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 없는 풀천지에 무쟈게 눈물흘린 우자님 덕분에
인터넷으로 장밋빛 인생 드라마를 2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4회분을 보게 되었다.
악착같이 살아가는 여인의 숙명은 남편의 바람기로 이어지고
불우했던 어린시절의 가정사는 고난의 세월뒤에 암으로 연결시켜
잃어버린 사랑을 눈물의 감동으로 찾아가는 고정된 이야기 앞에
우리는 늘 가슴을 흠뻑 적시곤 한다.
세상이 정지된 느낌
드라마를 보면서 췌장암으로 고통속에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몇년 후 백혈암으로 쓸쓸히 야위어 시들어 가셨던 아버님 모습에
차오르는 눈물을 감당하기 힘든채로
장밋빛 인생의 드라마를 하루만에 다 본듯 하다.
역시 눈물은 사랑의 무게만큼
후회를 동반하는가 보다.
문득 벽에걸린 어머님 아버님 사진을 쳐다본다.
" 성수야 ~ 성수야 ! " 아~나를 부르신다.
이 세상에서 정말 아무런 조건도 없이 불러주시던
사랑 그대로 한없이 정답게 아들을 부르신다.
" 아 ! 어머니 ~ 아버지 ! "
장밋빛 인생 속에서 맹순이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소중한 사랑 속에서 행복하게 갔지만
이 못난 불효자식은 평생의 후회속에 서러움만 안고 가신
부모님 생각에 영원한 죄인의 아픔만이 참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울리운다.
뒤늦게 가눌길없는 사랑을 보내며 오지않는 용서를 빌어본다.
내일은 사위얼굴도 못보고 일찍 돌아가신 장인어른 덕분에
원없이 평생 고생만 하신 장모님 생신잔치 치르러
선운사로 유명한 전라도 고창 처갓집을 간다.
혹시나 일이 생겨 가게 되지 못할까봐
오래전부터 노래노래 부르며 노심초사 들떠온 아내 등쌀에
만사 제치고 먼길을 이틀만에 다녀올 참이다.
만나면 헤어지기 바쁘지만 다시 만날 생각에
우리는 사랑을 놓지않고 그리움만으로도 평생을 살아간다.
한달전부터 일년만에 만날 모녀 상봉을 위해
주고받을 물건들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전화로 확인하고 즐거워 했으니까...
이런저런 종자들과 장모님 드릴 약초도 챙기고
사과도 한박스 담고 냉동고에서 아껴둔 송이도 꺼내고
풀천지 오리도 앞세워 식초 효소 각종차 등등 빠짐없이 챙기고
내일은 아내가 학수고대하는 처갓집으로 긴 여행을 떠난다.
당분간 풀천지 카페는 고마운님들에게 부탁드려본다.
불꺼놓고 드라마 보면서 서로 참는척 했지만
모두들 많이 울었을게다.
여기 각자의 드라마 소감을 옮겨본다.
( 엄마 : 참사랑 )
바보상자가 참사랑을 일깨워 주었다.
바보상자를 바라보면서... 보여주는 사랑이지만
그래 이것이 사랑인가 싶다.
항상 느끼며 생각하는 거지만 가족사랑이 가장 소중하다.
각자가 후회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서로 노력하고 서로 도와야 되는데
나는 참 바보같이 매번 잘못을 하고 있다.
바다같은 아내의 위치와 엄마이어야 하는데
속 좁은 아내... 모범이 되질 못하고 항상 부족한 엄마의 모습...
노력을 많이 해야 되겠다. 더 많은 사랑을 주고 받는 노력을...
( 재현 : 부부의 소중함 )
처음부터 보질않고 마지막 부분들만 보아서
그전 상황들을 잘 몰랐지만 주인공인 맹순이가 죽을병에 걸려서야
가족들이 죽지 않고 오래 살아주었으면 하는 상황을 알 수 있었다.
맹순이가 죽을 병에 걸려서야 뉘우치고 돌아온 남편 반성문은
절약만을 위해 자신을 꾸미지 않고 옷도 주워서 입은 착한 아내에게
구질구질하게 산다고 미워하며 심하게 대하고 바람핀게 미안해
늦게라도 부인에게 잘해주는게 다행이지만 이미 늦었다.
건강할 때 더 사랑하고 살지...
남편의 눈물나는 부인에 대한 사랑의 집착은
부부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맹순이가 병원에 전정긍긍하다 결국 가버린 사연이 안타깝다.
큰 외상이 아닌 내상은 병원을 이용하지 않고
자연식 같은 식생활 개선을 이용한 완치 사례를
드라마에서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 재홍 : 처절한 사랑 )
드라마 시작전부터 야구선수 조성민과 파혼했던최진실의
첫 출연이라는 점에서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드라마 장밋빛 인생...
그래서 그런지 최진실의 연기가 더욱 빛났던 것 같다.
21회부터 24회까지밖에 못봤지만 ( 몰아치기로^^ )
여느 드라마와는 다른 슬픔을 주었다.
남편은 바람피고 시댁식구들과도 사이 나쁘고
아버지는 술 때문에 경찰서를 출퇴근 하시고...
온 내장이 썩을정도가 되서야 병을 알게되고
그제서야 못다한 정을 주는 주변 사람들...
그런모습에 대한 슬픔 감동도 느꼈지만
죽을 때가 다되어 제대로 행복할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처절하게 행복해지려 노력해도 무슨 소용있고
한번 죽으면 그만인데... 하는 허무함이 더 컸다.
그래서...
그리도 가슴아프게 후회하기전에
풀천지의 맑은 자연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고싶은일을 마음껏 하며 살고 싶다...
가족끼리 서로 사랑하며...^^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티비와는 영 친하지 못한 저는 아직도 한번 보지도 못했습니다. 풀천지님의 이 글을 읽고 보니 저도 한 번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안그래도 이번주말 처갓집을 가신다는 정보를 이 곳 풀천지를 사랑하게 된 어느 님으로 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좋은 걸음 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