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교보문고에 갔다가 첫눈에 반해 3만8천원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단숨에 질러버린 책이다.
이 책은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예전에 박완서가 쓴 <모독>의 사진을 이 작가가 찍었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그 책도 사진이 참 깊었던 듯하다.
천천히 읽기에 좋은 책이다. 이르쿠츠크, 잘즈부르크,로텐부르크를 지나 훗가이도, 그리고 우리 나라 곰소, 와온 바닷가까지. 종횡무진 누비는 그의 여행에는 여백이 있다. 글 속에 시와 사진이 담겨서 그 깊이를 더한다.
아껴서 천천히 읽고 싶은 책이다.
프롤로그: 내 안의 낯선 ‘이리’를 찾아서
-마음의 빛을 따라
걷다
1장 바이칼 호숫가 리스트뱐카 마을의 창
-창 속의 작은 창, 창의 마트료시카
2장 잘츠부르크 모차르트의
창
-250년 된 유희 공간에서 서기 2억 5000만 년의 카오
스까지
3장 몽골 초원의 창은 초원이다
-잃어버린
‘야성’을 찾는 마법 같은 시간의 초원에서,
초원의 방랑자 되기
4장 빈의 나무 벤치에서 책을 보던 여자는 눈 덮인 황야
를 달리는 이리였다
-창의 성곽, 혹은 창의 요새
5장 시간이 멈춘 중세, 로텐부르크 해시계의 창
-해시계의
창에는 ‘카르페 디엠’이 새겨져 있다
6장 꽃분홍 스카프를 머리에 한 시베리아 할머니 집의 창
-여인의 가슴에는 꽃이 변주된
창이 있다
7장 설국에서 본 홋카이도 산골 외딴집의 창
-덧없는 세상의 그림 ‘우키요에’ 같은, 속절없는 설원
의 생
같은
8장 갈대로 엮은 함부르크 초가집의 작은 창
-메르헨 하우스 혹은 별들의 거처
9장 프로방스풍의 빛 칠해진
대문과 창
-색채에 깃든 꿈과 햇빛과 바람의 변증법
10장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다락방의 나무창
-별을
보여드립니다
11장 최순우 옛집의 담아한 창
-그리움 물들면 찾아가는 집
12장 버선을 오려
붙인 200여 년 묵은 장독과 나무창
-지리산 자락의 240년 된 집 운조루
13장 산촌 할머니네 창의
미니멀리즘
-Less is more!
14장 어머니가 쓰던 부엌을 고스란히 간직한 어느 남정네
의 창
-섬돌과 부엌
창
15장 파랑새를 찾던 탄광촌의 까만 창
-막장 속의 검은 별
16장 곰소 마을 이발소의 파란 창
-빛의
제국
17장 지리산 자락 녹슨 함석 문에 달린 뒷간 창
-아이스테시스적인 미적 체험
18장 소설가 박완서가 사랑한
와온 바다와 창
-따뜻하게 잠들면서, 차마 잠들지 못하면서
19장 불일암 법정 스님의 창
-‘잠자는 집시’의
무소유
20장 옛날 은하수를 보셨는지요?
-곡성 월경 마을의 따뜻한 문, 혹은 창
21장 막차가 오지 않는 옛
곡성역의 창
-고도를 기다리며
에필로그: 빨래집게 앞의 생
-사랑하는 것은 어둔 밤 켠 램프의 아름다운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