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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13개 강의는 저자가 최근 1, 2년 사이 전국 곳곳에서 행한 이런저런 방식의 인문학 강의를 녹취해 풀어 정리한 것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하면서도 가망 없는 현실에 매몰되지 않은 맑은 시선으로 희망을 얘기하는 저자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암담한 현실을 넘는 처방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움과 불안에 영혼까지 잠식당한 시대이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먼저 행함으로써 ‘가능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인문학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강수돌 -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독일 브레멘대에서 박사 학위(노사관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영학부 교수이다. ‘돈의 경영’이 아닌 ‘삶의 경영’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그는 ‘나의 작은 실천’이 참 행복의 길을 열고 사회도 바꾼다는 믿음에서 2005년 5월부터 2010년 6월까지 5년간 시골 마을의 이장을 지낸 바 있고, 현재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경영학부 교수이다. 학교 근처 서당골에 귀틀집을 짓고. 가족과 텃밭을 일구며 세 명의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키웠고 자연이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 사는 그는, 돈벌이가 아닌 살림살이의 관점에서 사회와 삶을 바라보고 ‘아래로부터의 시각’으로 이웃과 역사를 바라볼 때 희망이 열리고 더불어 행복한 세상도 올 것이라 믿는다.
강수돌 박사는 주로 노동자의 삶의 질과 생활을 규정짓는 생태의 문제와 함께 노동의 조건들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세계화 담론에 대한 문제제기로서 외국인 노동자 -그가 주장하는 이주 노동자 -에 대한 연구 활동도 활발히 진행했다. 그의 이론은 기존의 전통적인 노사관계론 시각을 벗어나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 경제 수치에 의존해 왔던 노동자의 삶을 적극성과 자기 조직화라는 근거로 새롭게 재구성하고 있는 하나의 다른 시각이다. 노동 과정에서의 노동자의 역할이나 민중 정치의 새로운 방향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강수돌 박사의 연구 흔적을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저서로『팔꿈치 사회』,『작은 경제학자를 위한 자본주의 교과서』,『노동을 보는 눈』, 『이장이 된 교수, 전원일기를 쓰다』,『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나부터 마을혁명』,『살림의 경제학』,『자본을 넘어, 노동을 넘어』,『지구를 구하는 경제책』,『나부터 교육혁명』 등이 있다.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를 불행으로 이끄는 이 경쟁사회를 넘어서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제대로 바라보고, 무엇을 제대로 실천해야 하는가? 이런 면에서 이 책이 우리 사회의 병폐인 ‘경쟁’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사태가 이러니 허구적인 사다리 구조 안에서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게 우리 삶의 진실입니다. 그런데 사다리의 아래나 중간이나 꼭대기에서 모양은 다르지만 다양한 두려움을 느끼던 사람들이 이 허구의 진실을 꿰뚫어보기만 하면 이상하게도 두려움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두려운 것은 자신이 뭔가 많이 가졌다고 느낄 때입니다. 그걸 잃을까 봐 두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특별히 더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면, 그래서 그냥 마음 편하게 자기 느낌에 충실하게, 그리고 다른 이들과 잘 나누면서 서로 도우며 산다고 생각하면, 그런 두려움이 싹 가십니다. 그래서 두려움을 넘는 세 번째 방법은, 허구의 진면목을 꿰뚫어보고 기득권 경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서로 경쟁을 그만두고 협력하고 나누면서 사는 것, 앞서 말한 연대를 실천하는 것이죠. --- p.53
평화학 연구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본주의는 평화의 능력이 없다.”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자본주의가 위기에 몰리면 언제든 전쟁을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모양은 다르지만 이미 우리 일상에서도 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경제 전쟁.
지금 경제의 흐름은 우리의 필요...사태가 이러니 허구적인 사다리 구조 안에서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게 우리 삶의 진실입니다. 그런데 사다리의 아래나 중간이나 꼭대기에서 모양은 다르지만 다양한 두려움을 느끼던 사람들이 이 허구의 진실을 꿰뚫어보기만 하면 이상하게도 두려움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두려운 것은 자신이 뭔가 많이 가졌다고 느낄 때입니다. 그걸 잃을까 봐 두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특별히 더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면, 그래서 그냥 마음 편하게 자기 느낌에 충실하게, 그리고 다른 이들과 잘 나누면서 서로 도우며 산다고 생각하면, 그런 두려움이 싹 가십니다. 그래서 두려움을 넘는 세 번째 방법은, 허구의 진면목을 꿰뚫어보고 기득권 경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서로 경쟁을 그만두고 협력하고 나누면서 사는 것, 앞서 말한 연대를 실천하는 것이죠. --- p.53
평화학 연구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본주의는 평화의 능력이 없다.”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자본주의가 위기에 몰리면 언제든 전쟁을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모양은 다르지만 이미 우리 일상에서도 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경제 전쟁.
지금 경제의 흐름은 우리의 필요에 걸맞지 않는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고, 그에 걸맞은 노동력 즉 인적자원을 길러 충성스러운 노동자와 소비자, 납세자를 만들어내는 가운데 사회 전체를 ‘세월호’처럼 가라앉게 만드는 잘못된 구조 안에 들어가버렸습니다. 바로 이것을 우리가 총체적으로 깨닫고 나부터 출발해 더불어 대안을 만들어낼 때, 비로소 우리의 불안과 걱정, 두려움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 p.63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두려움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인간적 유대의 관계를 상실하고 분열과 경쟁 속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열과 경쟁을 부추기는 질서를 사다리 구조, 눈에 안 보이는 허구적인 질서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탈락과 배제의 두려움,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지어 죽음의 두려움까지 조장합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그런 두려움의 뿌리를 파악하고 더 이상 분열과 경쟁을 하지 않고 오히려 연대와 협동, 소통과 우애로 살아간다면, 그야말로 살아 있음의 즐거움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밥상부터 바꾸고, 농어촌을 살리고, 학교와 교육을 바꾸고, 일터와 직장도 바꾸고, 경제 구조도 바꾸어내는 그런 집단적 실천이 필요합니다. --- p.66
먹고사는 문제가 점점 어려워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걸 개인적으로 노력해서 성공과 출세를 통해 해결하는 방식은 기존의 질서를 바꾸지 못합니다. 물론 노력을 할 필요는 있지만 기존 질서의 변화를 늘 가슴에 품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과 같은 ‘팔꿈치 사회’, 즉 옆 사람을 밀쳐내야 내 생존이 보장되는 그런 사회가 아니라 각자 개성껏 배우고 일해도 먹고사는 데 별 지장이 없는 그런 사회 구조를 만들어야 비로소 누구나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거죠. 사실 요즘은 SKY대 출신조차도 취업이 쉽지 않은 시대가 와버렸어요.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축에 들어야 할 사법고시 합격자들조차 사법연수원에서 졸업할 때 절반 정도만 판?검사로 일자리가 배당된다는 뉴스가 나온 지도 꽤 되었습니다. 지금 그런 시점이 와버린 거예요. 갈수록 더 해요. 이걸 우리가 잘 알아야 합니다. --- p.87
제가 강조하는 건, 바로 우리 풀뿌리 민초밖에 없다, 이겁니다. 물론 정치적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당, 특히 진보와 민주를 지향하는 정당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런 정당이 힘을 받기 위해서라도 풀뿌리가 부단히 공부하고 깨치면서 뭉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군가 그랬지요. 세상의 희망은 깨어난 시민들의 연대라고요. 참 맞는 말입니다. 그런 연대는 지역의 작은 마을 도서관이나 인문학 강좌, 독서토론 같은 모임, 나아가 촛불시위처럼 광장에서 외치고 뭉치는 거리의 정치, 온라인에서의 소통과 토론 등 다양한 방식 속에서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함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꿈을 꾸어야겠지요.
천천히 가더라도 행복한 걸음으로 마음이 맞는 이웃과 함께 하면 아무리 험한 장애물들이 놓여 있어도 즐겁지 않을까요? 그런 마음으로 발은 땅에 잘 딛되 눈은 보다 넓게 보다 멀리 바라보면서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야죠. 그래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 p.100
물론 현실의 삶에서 아름답고 행복한 면만 생각해 보면 전혀 다르게 볼 수도 있지만, 좀더 깊은 차원에서 일과 삶의 관계를 약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또 다르게 보인다는 거죠. 행복한 삶을 위해 즐겁게 일하는 방식이 아니라, 오로지 일을 위해 인생을 다 바치고 나중에 거의 재만 남는 인생을 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겁니다. 사실 요즘엔 재가 되기 전에 이미 젊은 시절에 과로사나 스트레스, 자살 등으로 삶을 마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과 달리 실제 삶의 현실은 상당히 뒤틀렸다는 것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 p.159
‘귀농’은 단지 농촌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만이 아니라 농심으로 돌아가자, 그리고 한 걸음 더 나가 농촌, 농사, 농민, 농업을 ‘귀’하게 여기는 경제로 가자는 말도 됩니다. 바로 이런 (죽임이 아닌) 살림의 논리와 원리가 국내 사회경제는 물론 남북통일과 국제관계 등에도 적용되어야 비로소 우리는 세상에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직의 경제, 나눔의 경제, 감사의 경제, 배려의 경제, 순환의 경제 같은 것도 바로 이런 구조 변화의 과정, 패러다임 전환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물론 이게 말만 한다고 저절로 되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 과정에 국민적 합의의 과정도 필요하고, 가치관의 충돌과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과정도 필요하며, 하루아침에 모든 걸 할 수 없기 때문에 점진적인 접근 방식도 필요하겠지요. 이것은 우리가 부단히 사회적 실천을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풀뿌리 조직과 혁신적 운동조직 같은 것들이 수없이 많이 생겨나야 합니다. 보수 정치가들은 물론, 긴 안목과 깊은 성찰이 없는 자유주의 세력조차 결국에는 민초들을 배신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가버리는 오류를 범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로부터 새로운 힘들이 왕성하게 올라와야 하는데, 바로 우리가 이걸 공부하고 토론하고 학습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p.206~207
가장 먼저 현재 우리 삶이 인간다운 삶인지, 스스로 성찰해 보는 것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늘 ‘대안이 뭐냐?’고 묻는데, 제발 하늘에서 또는 저 멀리 외부에서 대안이 떨어지는 게 아님을 확실히 알아둡시다. 바로 우리 안에, 우리 현실 안에 대안의 실마리가 있다는 얘깁니다. 우리가 같이 만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현실이 불만족스럽다면 그게 뭔지, 왜 그런지, 그 뿌리가 뭔지 묻기 시작해야 합니다. 물론 불만족스럽다는 말부터 하기 시작해야지요. 그리고 그 뿌리를 찾아 나가야 합니다. 모든 변화의 출발점입니다. --- p.311
불안과 두려움을 넘는 인문학 처방전
지금 대한민국에서 행복한 사람, 아니 조금이라도 ‘살맛’이 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비정규직은 비정규직대로, 정규직은 정규직대로,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대로, 청년은 청년대로, 노인은 노인대로, 주부는 주부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저마다 삶이 버겁다. 게다가 도대체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가히 절망의 시대, ‘헬조선’이라 할 만하다!
이런 때에 ‘살림’의 경제를 추구하는 이 책의 저자 강수돌은 과감하게 ‘행복’이란 화두를 끄집어낸다. 우리가 매일매일 힘들게 사는 것이 결국 ‘행복해지기 위한 것’ 아니냐고, 그런데 지금 행복하냐고 묻는다.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모두 거대한 ‘미친’ 흐름에 쏠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저당 잡힌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사는 이 땅의 정치.경제.사회.교육.문화.종교적 환경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척박하고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조금 행복해지기 위해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 책에 실린 13개 강의는 저자가 최근 1, 2년 사이 전국 곳곳에서 행한 이런저런 방식의 인문학 강의를 녹취해 풀어 정리한 것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하면서도 가망 없는 현실에 매몰되지 않은 맑은 시선으로 희망을 얘기하는 저자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암담한 현실을 넘는 처방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움과 불안에 영혼까지 잠식당한 시대이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먼저 행함으로써 ‘가능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인문학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간의 행복을 위한 인문학
“‘행복한 삶’은 미래의 희망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과정이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자는 “인생은 결코 결과나 높이가 아니라 과정과 느낌”이므로, “인생의 묘미는 과거를 제대로 기억하고, 미래를 진지하게 조망하면서도, 현재를 재미있고도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바로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함께 손잡고 걷는다면, 암담한 현실에서 희망의 빛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인문학’이란 결국 인간과 사회와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묻는 과정일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진정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불안과 두려움을 넘는 인문학 처방전
지금 대한민국에서 행복한 사람, 아니 조금이라도 ‘살맛’이 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비정규직은 비정규직대로, 정규직은 정규직대로,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대로, 청년은 청년대로, 노인은 노인대로, 주부는 주부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저마다 삶이 버겁다. 게다가 도대체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가히 절망의 시대, ‘헬조선’이라 할 만하다!
이런 때에 ‘살림’의 경제를 추구하는 이 책의 저자 강수돌은 과감하게 ‘행복’이란 화두를 끄집어낸다. 우리가 매일매일 힘들게 사는 것이 결국 ‘행복해지기 위한 것’ 아니냐고, 그런데 지금 행복하냐고 묻는다.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모두 거대한 ‘미친’ 흐름에 쏠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저당 잡힌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사는 이 땅의 정치.경제.사회.교육.문화.종교적 환경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척박하고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조금 행복해지기 위해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 책에 실린 13개 강의는 저자가 최근 1, 2년 사이 전국 곳곳에서 행한 이런저런 방식의 인문학 강의를 녹취해 풀어 정리한 것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하면서도 가망 없는 현실에 매몰되지 않은 맑은 시선으로 희망을 얘기하는 저자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암담한 현실을 넘는 처방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움과 불안에 영혼까지 잠식당한 시대이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먼저 행함으로써 ‘가능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인문학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간의 행복을 위한 인문학
“‘행복한 삶’은 미래의 희망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과정이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자는 “인생은 결코 결과나 높이가 아니라 과정과 느낌”이므로, “인생의 묘미는 과거를 제대로 기억하고, 미래를 진지하게 조망하면서도, 현재를 재미있고도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바로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함께 손잡고 걷는다면, 암담한 현실에서 희망의 빛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인문학’이란 결국 인간과 사회와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묻는 과정일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진정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돌아보기 위해 먼저 1, 2강에서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며 정말로 ‘잘 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짚어본다. 우리 모두 잘 살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모두 하나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이 사회의 정치.경제 구조와 질서부터 파헤쳐 살펴본다.
3∼6강에서는 우리 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자녀양육과 관련된 교육 문제와, 우리가 매일 하는 ‘일’에 대해 사회.경제.정치적 차원에서 고찰한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아이들 키우며 일하며 사는 우리의 일상이 이토록 고달프고 희망은 저 멀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현실을 면밀히 살펴본다. 7∼10강에서는 우리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농촌’ ‘농사’ ‘농심’을 중심으로 톺아보고, 그와 더불어 에너지 문제와 협동조합의 원리 등을 알아본다. 결국 우리가 ‘홀로’ 불안하게 살 것이 아니라 ‘더불어’ 행복하게 살기 위해 ‘공동체’로 돌아가야 한다고, 적어도 공동체 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대단원을 정리한다. 그리고 11강과 12강에서는 이런 삶의 변혁을 위한 토대로서 ‘자기 성찰’을 하자고, ‘독서하는 삶’과 ‘소통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우리가 일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라면, 이제 뭔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묻는 저자는 손을 내밀어 아이 낳아 기르는 데 별 걱정 없는 ‘좋은’ 세상이 되기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가리킨다.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한 길로 나아가자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