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1/5) 우리은행 대 삼성생명의 여자프로농구 경기를 앞두고 승부예상글을 써보려 했습니다.
바로 직전 경기(3일 KB전)에서 확실히 경기력이 살아난 모습을 지켜본 터라 삼성생명 손을 들어주고 싶은데, 딱 두개 '우리은행 주전 선수들의 노련함과 상대 전적(올시즌 3승 무패)'가 계속 걸렸습니다. 1일에 경기를 치른 우리은행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논하기엔 삼성생명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하루 휴식) 계속 고민을 했고, 결국 그냥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 오늘 경기 흐름 살펴보기
1~2쿼터 중간중간에 TV를 확인했을 땐 우리은행이 10점 차 이상 앞서가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삼성생명은 이상하리만치 득점이 터지지 않았고, '역시 천적관계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3쿼터 8분이 지난 시점부터 집중해서 중계를 지켜봤습니다. 삼성생명 박하나 선수가 좋은 움직임으로 우리은행의 골밑을 파고든 데 이어 좌중간 3점포까지 터뜨렸습니다. 여기에 토마스 선수도 골밑 득점에 보너스 원 샷까지 성공시키며 58 대 57, 1점차까지 따라간 삼성생명이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쫓기는 것은 우리은행 선수들이었습니다. 양팀 임영희 선수와 배혜윤 선수의 똑같은 왼쪽 포스트에서의 미들슛으로 시작된 4쿼터에서 삼성생명 선수들은 결국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4쿼터 4분 지난 시점에서 김한별 선수의 3점포, 66 대 66).
배혜윤 선수가 4쿼터 3분 넘게 남은 시점에서 5반칙 퇴장이란 악재도 있었지만, 삼성생명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또 분명히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습니다. (휴식일이 좀 더 길긴 했어도) 연이은 경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던 우리은행 선수들의 슛이 조금씩 빗나가기 시작했고, 접전을 이어가던 4쿼터 막판 어천와 선수가 범한 U파울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그 장면을 되돌아보면 삼성생명 골밑에서 공격 전개 중 어천와 선수가 공을 흘렸습니다. 토마스 선수가 공을 주워 속공으로 달려나가려던 차에 두 선수의 팔이 엉켰는데, 아주 잠깐이었고 또 그렇게 심한 파울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고의성도 없었고요. 그런데 심판은 어천와 선수에게 U파울을 지적했고, 결국 토마스 선수가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킨데 이어 공격권까지 가져가며 승부가 급격하게 쏠렸습니다. 토마스 선수가 계속해서 우리은행 골밑 돌파를 이어나갔고, 결국 삼성생명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 Today's Best Player & Worst Player : 생략
시작부터 끝까지 다 경기를 지켜보지 못한 상황에서 Best Player나 Worst Player를 뽑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고요.
경기기록을 봤을 땐 역시 삼성생명의 엘리샤 토마스 선수가 승리의 일등공신이네요. 28득점에 16리바운드! 우리은행의 내외곽을 마구 휘저으며 팀 공격의 선봉에 섰고, 확실히 지난 경기에 이어 뛰는 농구가 살아난 삼성생명입니다.
반대로 우리은행에서는 조커 최은실 선수가 지난 신한은행과의 경기(1/1)에 이어 눈에 띄었고요. 오늘 경기 22분 넘게 뛰면서 11득점이나 기록해줬습니다. 오늘 프로필을 찾아보니까 1994년생 포워드로 신장이 182cm나 되네요. 올시즌 벌써 18경기나 나와 경기당 18분 넘게 뛰어주고 있는데, 임영희-김정은 선수 백업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오늘경기 Worst라고 한다면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을 꼽아야할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 경기 끝까지 접전이 계속된 끝에 김정은-박혜진 선수가 또 40분 풀타임을 뛰었습니다. 임영희-어천와 선수도 31분씩 출전!
내일도 KB스타즈와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두 경기 다 놓칠 수 있는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아무리 현재 백업(벤치) 멤버가 약하다 하더라도 중요한 때에 주전들의 체력관리를 못해줬습니다. 그래도 노련함과 정신력으로 오늘 경기 버텨준 우리은행 선수들이지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박혜진 선수의 외곽포 영점이 점점 맞지 않는 것이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만약 내일 경기 KB에 지면 1위와 2위 순위는 다시 뒤바뀌게 됩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오늘 경기 중요한 포인트는 앞서 다 언급되었기에 크게 더할 말은 없습니다.
삼성생명은 확실히 살아나는 경기력! 다음 경기가 신한은행과의 일전(8일, 월)인데, 두 팀 모두 잘 뛰는 팀컬러로 스피디한 경기가 예상됩니다. 쏜튼과 토마스의 맞대결입니다.
반대로 우리은행은 KB와의 일요일 경기(내일)! 체력적인 부담이 분명 크게 작용할 거고요. 더군다나 우리은행의 원정길입니다.
곧 승부예상글도 쓰겠지만, 잘 뛰는 KB 선수들(심성영-김현아-김가은-김보미-김진영 등)이 한 발 더 뛰면서 박혜진 선수를 괴롭혀주고, 박지수-단타스 선수가 또 골밑에서 어천와 선수를 힘들게 하면 충분히 KB에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분명 우리은행엔 노련함과 무시할 수 없는 경험이 있지만, 올시즌 KB스타즈도 분명 지난해와는 다른 팀이 되었거든요. 불안정한 3점슛에 기반을 둔 팀이 아니라, 확실한 골밑(트윈타워)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확률 높은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KB선수들이 너무 의욕이 앞서서 벌어질 반칙 관리만 잘해준다면 또 타짜 커리 선수를 앞세워 내일 경기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감사합니다.
■ Today's Photo
오늘 경기도 참 열심히 뛰어준 우리은행 어천와(왼쪽) 선수와 박혜진 선수(오른쪽) 사진 한 컷
삼성생명 경기를 보다 보면 자주 볼 수 있는 장면, 토마스 선수의 골밑 돌파 장면(오른쪽)과
요즘 또 잘해주고 있는 최은실 선수도 사진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