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온의 장점 - 음이온 스트레스, 신진대사, 혈액순환 등... 심신을 건강하게 해주는 효과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폭포, 주변에선 1㎝당 10만개가 넘게 발생하나 자동차 매연으로
유명한 로스엔젤레스 고속도로에선 100개도 채 안나오는 것이 있다.
'자연의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음이온이다.
마이너스(-)전기를 띤 이 '비타민'이 최근 웰빙 물결을 타고 음이온 마케팅이란 용어까지 나돌 정도다.
먼지, 냄새, 세균을 없애준다는 음이온 공기청소기, 모발 손상을 줄이고 건강한 머릿결을 유지해준다는 음이온 헤어드라이어도 등장했다.
공기청정기, 스탠드, 돌침대, 벽지, TV, 속옷, 선풍기, 키보드, 신발건조기, 수저살균기 등도 음이온을 내세운다,
웰빙 열풍에 휩싸인 음이온의 실체를 알아보자.
마이너스(-) 전기를 띤 눈에 보이지 않는 미립자, 가벼워서 대기 속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닌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대기는 양이온과 음이온으로 이뤄져 있다.
공기가 안정된 상태일 때는 음이온과 양이온의 비율은 약 1대 1.2이다.
우리가 숨쉬는 대기는 양이온과 음이온의 세상이다.
이 중 양이온은 오염되고 건조한 공기에 많다. '악마의 바람'으로 통하는 사막의 바람은 양이온 덩어리다.
반면 음이온은 폭포 주변, 소나무숲 등 공기가 맑은 곳에 풍부하다.
숲속 공기에서 느껴지는 상쾌함은 바로 음이온 덕분이다.
비가 내린 뒤의 공원, 물살 빠른 계곡, 파도 치는 해변도 음이온이 많이 생기는 곳이다.
경희대 한방병원 신현대 교수는
"물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위치에너지 변화만큼의 전기에너지가 발생하며, 이 전기에너지가 원자에 작용해 음이온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숲에선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음이온이 발생한다.
실제 폭포, 숲엔 1㎠당 800~2000개의 음이온이 발생한다.
활엽수 숲보다는 소나무 등 침엽수 숲에서 음이온이 더 많이 생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꼭 확보해야 할 음이온 수는 1㎠당 400~1000개(평균 700개).
신선한 공기의 양이온과 음이온의 비율은 5대 4. 그러나 이 '이온균형'은 날씨에 의해 깨진다.
후덥지근하거나 구름이 많이 낀 날엔 음이온이 줄고 양이온이 늘어난다.
이런 날 신경통, 천식, 뇌졸증이 잘 발생하는 것은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음이온은 모자란다.
오염되고 환기가 잘 안되는 공간에서 장기간 생활하는 사람에게
기관지염, 두통, 요통, 긴장, 무기력증 등이 많이 생기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문제는 산업이 발달하면서 생활 공간에서 양이온의 수는 계속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거의 날마다 접하게 되는 TV, PC, 휴대전화 등은 대표적인 '양이온 발생기'들이다.
음이온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학자들은 음이온이 스트레스를 풀어준다고 주장한다.
또 피를 맑게 하고, 피로해소, 식욕증진을 도우며,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본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센터 오상용 교수는
"음이온은 우리 몸의 면역성분인 글로블린 양을 증가시켜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뇌 알파파를 증가시켜 불안, 긴장을 완화해준다"며 이스라엘 학자의 연구결과를 인용했다.
굳이 음이온 발생 제품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주말 삼림욕만으로도 충분하다. 폭포, 계곡 등 물이 격렬하게 부딪치는 곳을 찾아도 좋다.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분수대 옆에 앉아 잡담을 나누는 것도 괜찮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 무엇보다 환기와 청소에 신경써야 한다.
중앙집중식 냉, 난방을 하는 아파트나 밀폐된 공간의 음이온은 사람에게 필요한 수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집안에선 녹색 식물이나 꽃을 기르면 음이온을 보충할 수 있다.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대체의학센터 전세일원장은
"식물의 초록색 색소는 살균, 공기정화와 함께 음이온을 만든다"며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들여놓는 것보다 관상 식물을 기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먹거리로는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식품이 권장된다.
3대 항산화 비타민(베타카로틴, 비타민C, E)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는 전자를 몸 안으로 끌여들이는 '음이온 식품'이다.
음이온(anion)이란 용어는 미국, 유럽에서 출간된 건강 관련 서적에선 찾기 힘들다.
외면 당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많은 한국인은 막연히 음이온을 '건강의친구'로 간주한다.
균형을 중시하고, 건강을 양과 음의 조화에서 찾는 우리의 오랜 의식과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북한에서도 음이온을 건강장수법의 하나로 여긴다.
탈북 한의사 석영환씨는
"맨몸을 공깅 노출하는 공기욕은 북한에서 인기있는 건강법"이라며 "풍부한 음이온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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