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하족은 황하 중류에서 서기전 16세기부터 초기 청동기문명인 ‘이리두문화’를 열었는데 이것이 바로 하(夏)나라다. 이리두문화는 하가점 하층문화와 함께 석기를 주로 사용하고 청동기를 장식품 등 보조로 사용하는 동석(銅石) 병용기 문화였다. 그리고 상(商)나라가 등장해 보다 발전한 청동기문화인 ‘이리강문화’를 열었다. 중국의 청동기문명은 상나라 때부터 본격화했다.
이러한 이리두문화에 이어 주(周)나라가 가장 발달한 후기 청동기문명을 열고 춘추전국 시대를 맞았다. 황하는 화하족이 포진한 낙양 인근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꺾어 상류로 올라간다. 그러다가 내몽고자치구의 ‘오르도스(鄂爾多斯)’시에서 ∩자 모양으로 꺾인다. 오르도스는 ∩ 모양으로 꺾이는 황하 바로 남쪽에 있기에 황하에 푹 둘러싸인 형태다.
오르도스에서 황하를 건너면 바로 내몽고자치구의 수도인 호화호특(呼和浩特) 시가 나온다. 오르도스 시를 감싸고 황하가 돌아가는 것을 ‘황하 만곡부(彎曲部)’라고 한다. ‘황하 만곡부’ 또는 ‘오르도스’에서 서기전 8세기 무렵 제작된 유목민계 청동기가 많이 발굴됐다.
오르도스는 알타이산맥의 동남쪽에 있는데, 초원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오르도스와 알타이산맥 사이는 먼 거리가 아니다. 화하족이 만든 중국 청동기의 특징은 만주와 한반도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생긴 가설이 스키타이에서 일어난 청동기문명이 초원길을 통해 오르도스와 능하지역을 거쳐 만주와 한반도로 전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설이 등장한 배후에도 알타이 지역이 한민족의 원류일 것이라는 시각이 작용했다.
사람이 살려면 반드시 물과 소금이 있어야 한다. 알타이 지역 북동쪽인 바이칼호 부근은 물이 많다. 바이칼 호수에는 알흔 섬이 있는데 이 섬에는 지금도 고대의 전통이 많이 남아 있다. 이를 근거로 알흔섬을 중심으로 한 바이칼호 일대에서 한민족 문화가 일어나 동남쪽으로 전래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생겨났다. 이 또한 알타이를 한민족 문화의 원류로 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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