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에서 경인년 始務 산행을 즐기며...>
-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913년) 대경화상이 창건하였다고 전함 스위스의 매터호른을 연상케 하는 백운봉도 같은 줄기에 자리한다. ※ 지도 자료원 : 네이버지도 2. 대중교통편 검토 : 용문사를 들머리로 잡을 시 3. 산행일지 신년 초 제야의 종이 울리고 나서 몇 시간이 흐른 뒤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언뜻 생각이 났습니다. 새벽4시에 일어나서 우선 옥수역에서의 첫차 발차시각을 인터넷조회를 해보니 5시32분발이 있었지요. 급히 과일과 간식, 그리고 카메라, 자켓 등등 배낭 속으로 꾹꾹 찔러 넣고... 뭔가 빠진 것 없나 생각해 볼 틈도 없이 옥수역으로 직행합니다. 산행속도도 남들처럼 빠른 편이 아닌지라 산 속에서 좀더 느긋하게 하려는 마음이지요. 시간에 여유로운 산행은 몸을 덜 지치게도 합니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근무하는 직장들도 꽤 있는 것 같구요. 시각은 6시55분을 가리킵니다. 옥수역에서 약1시간20분 걸렸네요. 아~ 오늘 중부지방에 눈 소식이 있었는데....이른 아침부터 내리는군요. 높은 곳에 눈이 너무 많이 쌓이면 오르질 못하고 내려올 것 같은 느낌이 들구요. 지난해 화악산 북봉을 신년산행지로 물색하고 오르다가 눈 속에 거닐다 지쳐서 정상을 50여 미터 앞에 두고 산행을 포기하고 뒤로했던 기억이...... 용문역에서 내려서 약100여 미터 내려오면 사거리길입니다. 이곳에서 길을 건너면 용문파출소(지구대)가 있구요. 좌측으로 꺽어서 약70여 미터 내려가면 2층 건물에 삼화다방이란 간판이 보입니다. 이곳 뒤 공터가 용문산 가는 시내버스 종점입니다.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7시10분 경에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첫차라고 합니다. 버스기사분에게 인사를 하고 올라탑니다. 버스는 눈이 많이 쌓여 있는 꾸불꾸불 용문산 도로 길을 미끄러지지도 않고 잘 운행해 나갑니다. 약15분 걸려 용문산 버스 정류소에 7시25분에 나를 내려놓습니다. 그러고는 잠시 후 7시30분에 이곳에서는 첫차로 시내로 회차하여 들어가게 되어 있군요. 스틱을 빼서 폅니다. 소형 디카를 주머니속에 집어 넣구요. 아~ 빠뜨리고 온 것이 있었군요. 위치추적을 나중에 확인하는 GPS를 서둘러 오는바람에 배낭주머니에 못챙겼습니다. 이것은 산행하는데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나중에 사진정보 확인할 때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것일 뿐이니까요. 07시30분... 아직 여명이 트는 시각이 아니라 어둠 속이지만 하얀 눈이 배경으로 깔려있는 상태라서 주변은 잘 보입니다.
지불 없이 통과를 합니다. 역시 공짜는 좋지요. 어느 산객님이 내 뒤를 ?아서 먼저 앞지르며 눈길을 가르고 올라 가십니다. 버스는 나 혼자 타고 왔으니까 아마도 승용차로 일찍 도착한 분 같군요. 눈 내리는 아침시간 정말 기분 좋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늘 느끼는 행복한 시간이지만 오늘처럼 감동이 진한 느낌은 처음입니다. 고요한 산 속에서 눈 내림을 맞는 이 순간, 자연과 거리낌없이 가까이에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렇겠지요. 먼저 오르던 산객이 눈을 피해 스틱을 펴고 산행준비를 하고 계시군요. 서로 인사를 간단히 나눕니다. 용문사에서 바로 우측 산 능선을 치고 용문봉으로 오르려고 생각을 하다가 바꾸었습니다. 전에도 용문봉으로 오르다가 아주 힘들었었던 기억이 있어어요. 그 당시에는 눈도 조금밖에 아니 내렸었는데도 인적이 뜸한 곳이고 등산로가 희미해서 길을 헤메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눈도 많이 내리고 있고 능선부위엔 상당히 쌓여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조용히 주 등로를 따라서 산행을 마무리 짓고 내려 오려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얼마 오르지 않아 상원사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계곡 길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절고개 방향으로 해서 용문산 주능선을 오를 수 도 있구요. 좀 더 멀리 산행거리를 하려면 상원사를 들렸다가 상원사 능선을 타고 올라 용문산 정상을 거친 산행을 해도 됩니다. 나는 오늘 일기상황의 변화를 지켜본 후에 산행 루트를 결정하려고 일단은 계곡 길을 따라서 용문산 정상을 밟아 보려고 직진을 합니다. 계곡에 들어서니 예전에 등산로 정비 작업들을 많이 하던 것 같은데 너덜 길들은 그대로 있습니다. 눈이 내리고 많이 덮어있다 보니 등로가 잘 보이질 않아서 진행하면서 잠시 머물러서 이리저리 시그널들을 찾아보고 진행을 하구요. 먼저 길을 오르다가 길을 잃어 십 여분을 소비했습니다. 용각바위 근처에서 잠시 다른 길을 올랐었습니다.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 내려와서 오름 길을 찾아놓고는 중간에 힘에 부쳐서 잠시 휴식을 합니다. 뒤따라 오던 산객님이 이내 내 앞을 치고 오릅니다. 약 오분 정도 먼저 올라간 산객님도 치고 오르더니 또 힘에 부치는가 봅니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오늘 내가 먼저 선등에서 계속 치고 올랐습니다. 중간에 내가 많은 휴식시간을 보냈었는데도 뒤따라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것을 보니 많이 지쳐있는 것 같군요. 눈이 미끄러워서 올라가 보지는 못하고 사진만 찍고서 바로 산행을 진행합니다 이젠 눈발이 싸래기 처럼 변하네요. 바람과 함께 휘몰아칠 때에는 말 그대로 방앗간에 싸라기가 떨어져 나오는 것 같습니다. "싸라락~"하고 내 모자와 옷자락에 부딪혀 흘러내리는 소리가 듣기도 좋습니다. 한 여름날에 소낙비 내리칠 때 우산 속에서 들리는 소낙비 낙수 소리도 나는 무지 좋아하거든요. 날씨가 추워진 것 같습니다. 그러니 함박눈이 아니고 싸락눈 결정체로 흩날리고... 직진 방향은 등산금지구역이란 팻말을 보게 됩니다. 직진방향은 현재는 눈이 많이 내려서 등로 찾기가 좀 힘들겠지만 산꾼들은 많이 애용하는 등로입니다. 문례재로 직접 오르는 등로거든요. 오늘은 용문산을 오르는 구간이니 좌측으로 방향을 꺽습니다. 능선 좌측으로는 바위너덜길이 있던 지역인데 눈이 덮여 버려서 아주 길을 찾기가 애매하군요. 스틱으로 이곳 저곳 찔러보고 한 발짝 한 발짝 길을 내 디딪고 시야는 또 시그널을 찾느라 빠르게 움직여 보구요. 시그널을 찾고 나면 다시 하얀 눈 덮인 너럭바위 길을 또 이리 저리 찔러보는 일을 반복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의 일처리도 매사 확인하고 찔러보고 해야 차질없이 진행되는 것인데 잠시 생각해 봅니다. 마음은 늘 그러고 싶은데 "빨리 빨리"라는 한국사람들 특유의 시간이란 울타리 속에서는 실행하는 일이 조금 어렵지 않나 생각되고요. 아~ 아직도 나는 진정한 샐러리맨이 아닌가 봅니다. 모든 것이 나름대로 열심히 뭔가 삶을 위해 남과 다른 노력을 했었을 것이지요.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 남은 고목...경외스런 마음이 생깁니다. 주능선에 치고 올랐습니다. 주능선에 올라오면 절고개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치는 곳입니다. 일단 이곳에 눈을 치우고 배낭을 뒤집어 놓습니다. 힘에 부쳐서 나도 간식을 하면서 잠시 쉬어봅니다. 바람이 매몰차게 불어서 얼른 자켓을 입고 모자커버를 뒤집어 쓰구요
바위 길에 로프를 매달아 놓은 곳은 녹아 얼어서 장갑을 끼고 붙들어도 자꾸 미끄러져서 팔목 잡는 힘이 많이 딸리네요. 그래도 오를수록 노송의 푸르름과 흰 모자를 쓴 기이한 모습들,,, 기목들이 시야를 붙잡으며 지친 나를 반겨줍니다. 장갑이 얼었다가 녹아서 이젠 손가락도 많이 시려 오눈군요. 이제 용문산 정상에 오르기 바로 직전 삼거리 길에 도착합니다. 시각은 10시30분입니다. 우측 옆으로는 넓은 목재 침상이 하나 있어서 쉴 수 있는 자리구요. 지금은 추워서 쉬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구요. 바로 위 정상으로 오릅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목재 테크로 잘 만들어서 설치되어 있군요. 전에는 이곳이 매우 미끄러웠었지요. 군 초소가 나타나구요. 우측으로는 철조망을 따라 올라갑니다. 좌측에 예전 정상표식이 있던 자리가 쓸쓸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공군기지 당국과도 좋은 협의를 이루어 내여 오전 8시반부터 우후5시까지는 일반인에게 정상을 밟아볼 수 있도록 하였구요. 지금은 정상석 옆에 가섭봉이란 조형물까지 양평을 사랑하는 여러 주민들이 만들어 세워서 옛 지명을 되찾았다고 하는군요.
희끄무레한 산아래 보이지 않은 주변들을 살펴 본 후 다시 하산을 합니다. <용문산> 지금 정상으로 올라 오고 있는 산객을 한 분 만났습니다. 인사를 나누구요. 이곳에서 나는 잠시 갈등을 합니다. 바로 능선을 타고 절고개로 내려가서 하산을 할까 아니면 장군봉으로 돌아서 상원사를 들려서 하산을 할까 고민을 해봅니다. 이곳에서 장군봉을 향하는 경사면에 눈길이 많이 걱정이 되거든요. 예전에 백운봉에서 거닐어 왔었던 길이라 길은 잘 알고 있는데 다니지 않은 길을 어떻게 헤치고 갈지 그게 걱정입니다. 결국은 상원사를 아직 한번도 거친 산행을 아니했기에 장군봉으로 해서 상원사를 들렸다가 절고개를 넘기로 오늘 산행계획을 확정합니다. 시야는 시그널을 찾아보지마는 이곳 구간은 시그널들이 정말 띄엄 거리고 있더군요. 갈림길에서 약400여 미터를 허둥 지둥 엎어지고 일어서고 미끄러지고 나왔더니 중간 이정표식이 나타납니다. 이젠 장군봉이 1.1km 남았습니다. 제대로 길을 잘 찾아 가는군요. 눈발이 이곳 경사구간에서는 회오리바람을 일으켜서 아주 멋진 장관을 연출합니다. 이 이정목이 있는 위치는 능선 남으로 내리뻗는 곳입니다. 어려운 구간을 잘 통과했습니다. 아무도 다닌 흔적이 없는 등산로를 내 홀로 발자욱을 남기고 지나치는 것은 좀 미안하군요. 하얀 백지 위에 내 다음에 지나치는 산객도 처음처럼 느낄 수 있도록 조용스레 길을 헤치고 지나갑니다. 경사진 곳을 지나다가 능선 길로 나오니 또 바람이 세차지요. 다시 배낭을 내려놓고 자켓을 껴 입습니다. 겨울산행에서 부지런을 떨어야 할 것이 바로 웃옷을 입었다가 벗었다가 하는 일입니다. 몸 안에서 더위를 느끼려고 하면 우선 모자나 장갑을 벗어 보구요 그래도 덥다 느끼면 자켓이나 보온의류를 하나씩 벗는 것이 좋습니다. 추우면 반대로 이행해 보면 되구요. 없는 일입니다. 이런 산행이 번거럽지만 몸을 추위나 더위로부터 보호하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이곳에는 안내도와 119이정목, 그리고 정상석이 서있던 자리가 있는데 보이질 않은 군요. 오늘 날씨만 눈이 멎고 있으면 남향으로 내달림 해서 백운봉으로 산행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날씨에서는 무리한 산행 이여서 여기서 좌측동남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상원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이곳부터는 초행 길이구요. 암릉 지역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서 많이 신경이 쓰이는군요. 눈 덮인 고목들이 곳곳에서 지나치는 나를 붙들어 잡기에 그런대로 홀로 산행의 두려움, 불안 등을 해소시키기에 충분했구요. 마음이 편해집니다. 이제 서서히 노송과 암릉이 나타나는 구간으로 진입을 했습니다. 등로가 능선에 날등을 타고 진행하는 미끄러운 구간도 있네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지역인데.. 노송들이 바위틈에 참 멋지게 자라고 있었는데 바위를 워낙 무서워하는 나인지라 조심스레 발 디딪고 내리 서느라 제대로 멋진 경관을 살피지도 못했네요 상원사를 하산하는 능선에서 처음으로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산객 네 분을 만납니다. 이 분들은 용문사에서 상원사를 들려서 나와 반대의 코스로 산행을 하시는 팀입니다. 상원사입구에 도착을 해서 좌측 경사 위 편에 자리잡은 상원사로 올라가 봅니다. 창건 년대는 용문사와 비슷할 것이라고 적혀 있구요. 일제시대에 항일운동의 근거지라고 하여 불태웠다가 다시 복원되었다가 1950년 한국전쟁 때 다시 불타 없어지는 수난 등을 겪었던 절입니다. 1970년경에 다시 대웅전과 삼성각 용화전을 복원하였다고 적혀있군요. 상원사를 살펴보고 빠져나와서 좌측 동향으로 숲길로 들어섭니다. 절고개 가는 길입니다. 이곳에는 산죽이 좌우로 계곡 숲 속에 참 많이 자라고 있었네요. 들꽃들은 봄에 별로 없겠습니다. 경험상으로 보면 산죽이 살고 있는 지역에는 땅위에 들꽃들이 산죽과 경쟁을 하는지 잘 아니 보이더군요. 고도가 내려앉으니 숲 속에서는 곤줄박이도 가까이서 반겨 주구요. 아 오색딱따구리 같은데 내 눈에는 부리로 쪼아대는 모습도 잘 보이는데 카메라에는 잘 찍히질 않는군요
이곳부터는 산객들이 많이 오르내린 흔적이 있군요. 절고개 능선에서 용문사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도 바위 너럭들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으로는 산객들이 많이 지나쳐서 등로가 확연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이제 상원사 갈림길 삼거리에 다시 도착을 합니다. 아침에 올랐었던 곳으로 되돌아 원점 회귀되는 순간입니다. 바로 아래편에 있는 용문사에 도착을 합니다. 아~ 오늘 관광객 인파들도 많이 찾으셨네요. 시끌 시끌 한 용문사의 전경입니다. 오전에 어두워서 못 찍은 사진들을 다시 한번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용문사 절을 등지고 나오는 길은 많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많은 관광인파들이 찾아 오구요. 용문역을 개통하고 나서 시내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을 하니까 더더욱 많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일주문을 내려오다가 공터 쉼터의자에 앉아서 행장을 풀어서 배낭 속에 집어 넣구요. 아~ 이제 배고픔이 찾아오는군요. 집에서 새벽4시에 아침밥을 먹고 나와서 계속 과일과 간식만 먹고 산행을 했거든요. 하긴 추워서 산 속에서 보온도시락 갖고 올랐어도 나는 그냥 갖고 내려왔을 겁니다. 대략 5시간 산행이면 될 줄 알았는데 한바퀴 돌아 버려서 시간이 조금 지체한 시각입니다. 식당마을 따스한 화롯불처럼 타고 있는 난로가 있는 집에 들어가 산채비빔밥을 한 그릇 주문하고는 얼었던 몸을 녹입니다. 오늘 경인년 새해 시무 산행을 중앙선 전철을 이용하여 용문산에서 잘 마치었습니다. 용문산의 여러 식생들 모두 하얀 설경 속에서 스쳐 지나며 또 다른 인연의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0년 첫 산행일지를 여기서 접을 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
출처: 청랑(淸浪) 원문보기 글쓴이: 淸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