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 각지에서 항상 열심히 일하시는 선배 동기 후배 여러분
그리고 미래의 예비 유니스카이 여러분! 하네다팀 18기 박종호 입니다.
요즘 일본도 날씨가 선선해졌습니다~
이렇게 하네다에도 가을이 왔답니다....
10월은 하네다팀에 합류하고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정신없이 보낸
나날들이었습니다.
7월에 입사하여 2주가량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팀에 합류하여 1달반 가량 셀프체크인 헬프등을
하다가 9월 중순에야 비로소 체크인 OJT에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지옥의 OJT기간이라며 선배들이 겁을 많이 많이 줬답니다.
"가르쳐 주시는 선배들이 매일 달라지면서 각자 하는 방법이 다를거야"
"매일 혼날테니까 맘에 너무 담아두지마"
"정확히 읽고 덤벙대지말라고!!"
제 성격상 OJT 완전 힘들 것 같았답니다!!!!!
그런데 막상 직접 체크인을 받아보니 너무 재밌는 일들이 많았어요
오늘은 그 중 몇가지를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1. 사루비아는 좋아해도..
- 한창 OJT 아웃 테스트를 하는 중이었지요... 이제 한달간 OJT를 하면서 이나라 저나라 사람 많이
만나보고 다른나라 여권도 자주 보니까 반갑더라구요?. 특히나 가끔 대한민국 여권이 보일때가 있는데
그때가 제일 반갑더랬지요. 홍콩 중국 일본 여권은 맨날보는거고, 미국 영국
스위스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멕시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여권
다 괜찮아 난 공부한대로만 체크인 하면돼... 라고 자신있게 속으로 외치던 저에게 어느새 다가온
잘생긴 서양 남성분
자주색 와인빛 여권을 나에게 건내며 던진 그의 한마디 How are you?
그리고 나는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REPUBLIQUEDE SERBIE
세르비에가 뭔가요.. 먹는건가요...??
눈 앞이 깜깜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손으로 여권을 폈다 오므렸다... 등뒤에서 식은땀이 뻘뻘..
평가하시는분이 뒤에 계시니 식은땀이 줄줄... 사루비아는 잘먹어도 세르비아는...
2. 공포의 DO NOT BOARD.
여권을 항상 까리하게 키보드에 스와이프를 하면 손님의 정보가 컴퓨터 상 프로그램에
촤르르르륵 나오구요. 저희는 손님의 여권정보 비자정보등을 확인 한 후 단순히 탑승권만
뽑아주고 좌석만 정해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눈앞의 고객이 과연 그 나라에 안전히
무사히 입국이 가능한가를 봐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스와이프를 하면 이렇게 파란 동그라미로 뚜둥.. 하며 POP UP 이 뜹니다
OK TO BOARD 태워도 괜찮아!!!! 가 나오면 OK!!! 안뇽히 가세염~~~ 하면 되구요
CONDITIONAL TO BOARD , DO NOT BOARD 가 되면 우리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서류에 잘못된 것은
없는가, 비자는 가지고 있는지 입국에 결격사유는 없는지 확인을 해야 한답니다.
사실 프로그램에 항상 나와있는 티마틱이라는 여권/비자관련 내용을 찾아보고 손님과 이야기 해서
확인하면 되는데 사실 OJT중에서 제일 겁나는것이 이 관련이니, DO NOT BOARD가 뜨면 당황 해 버린답니다.
1번의 세르비아 형님이 그 케이스 였지요.... ㅜ_ㅜ
3. 난 돈 못내!!! 빼애애애애액!!!!!
평온하게 ojt가 이루어지던 어느날~^^ 저에게 손님은 3부류로 나뉜답니다~
일본어가 되는사람 / 영어로 대화해야 하는 사람 / 그리고.....
오 이 사람 어피어런스만 봐서는 일본인 아니고 여권 색깔이 불그스름 한것이 또 짐이 엄청나게 많은것이.... (삐질)
우리 대륙분들의 특성... 여기서 중국어로 받아쳐주면 그때부터
쉴새 없이 중국어를 말씀하시곤 합니다. 제가 하네다에 와서 영어도 일본어도 아니고
중국어 때문에 이렇게 힘들줄이야.. 그래도 어떻게 눈치껏 요령껏 아는 중국어 다 동원해서
체크인을 끝냈으나 (맡기는짐도 30kg...) 기내수화물이 규정 중량을 이미 넘은 것 입니다.
저는 그녀에게 기내수화물이 이미 오버했으니 면세품 같은 거 사면 안되요!!!!!!! 라고 어떻게든
설명을 했고 그녀는 하오하오하오하오... !!! 하고 유유히 사라졌답니다.
자 이제 카운터를 접고 게이트에 가서 손님들을 탑승시켰는데 마지막 남은 한사람을 위해
final call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힘들게 찾아내어 자 이정도면 온타임에 태우고 비행기 떠날
수 있어!!! 라고 생각했던 그때 ... 아까 드 대륙여자가 딱봐도 한 10키로 이상은 샀겠구나
싶을정도의 면세품을 사면서 달려오는 것입니다..... (-_-;;; 티엔나...)
게이트에서 초과하면 짐을 맡겨야 하는데, 이 분은 이미 맡기신짐도 30키로로 한계용량이기 때문에
초과요금을 받기로 했답니다.
"손님 14000엔 더 내셔야 합니다..."
"나 못내!!!!!!!! 빼애애애액!!!!!!!!!!!!!!!!!!!!! 그냥 비행기 태워줘!!!!!!!!!!!!!!!!!!!!!!!!!!!!!!!!!!!!!!!!!!!!!!!!!!"
"(-_-;;)"
4. 자전거 부대의 난입
오제이티 합격을 하고 처음 혼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건장한 남성다섯분이 오시더니 짐을 마구마구 내려놓는데
자전거가 6대나 되더군요....
원래 자전거 등 큰 수하물은 미리 신청을 하는데, 1개만 신청하고 5개는 마구잡이로 들고왔더라구요..
자전거 사이즈를 일일히 재야 하는데...
아 하늘이시여.. 왜 저에게 이런 큰 시련을 주십니까...
결국 1시간동안 그 자전거부대랑 씨름을 하고 그 분들은 추가요금 20만엔인가를
더 내고 자전거를 실어 나르셨습니다
5. 일등석 손님은 팁의 레벨도 다르다?
저희 체크인팀은 체크인 과 게이트 뿐 아니라, 몸이 안좋으시거나 연령이 높으신 분들을 위해
휠체어 어시스트 서비스도 하지요. 어느 날 우리 하네다의 브이아이피 인 K님 께서 오셨습니다.
결국 그 분은 제가 한국인이라는 걸 아시고, 안녕하세요. 카무사하무니다. 등등
알고 계신 한국어를 총 동원하셨지요... 나중에는 아는 한국어가 다 떨어지셨는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를 계속 외치셨습니다.
게이트까지 안내하는 15분동안 아리랑만 한 10번 들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비행기 도어사이드에서 꼬깃꼬깃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시더니 건내주시더군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K사마... "
하고 마지막까지 눈물로 사양하였습니다만....
슬쩍 보이는 돈의 액수에 놀랐습니다.
일등석 손님은 10000엔을 저렇게 주머니에 꼬깃꼬깃 넣어다니시는구나.....
하고 다시 한 번 놀랐더랬지요
6. 감사합니다.
공항에서 일하면서 여러나라 분들을 만나지만, 가슴에 달고 있는 Jongho 라는 이름을 보시고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라고 이야기 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한류의 영향인가요? 들을 때 마다 다른 손님보다 몇배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이렇게 듣기 좋은 말인줄 몰랐네요...
지난 10월달은 OJT부터 집도 쉐어하우스에서 원룸으로 이사한다고 정신없이 보냈답니다.
혼자 원룸에서 히토리쿠라시를 시작했는데
얼마나 편하고 좋은지 모른답니다 ^^
이 넓고 삭막한 도쿄라는 도시에 나만의 편안한 보금자리가 생겼습니다!!
요리도 열심히 하고 있지요 ㅎㅎ
근황만 주저리 하려다가, 예비 유니스카이님들도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근무에 대해
알고 싶을 것 같아서 에피소드 몇가지 가져와 봤습니다.
저는 체크인 오제이티 끝나고 얼마 안있어 또
게이트리더 오제이티에 들어갔습니다. 탑승구의 총책임을 지는 일인데
신경이 마구마구 곤두 서곤 하지요... 이 일은 참 매일매일 배움의 연속이네요 ㅠ_ㅠ
날씨가 추워지고 있네요. 추워져서 그런지 속이 허한지 요즘 계속 먹어서 뱃살만 느네요..
한달후면 도쿄에는 거리에 일루미네이션과 캐롤로 가득하겠지요
유니스카이 여러분 모두 낭만 가득한 겨울 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하네다팀 사진 몇장올리고 글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니 저리 요리를 잘하면서...당장 날잡어!ㄱㄱ
저 글귀가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참치로 태어날걸...종호야 참치로 태어나길ㅎㅎㅎ
ㅋㅋㅋ 집에서 참치회 해먹읍시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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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윤정선배 체크인은 항상 긴장의연속이지요🐵 감기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은지선배 안녕하세요ㅎㅎ ABC분들도 초대할 수 있는 날이오길~ 건강조심하세요!
정호씨 글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습니다! 작문에 소질이 있으신거같네요 ㅎ 특히 중국인 손님 에피소드는 정말 공감갑니다 !
감사합니다^^ 동준선배 중국인분들 코마루하지요ㅎㅎ
종호씨 도시락 탐나네요... 집들이 하셔야죠. 요리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ㅎㅎ
집들이는 형님먼저😜😜😜😜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도시락 퀄이 훌륭하네요!! 집들이 빨리 날 잡으시죠ㅋㅋㅋ
우리부팀장님 그전에 둘이 가벼운생맥이라도 해요😀😀😀
요리 엄청 잘하시네요 나중에 저한테도 가르쳐 주세요!
준성상ㅎㅎ 조만간 중국요리로 상다리뿌러지게 차려봅시다
종호씨 글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밥 같이 먹으러 언제 또 갑자기 방문할지 몰라요ㅎㅎ
언제든환영입니다 근민씨ㅎㅎ
오제티하는데 do not board 뜨면 식은땀이 흐르죠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무사히 오제티 아웃하신걸 축하함미다🎉 조만간 맥주한잔 하러 또 갑시당!!!
이번에는 제가대접하지요 ㅎㅎ 부팀장님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앞으로 체크인을 하게되실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글 재밌게 잘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환절기 감기조심하세요
안녕하세요. 현재 KIX abc에서 근무하고있는 20기 이승영 입니다.
선배님 글 너무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현재 OJT기간중이어서 그런지 선배님의 ojt 후기에 더욱 공감가고 실감하는 것 같습니다😅😂
언젠간 도쿄에서 뵈면 인사드리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승영씨~~ 오제이티 화이팅 하시길 바래요😀
오제이티 아웃 하신거 축하드려요 ㅎ 앞으로도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팀장님ㅎ 건강 조심하세요😀
살림 잘하는 남자 멋있네요...☆
안녕하세요 이현철부팀장님ㅎㅎ 나리타였으면 집들이에 초대했을텐데요.. 하네다놀러오시면 연락주세요😎
종호씨 안녕하세요 늦은 댓글이지만...ㅎㅎㅎㅎㅎㅎ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잘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은진선배ㅎㅎ 저야말로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종호씨 안녕하세요! 하네다공항쪽으로 짐 옮긴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내요! 실제 경험담을 세세하게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화이팅!
안녕하세요 과장대리님. 정말 시간이 꽤 흘렀네요ㅎㅎ 망년회때 뵐게요~ 감사합니다😀
아니 위에 게시글 진지하게읽다가 참치에서 모든걸 잊게되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 체크인 진짜 케이스가 하도 다양해서 신기할지경입니다ㅋㅋㅋ서로 화이팅해요!!!!
참치사진은 정말 처음보고 크게 감명받아서 올렸답니다ㅎㅎ 하나선배님도 체크인 화이팅 하시길^^ 감기도조심하세요
살림 잘하는 남자 탐나네요...ㅋㅋ
저희집에 오시면 맛난 음식 대접해드릴수있는데요ㅎㅎ 진호선배님 댓글감사합니다
동기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고 계시는군요ㅋㅋㅋ 맨날 지나갈 때 인사만 하네요. 저도 집 초애해주세요. 준아씨랑 놀러가겠습니다!
준아왔어요 함께봅시다ㅎㅎ
글을 정말 재밌게 잘쓰시네요 ! ㅎㅎㅎ요리직접 하신 건가요?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요리 잘하셔서 부러워요 ㅎㅎ 앞으로도 힘내세요!
예나선배님도 힘내세요 조금늦었지만 새해복 많이받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