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6봉능선, 학바위능선 그리고...
10시 25분 국사편찬위원회 앞 인도를 지나는데 가을빛이 온통 세상에 가득 합니다.
푹 빠져서 한참을 쳐다보고는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가야할 길이 멀거든요.
그런데 6봉능성 입구 기술표준원과 중앙인사위원회 사잇길 철문이 자물쇠로 잠겨져 있네요.
길을 돌려 앞에 난 밤나뭇길을 올라 군부대 앞으로 난 길을 따릅니다.
공무원 교육원을 돌아서난 길을 오르면 등산로가 있으리란 생각에서죠.
결국은 확실하지 않은 길을 간거예요.
10시 40분 군부대를 지나서 조금더 오르니 야생화 자연학습장에 이르는데 그야말로 텅빈 들이네요.
낙엽 수북한 들판 저 끝으로 억새가 하얀 꽃을 피우고 빈들을 지키고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막다른 길입니다. 야생화 자연 학습장에 오르기전에 주민에게 들은대로 철문옆
들판을 가로지르니 회양목 재배지가 있고 회양목 재배지를 지나니 호젖한 산책길이 나 있습니다.
아직은 여기가 어디로 연결되는지조차 모르고 계곡을 찾는데 문원폭포가 있는 계곡으로 가려니 쉽지않고
길도 나있지않아 바로 오르기로 합니다.
10시 50분 마른 계곡을 따르다 오른 능선을 따르는데 소나무를 타고 오른 덩굴이 빨갛게 예쁜 열매를 맺었습니다.
호젖한 신길에서 나그네에게 한없는 유혹으로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청미래덩굴입니다.
망개라고도 불리는 이식물은 차로 음용하고 100여가지 독을 해독하는 한약재로, 매독을 다스리는데도 쓰인다고도하네요.
청미래 덩굴을 조금지나 오르니 마침내 6봉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잠시간 일행이된 산객 세분(여2남1)을 만나 담소도 나눠봅니다.
11시 10분 일행을 뒤로 하고 먼저 오르는데 커다란 개구리가 저도 찍어달라고 떡갈나무 단풍을
전경으로두고 모델을 하겠다네요. 별수없잖아요? 카메라를 들었으니...
바로 지나는데 이건또 뭘까요?
강아지 한마리가 엄마품에 주둥이를 쳐박고 곤히 잠들어있네요.
그런데 자세히보니 다 큰 놈인 듯도 합니다.
그런데 요런 놈도있고... 가지 각색의 동물들이 다있는듯해요.
3봉인가요 거의 다 오른 지점에는 이런 (통닭)한마리도 있네요.
제가 올라온 능선인데요 연무에 휩쌓여 아스라한 느낌이....
3봉까지 오르니 다시 둘러보게 되네요. 근대 통닭으로 보이던 바위는 저렇게 둘로 나눠져있네요.
두 바위가 하나로 뭉쳐서 희한한 형상을 이루게 되었던거죠.
11시 45분 3봉 정상에 오르니 4,5,6봉이 한눈에 들어와요.
연무를 비집고 제가 처음 목적했던 케이블카 능선과 방송 중계 시설도 눈에들어오구요....
11시 55분 마침내 6봉 정상 국기봉이얘요.
몇 몇 분들이 이른 점심을 먹고있고 일부는 하산을 준비하고있어요.
국기봉 지나 불성사 너머로 보이는 8봉 능선과 8봉 능선을 카메라에 남기고 돌아서는데
불성사를 줄심으로 단풍이 제법 짙어 제 발을 잡아 한참을 빠져봅니다.
구 국기봉옆 삼거리에서 70은 되신듯한 어르신들이 배를깍아 권하시길래
두어조각 나눠먹고는 또 길을 재촉합니다.
12시15분 칼바위입니다. 칼을 세워서 모아놓은 듯도 한데....
저 멀리 장군 바위도 눈에들어옵니다.
근 거리에 있어 이내 장군 바위에 다다릅니다.
케이블카 능선 삼거리를 지나는데 간이 주점이 세워져있습니다. 그러고는 중계소건물을 지나
12시 40분 학바위능선으로 올라섰는데 거위한마리가 머리를 바위에 괴고쉬고있습니다.
아니, 거위가 아니라 학일까요? 학바위 능선이니....
학바위 능선 정상에서 본 연주대가 깍아지른 절벽위에 위태로이 앉아있습니다.
학바위 능선 정상의 낙타 바위 뒷 모습인데 소머리 같습니다.
위의 소머리같던 모습이 정면에서보면 이렇게 하마 머리 같은데 낙타 바위라 이름지어졋다네요.
저는 하마바위라 하고싶은데...
바로 옆에 부처님 한분이 좌정하시고 인간계을 내려다보고 계십니다.
아마 연주암을 내려다보시다 얼굴을 잠시 돌리신 게지요.
멀리 자운암 능선을 기약하며 김밥 두줄과 맥주 한캔으로 점심을 대신합니다.
아직은 가야할길이 멀어 빠른 출발을 합니다.
하산을 시작 하려는데 중계소 봉우리에서 모노레일이 하산길을 잡고있습니다.
뭘 실었는지 두량이 출발하는데 량 사이에 한사람이 운행을 하는것으로보입니다.
1시가 다되어 하산을 시작합니다. 학바위 능선에도 각종 형상을 한 기암이 많기도 합니다.
팔봉계곡 상류에 고릴라 형상을한 큰바위얼굴이 나란히 있습니다.
1시 20분 학바위능선 국기봉입니다. 역광으로 보이는 실루엣이 앞에가는 산객의그림자를 만들었는데
사람인지 바위인지 구별이 안됩니다. 묘한 바위가 하나더 있는듯 합니다.
1시 40분 각종 바위형상을 찾으며 하산하는데 바위사이 따뜻한 곳에는 봄이왔습니다.
진달래 10여송이가 망울을 터트렸고 어떤 송이는 활짝폈습니다.
진달래가 핀 절벽 건너편에 공룡머리 화석인듯도 하고
입이 삐뚤어진 탈 같기도 한 바위가 꽃을 건너다보고있습니다.
삼성산으로 가려던 계획을 변경하여 무너미 고개에서 관악산 공원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삼거리약수를 지나고 우거지길 입구를 지나 조금내려오니 단풍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2시 20분 단풍의 향연을 마치고 구름다리를 지나는데
까치 한마리가 그늘진 가지에서 우리들을 지켜보고있습니다.
까치의 배웅을 뒤로하고 내려서는데 삼성산 오름길 삼거리에 단풍이 절정입니다.
노랑 빨강 단풍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갈색 낙엽의 속삭임.
2시40분 마침내 관악산 호수공원입니다. 첨보는 풍경이지요.
예전에 이길을 올라갈 때는 공원이 만들어지지 않았었으니.... 이길을 오른것이 얼마만인지...
단풍 사이로 보이는 자하정(조선조 최대의 서정시인 자하 신위선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되었다) 참으로 정겹지요?
회색빛 기와위로 보이는 노랑 빨강 단풍이 더욱 돋보입니다.
투명하도록 고운 단풍을 뒤로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리면
관악구에 새해가오면이라는 시가 음갇된 미당선생의 시비가 있습니다.
구민들에가 강감찬 장군의 웅혼한 뜻를 새기려 함일까요?
2시 55분 마침내 오늘 산행의 종지부를 찍습니다.
출발부터 삐걱거린 오늘 산행 급조된 코스를 따라온 하루였지만
절정의 가을에 넋을잃고 노랑 발강 단풍을 온몸 온 마음 가득 채운 즐거운 산행이되었습니다.
첫댓글 즐감하고 갑니다... 연자암도 잘있군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참 많네요눈 요기 감사 꾸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