맞은편 능선을 가는 게 정확한 종주산행이다.
고당봉 아래고개에서 고당봉으로 오르는 길은 위로 올라가면 바윗길이고 예전에는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는 까다로운 곳도 있었는데 지금은 계단을, 그것도 회랑을 만들어 편하고 사방을 둘러보는데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밧줄있던 바윗길에 간단히 계단만 만들어도 무방한데 아까운 세금을 들여 자연에 인공을 덧칠해 원래의 아름다움을 줄이는 게 아쉽다.
더구나 등산인들은 바윗에 매달리는 등 조금은 힘들게 산행을 해야 하고 또 그런데서 위험을 돌파하는 자신감을 갖는데. 당국의 생각은 산꾼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검토 하기는 커녕 그저 계단 만들고 팔각정 정자를 전망 좋은 꼭대기에 세우는 것이 산길을 잘 가꾸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참 한심하다.
고당봉은 인산인해다. 아무리 날씨가 변덕을 부려도 3월 중순이면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이미 봄이 가득하다. 기온이 떨어져 꽃소식은 늦었지만 볕바른 곳에는 진달래가 봉오리를 맺었고 새싹이 고개를 내민다. 어떤 나무 가지는 이미 연초록으로 바뀌었다. 그런 탓인지 고당봉은 말소리에도 웃음소리에도 봄이 진하게 묻었다. 아니 사람들이 봄을 품고 와 이봉우리에다 풀어놓은 것임에 틀림없다.
고당봉에서 북문 산장 길은 오르내리는 산꾼들로 이어진다. 같이 온 사람이라도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붐빈다. 핸드폰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지 실감하게 한다. 북문산장 부근도 삼삼오오로 앉아거나 모여 시장터다. 북문 식수대 옆 빈터에서 우리 팀은 점심을 먹었다.
원효봉에서부터 동문까지 가능한 한 금정산성과 산줄기 정수리 가장 가까이를 걸었다. 우리가 거의 잊고 있던 제3망루도 들렀다. 낙동정맥 종주산행이라 동문을 지나서도 역시 같은 방법을 택했다. 출입이 허용하는 등날을 탔다.
산성고개에서 제2망루 입구까지도 여전히 산성과 함께 했다. 이 길은 산꾼들이 뜸해 비로소 한적함을 느낀다. 제2망루 입구에는 도로가 있는데 도로를 따라가다 앞에 만나는 산자락에 난 길을 간다. 이 길은 봉우리를 넘어 휴정암 입구 도로 삼거리로 내려선다. 휴정암으로 가지 않고 맞은편 길을 따르지만 오른편에 있는 능선 정수리를 걸었다.
능선 정수리 길도 결국은 케이블카에서 오는 길과 합쳐진다. 만덕고개까지내리막 길은 올라오는 산꾼들이 꽤 많다. 역시 봄맞이 산행은 이곳 저곳에서 활기차게 이뤄지고 있다. 만덕고개에서 오름길은 된비알인데 계단을 만든 뒤부터 더 힘든다.
쇠미산(금정산)과 어린이 대공원 ‘만남의 광장’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만남의 광장 길은 산허리를 돌아서 내려가는 길이라 낙동정맥 종주코스는 아니다. 우리는 쇠미산 길 즉 앞에 있는 능선을 걷는다. 이 길이 주능선을 올라서자 다시 만남의 광장과 쇠미산 길로 나누어진다. 여기서 오른편에 있는 만남의 광장 길을 따라 능선을 내려간다.
능선을 내려오면 산길 4거리 고개. 산길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녀 웬만한 도로 너비지만 흙길이다. 오른편은 만덕동, 왼편은 어린이대공원, 앞은 만남의 광장을 지나 불태령으로 오르는 낙동정맥 종주길. 우리는 고개에서 앞에 있는 계단을 올라 만남의 광장으로 간다. 여기까지가 오늘 낙동정맥 종주코스의 매듭 점. 선두가 기다렸다가 뒤에 오는 동료를 웃음으로 맞는다.
오랜만에 만난 날씨 좋은 날. 우리 모두는 다시 배낭을 메고 어린이대공원 정문을 향해 내려간다. 피곤하지만 모두 화기애애하다. 이제 낙동정맥은 2구간 남았다.
8시55분에 지경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해 오후4시19분에 만남의 광장에 도착했으니 7시간24분이 걸렸고 오후4시55분에 어린이대공원 앞 목욕탕에서 산행을 끝냈으니 8시간을 걸었다. 낙동정맥 종주 22구간도 이렇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