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에서 보내온 마늘과 고추가루
결혼해서 지금 까지 매년 받는 양념이지만 고마움 마음보다
이제는 가슴한 곳을 아리게 하는 것이다
올케언니의 손결과 숨결만 느껴지고 힘들게 혼자서 일하는 모습까지 그려진다
한톨이라도 귀하고 소중하다
김장 할 것만 두고
시간 될때 미리 손질해서 냉장고에 보관해야 겠다고 마음 먹고
남편이 오늘 따라 일찍 들어왔다
마늘 까줘
이게 무슨 일이래 살다 살다 별일도 다 있구만
고스톱 칠때하고 다를 것인디
좀 하다가 허리 아프다고 그만 할려면 처음부터 하지마
웃기만하는 남편한데
또 한마디 못을 박으면서
손대서믄 끝까지 다 해야하는것 알지해더니
참고 하는듯 ㅎㅎ
올해도 마늘만이 심어서
당신 궁금하기나해 울언니
그렇게 궁금하면 시간 될때 언니도 볼겸 한번 갔다 오면 좋잖아
당신 처가집 없는 사람하고 결혼한것 맞제
처가집 안가고 싶지
처음부터 안가기 시작하니까 엄청 편하지
장인 장모님이 없어서 얼마나 편해 그치
이사람이
뭐가 이사람이여
마누라가 친정있는 사람이라고 생각 한번도 안해봐지
그런데 이런 양념같은 것은 결혼해서 지금까지 갔다 먹고 있고
양심에 안찔려 해더니
나도 다 알고 있어
어라 그려요 그라뭐 너무 무심한것 아니여
결혼해서 지금까지 고추 마늘 갔다 먹은 것은 알고 있다면
대답안해
알고 있어
그럼 올케언니가 나한테는 엄마라는 것도
울올케언니 같은 사람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것도 알겠구만
또 말이 없는 남편
당신 환경하고 내가 자란 환경이 너무 다르다는 것 인정하지만
고로 나가 지금까지 잘 살수 있도록 해준 사람이 올케 언니라는것 이제부터라도 잊지 말고 살아주소
난 울올케언니 만큼
시댁식구들 한데 반에 반도 못하고 살지만 날 너무 원망하지 말지어다
세상살이에도 상대성 원리가 적용되는 것이니께
그래도 난 당신한데 고마운게 많으니께
우리 앞으로 쭉 잘 살아갈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괜찮고요
오늘은 진짜로 억수로 고맙네
생각지도 못한 일에 감동 받았구만 마늘 같이 다듬어 주어서 빨리 끝났네
그런데 당신 변한것 같지 않어
뭐가
안하든일 하니께 나가 좀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당신 나한테 뭐 잘못한것 있어
이사람이 하길래
나가 한소리하고 끝냈슴당 ㅎㅎ
참 이상하네 도와주는데 왜 이런 마음이 들꼬
나혼자 했음 몇시간 할것을 빨리 끝났서 좋네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
참 사는게 뭐 별거냐고 하면서도
수많은 일들속에 웃고 울면서도
작은 관심에 감동 받고
지난날의 힘든 시련 잊어버리게 하는 사소한 일상에 배려
사람과 사람사이에 통하는 또하나의 법칙
튜턴의 만유인력의 법칙~ 항상 같다
2014년9월10일 수요일
첫댓글 형부 완전 자세나오고..
마늘까는 모습이 와이리 정겹게 보이는지..
좋아서리 입이 귀에 걸려있는 언니모습또한 눈에 선하구먼..
잘 살고 있음이요..
그려 좋아서 손 잡고 잤다 숲공부하려간당 잘 지내기요 강탁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