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바다숲입니다.
오늘은 광주공항에서 모두 모여 다 같이 제주로 왔습니다.
예린이도 합류!!
어제 말씀드렸던 것 중에,
마지막 날 숙소 취소된 것은 도두항 쪽에 새로 민박집을 예약했고~
고장 났던 핸드폰은 재설치해서 잘 고쳤답니다~^,^
그럼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제주도 일정 시작하겠습니다~!!
바다숲 올림.
1. 김영민
벌써 4일차!! 재미난 기록들 잘 보고 있다네. 광주 지역주민이 됐는데 이제 광주를 떠나야 한다니,,ㅋㅋ 사실은 나도 어제 펭귄마을에서 누가 길물어보더라,,하아. 아무튼 오늘은 제주 공항에서 만나니 늦지 않게 일정 조정 잘하고~공항에서 만납십당.
from. 바다숲
글 하나. ‘뜬 날’
드디어 제주도로 떳다. 생각해보면 오늘에야 드디어 우리 학년이 모두 모여서 같이 움직이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특히 비행기 안에서 자다가 일어났을 때 기분이 이상했다. 뭐라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제주도에 왔는데 딱히 아무 느낌도 없었다. 그냥 뭔가 전주에서 광주로 내려온 것처럼 특별한 느낌은 아닌 느낌. 그래서 8시 30분에 다 같이 모ㅕ서 얘길할 때 제주도 도보 여행 때 갔던 데를 다시 갔다던 애들이 부러웠다. 나도 빨리 가보고 싶다.
글 둘. ‘무제’
오늘 고양이 카페에 갔다. 근데 고양이 카페에 가서 별로 한 게 없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핸드폰을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오늘 느낀 것들도 생각나는 것들도 많이 없나보다.
사실 나도 미디어가 얼마나 내 삶을 방해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들거나 피곤하면 미디어로 풀어버리는 버릇이 있는 것 같다. 미디어를 하다보면 그 미디어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으니 말이다.
이번 여행에 오고 나에게 달라진 점을 찾은 것 같다! 바로 전화를 걸 때 별로 망설이지 않는단 것이다. 나는 예전부터 긴장하면 말이 헛나오거나 더듬거리거나, 그 상황을 피하려고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전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 현상이 집에 돌아가면 다시 돌아가거나 다시 전화하는 게 망설여질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저 뭔가각 바뀌었다는 이 뿌듯함에 만족하고 싶다.
2. 노어진
오늘은 또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어제 다녀와서 뿌듯한 느낌을 가지다니! 하나씩 어진이 속도에 맞춰 해내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벌써 4일차구나~오늘은 어진이 조금 익숙한 제주에 가니 한결 편안하게 가보자!! 고고!!ㅋㅋ
from. 바다숲
글 하나.
오늘은 바다숲이랑 같이 하는 여행의 첫날이었다. 오후에 슬플 것 같았는데 버틸만 했다. 그렇지만 아직 우울함이 다 사라지지는 않았다. 용기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하는데 눈물이 나와서 생각할 맘이 안 들었다. 아직도 머릿속이 복잡하다. 빨리 치유가 되었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어서 지친다. 오늘 하루는 여행 중 가장 편안한 여행이었다. ^^
글 둘.
나는 역시 체력이 달리는 것 같다. 여행일정을 2~3개 넘어가면 다 소화하기 힘들어서 금방 지친다.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서 더 힘든 것 같다. 하루에 1개의 일정이 나에게 맞는 것 같다. 내일은 이모를 만나서 마음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3. 노효찬
오늘은 도서관 일정이구만. 도서관 잘 다녀오고~어땠는지 말해줘. 난 FILA 말고 FIFA. 보조가방 잘 챙기고 다니고~ㅋㅋ공항에 늦지 않게 오거라~1시 반!!까지!! 계획표 잘 보고 다니자!!!! 숙소 주소 숙소 주소!!
from. 바다숲
글 하나. 광주
오늘은 광주에서 지낸지 3일차가 되는 날이다. 이곳의 분위기는 서울과는 확연히 다른 게 느껴진다. 사람들도 훨씬 편하고 즐거워보인다. 서울에서 보는 사람들은 대다수 회사원(직장인)이나 학생(대학생, 취준생) 이었는데 훨씬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지금 글을 쓰는 장소는 무등 도서관이다. 무등 도서관은 처음 본 건물의 인상은 중학교였다. 내 머릿속 도서관은 아람누리 도서관처럼 반듯한 건물에 숨죽인 분위기를 갖고 있는건데 무등 도서관은 기존에 있던 학교를 리모델링 한건지 정말 중학교 분위기가 났다. 그렇지만 내가 느끼기엔 책을 보는 장소, 독서로는 괜찮지만 공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잠깐씩 쉬러 오는 정도? 인 것 같다.
버스를 승차할 때도 서울 버스기사들은 서울이라 사람 왕래도 활발하고 바빠서 인사도 못 나누는 편인데 광주는 좀 한적해서 그런지 버스기사님이 인사도 잘 해주셔서 좋다. 여유도 있어 보이고 즐겁게 사시는 것 같아 보였다.
글 둘. 무제
나의 장래희망은 지금은 검사를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검사를 하려면 4년제 대학을 필수적으로 졸업해야하고 대학원처럼 로스쿨을 졸업해 상위 30% 성적을 가져야 ‘검사’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 물론 그러려면 다다익선처럼 서울권으로 대학을 다니면 마지막 퍼즐이 끼워맞춰진다. 우리나라 최대의 크기를 가진 로펌 중 하나인 지앤장에서 일 해보고 싶다.
지앤장은 솔직히 말하면 사회적으로 인식이 좋지는 않다. 우리나라 위안부 문제에 대하여 지앤장이 모두 맡아서 거액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여기서 일해보고 싶은 이유는 돈도 돈이지만 최대의 로펌인데 일하는 방식을 알고 싶다.
솔직히 그리고 나는 인권 변호사, 인권 검사처럼 핍박받는 서민들 앞에 서서 싸우지 않을 것이다. 즉, 인권 검사 쪽으로는 갈 생각이 없다. 주변 사람들은 인권 변호사, 인권 검사를 해보라고 하지만 ‘나만의 철학을 가지고 내가 일하면 되는데’, ‘힘들게 검사까지 돼는데 내가 왜?’ 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이다.
4. 박주연
주연이가 마지막에 나오겠군!! 별밤에서 나올 때 사장님 인사 잘 드리고 오렴~월계수 식당은 전에 가봤으니 다른 데 가보고~옥천면옥 가서 냉면 먹어~좀 비싸긴 하지만 맛있어,,,,그럼 공항에서 봅시다. 아참 광주 떠나기 전에 할머니께 전화 한 번 더 드리자~
from. 바다숲
글 하나.
오늘의 일정표를 보니 의도치 않게 딱 맞아 떨어졌다. 11시 체크아웃. 그때까지 남아서 어제 못 다 적었던 할머니와의 하루를 기록했다.
버스를 타고 충장로로 가는데 어제 그제 지나쳤던 곳들이 눈에 익었다. 조금은 내 동네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문화전당역에 내리니 역시 가족들과 와본 곳. 담양도, 충장로도, 이곳도, 가족들과 와본 곳이 많아 확실히 안정감과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데 이상하게 길은 많이 잃었다. 아마 조금은 편안한 마음이 지도를 덜 보고 덜 조심하게 만든 것 같다.
여튼, 거의 완전히 내 동네가 된 듯한 충장로 번화가를 지나 옛날에 번화가였던 화신 메밀 근처로 갔다. 써져있는데 설마 오늘도 닫았나? 겁이 덜컥 났다. 다가가 보니 ‘모밀 됩니다!!!!!!!!!!!’ 아고 좋아라!! 웃으면서 들어가니 할아버지가 웃으며 맞아주시고 ‘마른 메밀’을 시켰다. 엄마가 아니였으면 엄청 고민했을 건데 어제 엄마가 ‘마른 메밀’은 먹으면 좋겠다. 라고 했다. 해서 시키고... 유부초밥을 시킬까 말까 시킬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시켜버렸다. 물과 반찬을 먹기에는 내 위장공간이 아까워 메밀과 유부초밥에만 주력했다. 사진을 찍어 자랑하고 싶은 마음과 불기 전에 먹어야 된다는 마음이 동시에 들어서 혼란스러웠다.
궁전제과를 찾아갔다. 역시 가족들과 왔던 곳.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궁전제과 트레이드 마크인 공룡알 빵을 판매하지 않아 엄빠가 성을 내고 그냥 돌아왔었다. 다시 들어가니 크림빵 같이 클래식한 빵부터 블루베리 파이, 스콘...여러 가지 종류의 빵이 있었다. 공룡알 빵도 봤다. 한참을 고민했는데 공룡알 빵보다 더 맛있어 보이는 빵들을 발견했다.
‘그래도 공룡알 빵은 먹어야 하지 않은가?’하다가 알쓸신잡에서 통영가서 짬뽕먹은 김영하 소설가가 떠올라 용기를 얻고 과감히 공룡알 빵 대신 친구들과 나눠 먹었다.
글 둘.
비행기에서 잘 것 같지 않았는데 아주 푹-잤다.
제주 첫 번째 목적지는 용두암이다. 물어 물어 왔더니... 이곳은... 제주도 도보여행 첫 날ㄹ 지나친 그곳이다. 아무리 도보여행이라도 제주도여서 의욕이 넘쳤던 첫 날. 그 때 못 봤던 구석구석을 보고 있다. 역시 제주 첫 날인 오늘 이곳에 온 게 뭔가 앞으로의 여행이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오래 있지는 못했다. ‘갯강구’가 나와서...제일 싫어하는 벌레 되시겠다...
용두암이 왔던 곳이란 게 떠오르자마자 ‘해바라기 쌤’과 함께 화장실에 갔던 기억이 나서 화장실에 들렀다. 짐 무게와 크기가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났다. 돌아서 아까 봐뒀던 카페에 갔다. 3천원의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6천원의 망고스무디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광주서보터 먹고 싶었던 망고 스무디를 사고 옥상으로 올라와 앉았다.
손님이 딱 둘 뿐이라 한적한데 계속 날아오르는 비행기와 어디선가 들리는 북소리, 옆의 손님이 요가 시청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그 와중에 옆의 손님이 시킨 츄러스가 맛있어 보이지만 오늘 먹기 밖에 안했으므로...(츄러스 색도 까무잡잡한 게 기름에 쩔은 게 틀림없다.) 안 먹기로 했다.
가족이 카페 앞을 지나간다. 엄마, 아빠, 여자 아이와 더 어린 남자 아이. (다 독립적인 존재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포기.) 로 구성된 가족. 남자 아이가 운다. 아빠가 ‘뚝! 뚝!’ 하다 지쳤는지 그냥 아이를 들고 간다. 엄마와 여자 아이가 뒤에서 같이 걸어오고...지나치며 빨리 가자고 얘기하고 아이가 움직이지 않자 자꾸 뒤를 돌아보기는 하지만 발걸음을 계속 옮긴다. 아빠가 아이를 두고 간 그 시점부터 아이는 울음을 멈췄다. 엄마와 여자 아이가 모퉁이로 돌아 보이지 않을 때 여자 아이가 몸을 돌려 숙이고 남자 아이에게 다가간다. 남자 아이는 그런 자신의 누나를 보자마자 다시 울기 시작하고 누나와 손을 잡고 엄마, 아빠에게 달려 간다.
누나가 그러지 않았다면 엄마가 갔을 것이다. 아빠도 아이도 두고 갈 때 누나나 엄마가 챙겨줄 줄 알지 않았을까. 참 그런 게 있다. 우리 가족은 예로 들자면 성신이가 잘못을 했을 때 (성신아 미안 ㅎ) 내가 잘못을 짓고 화를 내면 엄마가 화낼 상황도 화를 내지 않고 엄마가 화를 내면 나도 아빠도 가만히 있는다. 아빠가 화를 내도 마찬가지. 비슷한 상황으로 성신이와 아빠가 걷고 있으면 나는 엄마랑 걷고, 나랑 아빠랑 걷고 있으면 성신이랑 엄마랑 걷고, 성신이랑 나랑 걷고 있으면 엄마랑 아빠가 둘이 걷는다. 이런 상황들이 생길 때 마다 참 재미있다.
앞서 얘기한 가족들을 보자. 자연스레 우리 가족이 떠오랐다. 언제가 똑같은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 기억은 안 나지만. 오늘은 성신이한테 전화를 해볼까?
5. 정보근
썬크림 보근, 오늘 아침도 일정이 붕 뜨는구만ㅋㅋ 시간 보내고 1시 반까지 공항에서 보자. 어제 산 책은 어른들 보는 책 같지만ㅋㅋ 책 속에 있는 단어, 문장 하나로도 보근 생각에 도움 될 수 있으니 끝까지 읽어봐~이따봐~
from. 바다숲
글 하나. ‘광주에서 출발’
출발 전이다. 시끄러운 비행기 소리는 나를 더 살레게 한다. 지하철역에서 나왔는데 가까운 거리에서 비행기가 보였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일본 갈때만 왕복으로 타봤었는데 이번에 탄다고 생각하니까 처음타는 것 같다. 비행기의 작은 움직임에 반응했다. 너무 신기했다.
나는 제주도에 도착해서 내가 정한 식당에 가봤다. 그런데 이미 문을 닫아서 다른 곳으로 무작정 이동했다.
전부터 여행을 다니는데 크로스백이 작아 불편해서 에코백을 사러 돌아다녔다. 번화가로 걸어갔는데 마침 옷가게가 대규모로 세일하고 있었다. 들어가서 에코백을 찾다가 세일하는 게 많아서 반팔티도 사버렸다. 이게 예측이 불가능한 여행의 묘미인가 싶었다.
내가 생각했던 제주도랑 많이 달라서 놀랐다. 옷가게들도 젊은 사람을 위한 가게도 많고 어르신보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사람들이 있어서 의외였다.
글 둘.
언덕 위에서 마을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바람이 적당한 강도로 시원하게 반겨주었다. 이곳에서 얼마 못 머무르니 아쉬운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 이렇게 시원한 걸 보니 이제 가을인 것 같다. 내가 작ㅈ년 이맘때쯤 가장 행복하고 재밌었을 시기였다. 공책에도 많이 썼지만 작년의 2학기는 내게 계속 머물 줄 알았는데 벌써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때를 생각하면 난 아무걱정이 없고 진로에 대한 고민 없이 무작정 놀기만 했다. 나는 매년 가을마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될까? 이런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다. 내가 작년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었고 그때 함께 많이 놀던 친구들을 만나면 꼭 작년에 대가 다시 돌아오는 기분이다.
6. 정세연
내 생에 가장 잘 썼다는 글을 들고 온 세연ㅋㅋ굿.넘치는 자신감 좋다네. 일정 잘 소화하고 공항에서 만나자. 지완이도 이제 들살이 보내고 있으니 형한테 연락 한 번 해봐~~내일로 어떤지~~ㅎㅎ
from. 바다숲
글 하나. ‘고양이’
삼성혈에서 고양이를 발견했다.
들살이 시작하고 처음 본 고양이를 나는 사진을 찍고 싶어져 조심스레 고양이에게 접근했다. 고양이는 내가 무서워서였는지 날 피하기 시작했고 나와 고양이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 추격전이 오래가지 못했다. 고양이가 갑자기 멈추더니 땅을 파기 시작했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
글 둘. ‘위를 올려다보니’
위를 올려다보니 빙고판이 보인다. ... 아니다. 그것은 빙고판이 아닌 정자의 천장일 뿐이다.
그저 정자의 천장인걸까? 어떻게 그리 결론 지을 수 있단 말인가.
애초에 난 왜 빙고판이 보인다고 생각했을까? 빙고판이랑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해서?
왜 사람은 무언가를 보면 한 순간에 그것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걸까?
7. 정예린
어디쯤인지? 새벽부터 출발하느라 애먹었겠네. 그래도 친구들이랑 같이 가니까 더 좋은 게 많을 거야~~광주터미널 도착하면 전화 한 번 주고~!! 이따 봅시당!!
from. 바다숲
글 하나. ‘밀짚모자’
바쁘다. 바빠. 꼭두새벽부터 애들과 같이 제주도로 가기 위해 광주까지 달려서 공항까지. 제주도까지 바쁘다. 바빠...
그제와 어제 나는 아파서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 덕분인지 아쉬운 마음에 오늘은 더 열심히 다녀야지 했더니 비행기가 지연이란다 T.T 숙소에 도착하니 5시. 어디가지? 그래도 가보자는 마음으로 함덕서우봉해변으로 간다.
모자야 여행동안 잘 부탁해! 잘 지내보자 ^.^
글 둘. 밤바다
나는 혼자 다니는 걸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본다거나, 어디를 가는 것을 약속이 없으면 안 나가고, 약속이 생겼을 때 모든 일을 해결하는 편 말 그대로 집순이었다!
그래도 최근에는 혼자서 카페도 가고 이제 혼자 다니는 여행까지 와버렸다.
그중 오늘 밤바다는 최고였다. 혼자서 밤바다를 간다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가는 내내 머릿속으로 일몰이 지는 바다를 그렸었던 것 같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다의 짠내가 나고, 아스팔트 도로 위에모래들이 조금 조금씩 쌓여있는 걸 봤을 때 내가 진짜 혼자 바다에 왔구나 싶었다.
신발에 모래가 안 들어가도록 살금살금 모래사장을 걸어가서 해변이 한 눈에 보이는 바위에 앉았다. 불빛에 반사된 반짝이는 파도, 잔잔하게 들리는 파도소리, 무엇인지 모르겠는 바다 위에 불빛들, 예쁜 구름이 보이는 밝은 듯한, 어두어지다가만 밤하늘, 선선하게 부는 바닷바람, 그냥 다 좋았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사람들도 다 바위에 앉아있었다.
혼자 오는 사람도 많구나 싶었다. 앉아서 사진도 찍고, 그냥 멍 때리고, 좋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더 앉아있고 싶었는데 통금 때문에 숙소로 돌아왔다. 그래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너무 좋았고, 힐링된 느낌이었다. 여행 내내 바다를 많이 가지만 밤바다만큼 좋을까 싶다!
첫댓글 이제 여행도 중반으로 접어드네요 아이들 여행기 읽으며 같이 느끼는 순간들이 줄겁네요~~
10학년 7명+ 바다숲 완전체의 첫날!👍 아침마다 기다려지는 친구들의 하루! 오늘도 룰루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