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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1년 합격생 공룡왕이라고 합니다. 많이 도움받았던만큼 돌려드리고자 수기를 작성합니다. 글솜씨가 없어 두서가 없는 점 이해부탁드립니다.. 제 수험생활이 정답이 아닌 만큼 참고하시는 정도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수험기간은 1년 3개월로, 예비순환부터 들었습니다. 법대생이긴 했지만 사실상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어 비법대생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법대생이라고 해서 불리하지 않고, 법대생이라고 딱히 유리하지도 않다는 점을 명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활●
저는 편도 1시간정도 통학을 했습니다. 학원에 오고가는길에는 민법시험장노트 영상을 봤고 노트영상 받기 전에는 영단어를 외웠습니다. 가끔 복습 다 못끝낸날엔 지하철에서 복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7시 30분정도에 학원에 도착해서 영어 5지문정도 풀었고 한국사 시크릿노트를 10페이지씩 외워서 백주임님께 검사를 받았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수업하시는 내용을 듣는 동시에 외우려고 최대한 노력했지만, 어쩔수없이 졸때도 많았습니다... 그럴 땐 수업을 다시 듣기보다는 스스로 이해해보려 노력했습니다.(너무 많이 존 날은 그냥 다시 들었습니다ㅜ 어차피 막판으로 갈수록 시간이 없어서 다시 잘 안듣게 되긴 합니다.) 애초에 졸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졸지 않으려고 스탠딩책상도 자주 썼습니다. 필기같은 경우 2순환때까지는 노트에 따로 정리했지만, 나중에는 그냥 책에 한꺼번에 했습니다. 필기를 책 한권에 한번에 정리하는 것이 보기 편했던 것 같습니다. 제공되는 필기노트는 받아오긴 했지만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순환별로 다른 색으로 필기했더니 복습하기 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끼니를 거르거나 대충 떼우고 공부하는 일은 절대 없었고 세 끼 꼬박꼬박 야무지게 챙겨먹었습니다. 대신 20분 내로 최대한 일찍 먹고 들어와 공부했습니다. 막판에는 10분정도 타이머를 재고 그 시간 안에 먹으려고 했습니다. (제가 빨리 먹는 편이라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먹는속도 느린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체합니다..) 멀티가 안되는편이라 밥을 먹으면서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수업을 전부 듣고 복습을 끝내면 9시 30분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막판에도 복습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었어서 자주 밀리곤 했는데, 그래도 수업듣고 3일 내에는 끝내려 했습니다. 복습시간이 오래걸려도 최대한 일찍 끝내려 노력은 하되, 마음은 너무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5순환이 되기 전까지는 밀린게 없다면 일요일엔 보통 종일 놀았는데, 사람은 안만났던 것 같습니다. 운동은 가끔 걷기운동 하는 것 외에는 많이 못했는데 덕분에 후반에 하루에 코피를 두번씩 흘릴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계단 오르기라도 꾸준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같은 경우 실강생이었지만 중간중간 코로나때문에 집에서 공부했고, 막판에도 지하철타기 힘들어서 그냥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통학길에 봤던 민법 시험장노트는 집에서 아침마다 봤습니다. 막판에는 한국사를 포기해버렸기 때문에 그렇게 할 시간이 났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도 학원시간표와 똑같이 공부했는데, 막판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밤 12시까지도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생활관리를 위해 학원에서 실무진님들이 운영하시는 오픈카톡방에서 매일 공부인증을 하였습니다.
모든 교양과목 수업, 과제, 모의고사는 마지막 순환까지 한번도 빼놓지 않고 전부 참여하였습니다.
●불면증●
저는 수험생활 내내 불면증이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약도 먹어봤는데 수면유도제는 정말 비추천합니다.. 수면유도제를 먹고 잔 다음날에는 하루 종일 너무 졸려서 스탠딩책상에 서서도 졸고 그랬습니다ㅋㅋㅋㅠ 수면엔(동진쌤께서 추천해주셨어요!)은 약간 영양제 느낌인데 장기적으로 먹으면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는것같습니다. 저는 잡생각이 많아서 잠을 못자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유튜브의 명상 영상이나 토킹asmr을 들어서 정신을 다른 데 집중시키는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민법 시험장노트나 국사 강의를 들으면서 잠을 청하시는 분들도 봤는데, 저는 잘때 공부 관련된 걸 들으면 마음이 불안해져서 되려 잘 못잤기 때문에 듣지 않았습니다.
●과목별 공부●
☆국어 : 수능때 2등급정도 나왔어서 기본기가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하려니 비문학 지문이 잘 읽히지 않아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현나쌤께서 알려주신대로 첫문장에 집중하고 맥락을 파악해서 읽는 연습을 했더니 나중에는 많이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비문학은 글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수능특강 한권 풀고 가끔 '만화로 읽는 고전시가'를 읽었던 것이 5순환 내내 수업과 과제 외에 따로 한 국어공부의 전부였습니다. 갈수록 법과목에 치여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그래서 따로 시간을 내기보다는 5순환까지 빼놓지 않고 모든 수업과 모의고사에 참여하려 했고 과제로 주신 모의고사도 안빼놓고 풀었습니다. 시험날에 국어 지문이 안읽히면 당황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국어도 너무 소홀히 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어 : 상대평가 기준 1등급이었고 토익 800점대로 영어 베이스가 아주 약간 있었습니다. 그래도 영어는 잠시만 안보면 금새 감을 잃기 때문에 매일 아침마다 공부했습니다. 5문제를 하루는 풀고 하루는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틀에 걸쳐 공부했습니다. 그냥 손으로만 분석하지 마시고 왜 이 문장이 이런 모양인지 생각하고 이해하면서 분석하셔야 합니다. 초롱쌤 말씀처럼 분석에만 매몰되다보면 해석하는 연습을 게을리 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해석도 잊지 말고 신경쓰셔야 합니다. 신문읽듯이 후루룩 읽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문법이 잡혀야 독해도 잡힌다고 생각해서 문법도 챙겼는데, 작은 수첩에 헷갈리는 문법사항(이를테면 어떤 단어가 전치사고 어떤 단어가 접속사인지)을 적어놓고 쉬는시간에 읽었습니다. 수첩에는 문법뿐만아니라 독해를 하면서 몰랐던 단어도 다 적어뒀는데, 심심하거나 공부하기 싫을 때 틈틈이 보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다른 직렬의 어떤 분께서 해석이 까다로운 문장도 수첩에 적어서 종종 읽었다는 합격수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저는 해보지 않았지만 그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국사: 제가 마지막까지 정말 못했던 과목이라 무어라 말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아침마다 시크릿노트를 10페이지씩 외우고 백주임님께 검사를 받았는데, 그렇게라도 해서 60점이라도 받을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문제집을 보면서 사료와 사진자료를 분석하는 연습이 필요한데, 그런 연습이 제대로 안 되어있던것이 실패원인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56점을 받고 멘탈이 완전히 나가서 그 뒤로 아예 국사공부를 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처럼 하시지 마시고 사료도 꼼꼼히 보시고, 마지막까지 국사공부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법과목: 선생님들께서 시키시는대로 따라가면 된다 생각해서 사실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제가 특별히 신경썼던 과목이 있다면 민법과 형소법이었습니다. 민법의 경우 2순환에 들어가자 도저히 수업내용을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매번 수업시간마다 헤매는 제 자신이 너무 창피해서 맨 앞자리에 앉다가 구석 안보이는 자리로 자리를 옮겼고, 어떻게든 수업을 이해해보려고 통학길에 시험장노트 영상을 매일 봤습니다. 그냥 눈으로 보는게 아니라 듣는 족족 그자리에서 바로 외운다는 느낌으로 봤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거나 기억이 안나는부분은 기본서를 참고했습니다. 그랬더니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시험장노트는 잠시만 안봐도 금새 백지상태가 되기 때문에 막판까지도 매일 꾸준히 보셔야 합니다!! 형소법은 2순환때 주신 기출문제집을 많이 봤습니다. 5순환 들어가기 전까지 5번은 봤던 것 같습니다. 선지 하나하나를 외운다는 느낌으로 정독하니 5순환 모의고사를 볼 때 꽤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름에 유안석쌤께 한번 전화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초시생은 법전이 힘들 수 있으니까 법전이 힘들면 기출문제 위주로 보라 하셔서 법전은 기출보다는 많이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법전도 시험전까지 3번정도는 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5순환때 보통 지운 지문은 보지 말라 하시는데, 저같은 경우 그냥 지운것도 다 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확실히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지문은 그냥 밑줄 정도만 짚고 넘어갔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는 애초에 확실히 안다고 생각한 지문이 몇 없었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네요.. 저처럼 하시지 마시고 처음부터 명확하게 공부하셔서 나중에는 시간을 아끼셨으면 좋겠습니다.
+) 민소법을 어렵게 느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도 처음에는 민소법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시키시는대로만 하면 시험날엔 머리는 아는게 없지만 손은 문제를 푸는 기이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w를 접하면서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 생각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선생님이 시키시는대로 꾸준히만 하시면 좋은 결과 얻으실 수 있을겁니다.
●당부드리고 싶은 것●
1. 멘탈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나는 꼭 붙겠어!! 하고 의지를 불태우는 것도 좋지만 안붙어도 내가 지금 공부하는 것이 밑거름이 될거라 생각하고 몸에 힘을 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같은 경우 5순환이 끝나고 한국사를 포기했을때 너무
불안하고 힘들어서 한끼에 세숟갈만씩 먹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일주일 전부터는 그냥 올핸 하는 데까지만 해보고 다른 진로 찾자는 마음으로 반정도 포기하고 편하게 공부했는데, 되려 그렇게 공부해서 공부가 더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초롱쌤께서 마지막 수업시간에 '여정 자체가 선물이다' 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정말 그 말씀처럼 결과 상관없이 과정 자체에 충실하자고 생각하고 남은 수험생활에 임했습니다. (그 말씀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험날에도 영어 국어지문 하나도 안읽혔는데도 긴장을 하나도 안했습니다ㅋㅋㅋ 물론 쉽지 않고, 저도 막판 일주일을 제외하고는 수험생활 내내 많이 징징거렸지만ㅋㅋㅋ 수험생활 전반적으로 최대한 몸에 힘을 빼고 공부하시는게 중요합니다. 과하지 않게, 성실하고 무던히 나아가신다면 합격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2. 시험 당일날 공부할 내용의 순서를 구체적으로 정해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시험당일날 보겠다고 책도 뜯어가고 시험장노트 뒷면에 정리도 해서 가져갔는데, 막상 시험장에서는 뭘 먼저 봐야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느라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시험 당일날 점심시간과 아침시간도 공부할수있는 소중한 시간이니만큼 저처럼 요약정리만 덜렁덜렁 해가지 마시고, 어떤 순서로 공부할지, 어느 과목을 얼마나 볼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활 내내 큰 도움을 주신 진대리님, 백주임님, 손주임님, 유안석선생님, 김동진선생님, 이덕훈선생님, 이국령선생님, 문형석선생님, 박초롱선생님, 임진석선생님, 이현나선생님께 많이 감사드립니다. 함께 면접반에서 힘써주신 조원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 전합니다.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ㅜㅜ♡ 누구에게나 그렇듯 수험생활이 녹록지만은 않았지만, 제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으로 수험생활을 기억할게요 다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4.14 23:07
첫댓글 소중한 합격 수기 너무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덕분에 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말이 힘이 됐다니 기쁘네요, “선생님 제가 공룡왕이에요”라고 수줍게 얘기했던 순간도 떠오르고ㅋㅋ 축하해요~
선생님 정말 감사했습니다ㅜㅜ 선생님 말씀 덕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합격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