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한 나절 왠 나른한 오후...

김광석의 이 노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 준다.
사람사이, 그래 대인관계라고 하는 그 속에 우리는 얼마든지 소외되고 또 주목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외로움이라는 단어는 속성상 늘 끼여 다니게 마련.
아무 목적없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그저 햇볕이 곱다 싶어, 바람이 좋다 싶어 나선 가객의 마음으로 알 수 있겠으며,
사람들은 그저 무감히 지나는 모습을 통해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더듬을 수 있으며,
혼자 라는 이유로 불안하여 어디 알만한 사람 없을까 하고 마는 모습을 통해 결국 사람은 사람을 통해 구원을 받으려는 자기 극복의 의지는 보이지만 만난지 10분도 되지 않아 이내 실증을 내고 마는 변덕질로 삶이란 끊임없는 불안과 허무라는 것을 표한다.
사람으로 외롭고 사람으로 피곤해 하는 모습은 어떤가,
혹여 당신의 모습은 아니던가, 버림받고 소외받고 또 반대로 우리가 소외시키고 버리고 내던지고 마는 그 쓰디쓴 인간사...
남는것은 휘휘한 외로움... 새벽 빗소리 때문일까. 냅다 치미는 생각은 이렇다. '아마 사람 사이에 커다란 다리가 있었는데 우리는 구태여 그걸 잇기위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모습을 보이려 여러 가면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광대는 아닐까...' ... 그래야 인간관계고 대인관계니까 밑지더라도 한 번 구김없이 속아주는 것이고 그게 미덕이니까 꾸욱 참아내야 내면이 강한 사람인냥 보이는 것일 테니 두 번 속고도 웃어줘야 하는거... 후회 해 본들 언젠가 돌아올 그 날을 위해 마땅히 참아야 한다는 그 믿음때믄인데 그 신앙은 언제부터 시작된 강요일까... 가슴 휘휘한 구석마다 왠지 모를 불안을 하나가득 끌어안고 살아가는 우린, 빛 좋은 개살구. 그렇게 잇고 건너 만났던 사람 모두 당신에게 어떤 의미일까...
결국 끝이 보이지 않는 인간의 고독을 가객 김광석은 너무 잘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 새벽 가객은 어느 하늘을 향해 한숨을 쉬고 갔을까... 그는 끝내 마지막 절창을 뽑고 갔다... 이제 부터 다시는 사람으로 세상에 오지 말자... 며... 그의 마지막 방송에서 나는 보았더랬다.
아, 참 하늘이 곱고 햇볕이 곱다 싶어 나서는 우리들은 그저 무감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남는것은 고독... 지독한 외로움...
곁에 있어도 자꾸만 겉 돌 뿐인 우리의 약한 마음을 김광석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그 심연의 바닥에서 그는 모든 것을 놓았다.
어떤가. 우리는 놓고 싶어도, 알량한 지금의 자리가 너무도 위태한 자신의 다른 모습은 아닌가, 너무도 무거운 나머지 짖눌린채 살아가고 있는... 그게 나른한 오후... 아니던가...
졸리운 오후 나른한 오후... 물끄러미 서서 바라본 하늘...
아, 우린 길을 잃고 말았네...
나이가 하나 둘 생기니 사람도 달리 보이나 보다...
사람으로 외롭고 사람으로 피곤해하는 난...
나른한 오후
-김광석
아~참 하늘이 곱다 싶어 나선 길 사람들은 그저 무감히 스쳐가고 또 다가 오고 혼자 걷는 이길이 반갑게 느껴질 무렵
혼자라는 이유로 불안해하는 난
어디 알만한 사람 없을까 하고
만난지 십분도 안되 벌써 싫증을 느끼고
아~참 바람이 좋다 싶어 나선 길에
사람으로 외롭고 사람으로 피곤해하는 난
졸리운 오후.. 나른한 오후..
물끄러미 서서 바라본 하늘
아참 햇볕이 좋다 싶어 나선 길에
사람으로 외롭고 사람으로 피곤해 하는 난 졸리운 오후.. 나른한 오후.. 물끄러미 서서 바라본 하늘

아, 글이 너무 염세적인것 같아 그렇네요...
하지만, 가끔 이런 저런 생각을 가감없이 뿌려 내는 것도 성공하는 사람(?)의 솔직한 모습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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