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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제일의 사찰 마곡사를 찾아서
마곡사(麻谷寺)는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 아래 태극천 양쪽으로 자리잡고 있다. 조계종 25개 본사 중 제6교구 본사로, 신라 선덕여왕 9년(640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불법을 공부하던 중 범승으로 화신한 문수보살을 친견하였는데, 문수보살이 가사 한 벌과 다른 유물을 주면서 이 유물은 석가모니의 유물이니 본국으로 돌아가서 절을 짓고 탑을 세워 그 안에 봉안하라고 했다 한다. 해서 자장율사가 신라로 돌아와 세운 7대 사찰 중 하나이다. |
마곡사(麻谷寺)란 이름은 자장율사가 사찰을 개산(開山)하고 보철화상(普徹和尙)이 설법할 때 그 설법을 들으려 몰려드는 사람들이 마치 삼(麻)밭에 삼이 선 것과 같이 골짜기(谷)를 가득 메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이 마곡사 자리는 주변 산과 물의 형태가 태극형이라 하여 "산태극 물태극(山太極 水太極)"으로 불리는데, "정감록", "택리지" 등에서도 기근이나 전란의 염려가 없는 삼재팔난불입(三災八難不入)의 십승지지(十勝之地)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마곡사를 가로지르는 태극천의 모양이 활처럼 휘어져 태극 모양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으며, 마곡사는 임란과 병란을 거치면서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
마곡사는 태극천이라 부르는 계곡을 끼고 있고, 태화산에 둘러싸여 있어 주변 경관이 아름 다운데, 특히 봄이면 왕벚꽃, 산수유, 자목련 등이 꽃을 피우는 봄이 가장 아름답다 하여 옛부터 봄은 마곡사 가을은 갑사라는 뜻의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는 말이 있다. 마곡사는 태극천을 사이에 두고 둘로 갈라져 있다. 입구 쪽에 해탈문, 천왕문, 명부전, 영산전, 매화당 등이 있고, 태극천에 놓인 극락교를 건너면 범종루, 심검당, 오층석탑, 응징전, 대광보전, 대웅보전 등이 있다. |
이중 오층석탑과 대광보전, 대웅보전 그리고 김구 선생이 심었다는 향나무가 유명하다. 마곡사 오층석탑(보물 제799호)은 상륜부가 다른 탑과는 다르다. 상륜부에 청동제의 둥근풍마동(風磨銅)을 올려 놓았는데, 이는 원나라 말기 라마교 양식을 본딴 것이라 한다. 이런 형태의 탑은 현재 세계에서 3개밖에 남지 않은 귀중한 것이라 한다. 오층석탑 앞에 자그마한 향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이 나무가 바로 김구 선생이 심은 나무이다. 김구 선생이 1896년 황해도 안악에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후 이곳 마곡사에 숨어 있어는데, 해방 후 마곡사를 다시 찾아 은거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심은 나무라 한다. |
오층석탑 뒤로 대광보전(大光寶殿, 보물 제802호)이 있다. 조선 정조 12년에 세워진 팔작지붕 건물로 고풍스런 안정감을 지녀, 뒤에 대웅보전이 따로 있지만 이 대광보전이 마곡사의 무게중심처럼느껴진다. 대광보전 안에는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다. 이 비로자나불은 인도에서 가져온 향단목으로 조성했다고 하는데, 대광보전의 정면중앙에 봉안되어 있지 않고, 보전 왼쪽인 서쪽에서 동쪽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봉안되어 있다. 이는 중생이 비로자나불을 보기 위해 서쪽을 바라보며 서방정토의 극락세계를 바라본다는 의미라 한다. 대광보전 옆의 정감있는 돌계단을 오르면 대웅보전(大雄寶殿)이다. 이층 팔작지붕 건물로 안에는 중앙에 석가모니불, 좌측에 서방아미타여래, 동쪽에 약사여래를 봉안하고 있으며, 모두 목불이다. 이외에도 응징전, 명부전, 영산전, 심검당, 명부전 등의 건물이 나름대로의 특색을 지 니고 있다. |
마곡사는 또 현판의 글도 유명한데, 대광보전 현판은 표암 강세황, 대웅보전 현판은 신라 의 명필 김생 그리고 영산전의 현판은 조선 세조의 글씨라 한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고 이 입장료를 내면 마곡사 송림욕장까지 돌아볼 수 있다. 주차료는 대형 4,000원, 소형 2,000원이다. 식당촌이 있는 주차장에서 마곡사까지는 걸어서 15~20분 정도 소요. 마곡사 : (041)841-6221 마곡사 매표소 : (041)841-6507 |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 |
서울 경기 지방에서 마곡사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을 나가서 바로 만나는 32번 지방도로에서 좌회전한다. 좌회전한 뒤 계속 직진을 하면 1번 국도로 이어지는데 이 길을 20분쯤 달리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측 길인 23번(공주 방 향) 국도로 길을 바꾼다. 23번 국도를 달리다 광정리에서 604번 지방도로로 우회전한다. 이 길부터는 마곡사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604번 지방도로를 20분쯤 달리면 다시 629번 지방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629번 지방도로로 좌회전하여 조금 가다 대형주차장이 끝나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마곡사 입구 주차장에 닿는다. 서울에서는 2시간~2시간 30분 거리이다. 남쪽 지방에서는 호남고속도로 유성 나들목을 나와 만나는 국도에서 바로 좌회전한 뒤 잠시 달리다 32번 국도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32번 국도로 우회전한다. 우회전한 뒤 32번 국도를 계속 달리다 박정자 조각공원이 있는 학봉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계속 달려 공암삼거리에서 좌측 길을 택해 달리면 공주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까지 계속 32번 국도이다. 공주에서도 계속 유구 방향으로 32번 국도를 달리다 호계리에서 629번 지방도로를 만나면 이 지방도로로 우회전한다. 이 629 번 지방도로를 계속 달리면 마곡온천 입구를 지나 마곡사 입구에 닿게 된다. |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 |
마곡사로 들어가면 공주 버스터미널에서 마곡사행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공주까지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마곡사행 시내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소요시간은 약 40분. |
Comment | |
마곡사는 충남에서 가장 큰 절이다. 볼거리도 많고 운치도 있다. 시간을 내서 꼭 한 번 들러본 만한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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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문을 지나 경내로 향하니 희지천은 어느새 속인의 마음을 씻기우는 거룩한 의미로 다가와 극락교를 만들어 놓았다. 깊은 산속 아늑한 터에 자리잡은 고즈넉한 절집 마곡사. 천년고찰이니 고색창연(古色蒼然)까지 곁들여진 아름다운 곳이란 느낌은 극락교를 건너며 극명해 진다. 극락교를 지나 너른 마당에 이르니 마당 한가운데 서있는 라마교 풍의 특이한 오층석탑 그 뒤로 대광보전, 대웅보전 등이 차례로 배치되어 있는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오층석탑은 특히 축조 형식에 있어 남달라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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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제의 복발로 장식된 상륜부를 가진 특이한 양식의 석탑을 한바퀴 돌아보고 대광보전의 처마로 시선이 이르니 화려한 공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승도량(畵僧道場)임을 증명하듯 풍부한 불화로 장엄된 대광보전은 불상의 배치가 부석사 무량수전과 같으며, 그 안에 모셔진 비로자나불의 숭엄한 모습과 후불벽화로 그려진 바닥에서 천정에 이르는 ‘백의수월관음도(白衣水月觀音圖)’ 또한 거작이다.
또 이곳에는 않은뱅이 전설이 있는데 그 옛날 않은뱅이 하나가 이곳에 와서 ‘참나무로 정성을 다해 자리를 짜 드리겠으니 다리를 낫게 해주십시오’ 하며 비로자나 부처님께 백일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한다. 기도를 드리며 참나무껍질로 정성스레 자리를 짜다보니 마침내 백일이 되었고 그날 않은뱅이는 자리짜기를 완성 했으며 마침내 걸어나갔다는 대광보전 바닥에 깔려 있는 샅자리에 대한 전설 이다. 그 외 이 대광보전은 편액부터 공포, 인물도, 행렬도 탱화 등 볼 것도 다양하여, 가히 마곡사의 백미라 할만 하다. 대광보전 오른쪽에 대웅보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다 보면 조선중기 목조건물인 중층의 대웅보전이 다가오는데, 우러르는 시선에 하늘 높이 치솟은 중층의 팔작지붕 모서리가 층층히 보이며 다포계 팔작지붕의 우람함이 한눈에 느껴져 주불전의 위엄을 느끼게 한다. 이곳에는 세분의 부처님과 후불탱화가 있는데 내부에 네 개의 기둥은 속신(俗信)을 간직하고 있다. 기둥을 얼싸안고 한바퀴 돌면 수명이 6년 연장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 외 대광보전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좌측으로 근사한 소나무정원을 가진 응진전이 있고, 우측으로 종루와 심검당, 고방, 요사 등의 근사한 당우들이 마곡사 북원의 너른터에 오밀조밀 모여 있다. 다시 극락교를 건너 남원으로 가면 선방인 매화당을 사이에 두고 명부전과 영산전이 있으며 그 위로 자장, 보조, 범일 등 3분의 국사 진영을 모신 국사당 이 있다. |
세조(世祖:1417∼1468)가 잠시 이곳에 잠시 머물렀던 일화가 전해지는데 생육신의 하나인 매월당 김시습(梅月堂 金時習)이 이곳에 은거하였으니 그를 만나고자 행차한 길이었다. 그러나 김시습은 세조가 자신을 만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마곡사를 떠났으며 세조는 ‘김시습이 나를 버리고 떠났으니 연을 타고 갈 수 없다’ 하여 소를타고 떠났다 한다. 지금도 이곳에는 세조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세조의 친필인 영산전의 판액과 세조가 올때 타고 온 세조대왕연(世祖大王輦)이 그것이다. 그리고 오층석탑 앞에 향나무 한그루가 서 있다. 이 나무는 김구선생이 명성황후 시해범을 처단 한 후 이곳에서 은거하여 지낸적이 있는데 해방 후 다시 찿아와 은거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심은 나무라 한다. 이처럼 마곡사는 역사적인물 세사람과 인연이 있는 절이기도 하다.
공주에서 마곡사까지 가는 길은 3가지 길이 있다. 첫 번째 가장 빠른 길은 사곡면을 지나 마곡사로 가는 길로 공주가 출발지라면 대다수의 여행객이 이용하는 코스이다. 두 번째 길은 가을에 가면 좋은 코스로 밤(栗)의 고장 정안면 사람들의 푸근한 정서가 담겨 있는 허수아비가 정안에서 마곡사로 가는 길가에 전시되 있어 가을들녘 각양각색의 허수아비를 볼 수 있는 길이다. 세 번째, 가장 멀리 돌아가는 길인데, 한때 대규모 직물 생산단지로 이름을 날렸던 유구읍을 통해서 가는 길이다. 이 코스는 사곡면의 심산유곡을 여실히 보여주는데, 여름에 이용한다면 구불 구불 고갯길과 함께심산 유곡의 녹음을 만끽 할 수 있는 곳이다.
태화산 자락의 마곡사는 예로부터 십승지(十勝地)로 알려져 있다. 마곡사가 위치한 사곡면은 공주시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으로 태화산, 동쪽에 무성산, 서쪽에 철승산 등 높은 산이 사방을 둘러 싸고 있는 지형이다. 천년고찰 마곡사는 이 사곡면에 있는 산들중 태화산 남쪽 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은 예로부터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로 『택리지(擇里志)』나 『정감록(鄭鑑錄)』과 같은 지리서에 기록되 있고 실제로 임진왜란이나 육이오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또한 가벼운 산행 후 절집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태화산의 울창한 수풀림은 자연휴양림으로 마곡사 입구에서부터 이어져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며 가벼운 등산과 함께 천년고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글, 사진 : 여행작가 최 형 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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