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7장 1-9절 / 성령의 감동하심에 의한 설교의 감동

[이천우]

성령의 감동하심에 의한 설교의 감동

사도행전 17장 1-9절 / 1그들이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로 다녀가 데살로니가에 이르니 거기 유대인의 회당이 있는지라 2바울이 자기의 관례대로 그들에게로 들어가서 세 안식일에 성경을 가지고 강론하며 3뜻을 풀어 그리스도가 해를 받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을 증언하고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전하는 이 예수가 곧 그리스도라 하니 4그 중의 어떤 사람 곧 경건한 헬라인의 큰 무리와 적지 않은 귀부인도 권함을 받고 바울과 실라를 따르나 5그러나 유대인들은 시기하여 저자의 어떤 불량한 사람들을 데리고 떼를 지어 성을 소동하게 하여 야손의 집에 침입하여 그들을 백성에게 끌어내려고 찾았으나 6발견하지 못하매 야손과 몇 형제들을 끌고 읍장들 앞에 가서 소리 질러 이르되 천하를 어지럽게 하던 이 사람들이 여기도 이르매 7야손이 그들을 맞아 들였도다 이 사람들이 다 가이사의 명을 거역하여 말하되 다른 임금 곧 예수라 하는 이가 있다 하더이다 하니 8무리와 읍장들이 이 말을 듣고 소동하여 9야손과 그 나머지 사람들에게 보석금을 받고 놓아 주니라.

‘하나님의 감동하심에 의한 설교의 감동’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감동하심에 의한 설교의 감동’은 일차적으로는 설교자인 목사의 직분을 맡고 있는 자신을 위한 설교입니다. 목사는 설교를 통해서 성도께 왜 설교의 감동을 받지 못하느냐는 문제를 제기하며 타박하는 질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배에서 전하는 설교를 하나님의 감동하심에 의해서 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과연 그렇게 하고 있는 설교인 것인지를 심각하게 여기며 살피는 것에서입니다. 그리고 만일 목사가 하나님의 감동하심에 의해 전하는 설교라고 하면, 설교를 듣는 회중인 성도 또한 하나님의 감동하심에 의해 듣는 설교에 의해서 설교의 감동에 있는 것인지를 살피는 것이어야 할 것에서 이차적으로는 성도들을 위해서 오늘의 설교가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정작 하나님의 말씀은 감동으로 충만한 것인데, 그 하나님의 말씀을 감동이 없는 설교로 목사가 전해서는 안 될 것이며, 감동 없이 설교를 듣는 성도에 있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성경의 기록에 함께 하신 하나님의 감동하심

사도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너는 네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을 알며,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4-17)라고 말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설교의 감동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말을 보게 됩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으로 감동으로 되었다”는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호흡으로 기록되었다”는 것을 의도합니다. 이는 창세기 2:7인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에서 보게 되는 ‘생기를 불어넣으시니’라고 하신 ‘살아 호흡하는 숨 – 생명의 숨/살아 숨 쉬는 생명 - 을 불어넣으셨다’는 것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으로, 이 생명의 숨이 성경의 기록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해서, 신구약성경 모두는 그 기록된 말씀에 생명에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경의 신적 저작설인 성경의 영감설의 결정적 증거가 되는데,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주어 이스라엘에게 전달하게 하신 두 돌판에 기록하여 주신 십계명에서도 보게 됩니다.

성경의 설교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감동하심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으니 그 기록된 성경에 의해서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의 증거 또한 하나님의 감동으로 있게 되어 능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합니다. 그러하니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예배에서 설교하는 것은 하나님의 감동하심으로 증거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렇게 성경의 기록에 있는 ‘하나님의 감동하심’은 성경의 설교에서 지속적으로 효력을 발휘함에 있습니다. 여기에서 성경의 기록에 있는 하나님의 감동하심과 성경의 설교에 있는 하나님의 감동하심은 동일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하나님의 구원을 얻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 지혜에 있게 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하심으로 기록되었으며, 설교가 하나님의 감동하심으로 증거되는 것에는 그 기록된 말씀과 그 기록된 말씀의 설교가 그리스도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하나님의 구원을 얻게 한다는 사실을 전하여 이를 알고 그 지혜에 있게 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를 교회의 성도들이 듣고 그 구원의 진리를 알고 깨달음에 있게 될 때의 마음이 벅찬 감동스런 심정을 “설교가 참으로 은혜로웠다”, “참으로 설교가 감동스러웠다/감동있는 설교였다”라고 말하게 됩니다.

설교의 본문인 성경의 이해에 있는 하나님의 감동하심

(1)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기록된 성경이 증거되는 것에서 설교에 있게 되는 감동은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와 그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일인 구원 역사를 증거하고 있는 것에서 입니다. 누가는 기록하기를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눅 24:44)고 하였습니다.

(2) 해서, 이를 설명하여 증거하여서 성령께서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십니다”(눅 24:45).

(3) 그것은 “(오래 전에 선지자를 통하여 예언해 주신 대로)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눅 24:47)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눅 24:46-47)이었습니다. 사도들은 “이 예언들이 이루어진 것을 목격한 증인들”이었습니다(눅 24:48). 여기에서 보는 대로 모세의 율법(모세오경)과 선지자의 글(선지서)과 시편(성문서)인 구약성경은 하나님의 약속을 예언하여 주시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고난을 제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을 약속해 주시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것이 성경 어느 한 두 곳이나 몇 곳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성경입니다. 그러나 설교의 본문인 성경에서 이것이 증거되는 것에 하나님의 감동하심이 있는 것이며, 성도는 설교의 본문인 성경이 해 주시고 있는 말씀의 내용과 그 의미를 알고 깨달음에 있는 이해에 있는 것에서 하나님의 감동하심이 있는 이 설교를 들어 “참으로 감동있는 설교였습니다”를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설교의 감동은 이러한 것이지, 설교의 본문으로 선택한 성경에서 이것이 설교되지 않은 다른 것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감동을 느낀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감동하심으로 기록된 성경을 설교하는 것에서 받는 하나님의 감동하심에 있는 감동이 아닙니다. 설교의 형식을 가지고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말에 감동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는 설교에서가 아닌 강연이나 토크 등을 통해서 받는 감동의 성격인 것입니다.

설교자와 회중의 태도

(1) 이제 본문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사도바울과 일행은 암비볼리와 아볼로니아를 거쳐 데살로니가에 이르러서는 유대인의 관례대로 회당을 찾아가서 세 안식일에 걸쳐 성경에서 말씀해 주시고 있는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고난을 당하시고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실 것을 해석하고 설명하면서 예수께서 바로 그 그리스도이신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 곧 데살로니가 사람으로서 유대교로 개종한 경건한 헬라인과 데살로니가에서 영향력을 가진 유력한 지도자들의 부인들이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주로 영접하고 바울과 실라를 따랐는데 그 수가 ‘큰 무리와 적지 않은’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유대 사람들은 바울과 실라를 시기하여 거리의 불량배들을 끌어 모아다가 패거리를 지어서 시내에 소요를 일으키고, 바울 일행을 집에 모셔 들이고 보호하며 섬김에 있는 야손의 집을 습격하여 바울 일행을 끌어 내 군중 앞에 세우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바울 일행을 찾지 못하자 야손과 신자 몇 사람을 관원들에게 끌고 가서는 천하를 어지럽게 하던 사람들이 이곳에도 나타났다며 야손이 그들을 끌어들였고 로마 황제 외에 또 다른 왕인 예수를 말한다며 처벌할 것을 강하게 말하며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2) 이렇게 성경을 강론하여 하나님의 감동인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의한 생명 얻는 구원을 전할 때 “경건한 헬라인의 큰 무리와 적지 않은 귀부인도 권함을 받고 바울과 실라를 따랐다”고 한 것에서 표현한 ‘권함을 받고’는 문자적으로는 바울의 성경강해와 복음 선포를 듣고 하나님의 영에 의해 설득을 당했다는 것인데, 이는 하나님의 감동하심에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이 경건한 헬라인의 큰 무리와 적지 않은 귀부인이 바울이 증거하는 설교에 있는 하나님의 감동하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며, 곧 설교의 감동에 있은 것입니다.

(3) 이것에서 보는 하나님의 감동하심에 의한 설교의 감동은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에서 증거되는 설교인 복음의 증거에 그대로 작용합니다. 그에 따라서 성도는 설교를 통해 하나님 말씀의 감동을 받음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성도의 마음 깊은 곳에서 복음 증거에 의한 죄 사함의 구원을 얻게 하는 진리가 생명 있는 운동력을 발휘합니다. 해서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히 4:12) 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능력이 넘칩니다. 날이 선 칼보다도 더 날카로워 우리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나 욕망까지도 가르고 그 정체를 드러내게 합니다.”(현대어성경) 라고 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감동을 받았다는 것은, 그래서 설교에 은혜를 받았다는 것은, 단지 설교를 잘 들었다, 설교를 좋게 들었다, 좋은 설교를 들었다는 것에서가 아닙니다. 설교를 듣는 자의 마음 속 깊은 곳을 드러내어 그가 본성 깊이 품은 생각이나 욕망의 정체를 밝혀 부끄러움에 두며 회개케 하며 하나님이 뜻하시는 생각을 지닌 마음을 품게 하고 그 마음에서 나오는 생각을 좇아 살고자 함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설교에서 받는 말씀에 있는 하나님의 감동하심이 설교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차 반감이 된다는, 또는 점차 감동에서 벗어나 지루함을 갖는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하나님의 감동하심에 대항하기에까지 이르니, 그동안 받았던 하나님 말씀의 감동은 사라지고 속히 설교에서 벗어나고자 몸은 괴로워하며 몸부림 속에 내적 싸움에 있기까지 합니다. 과연 설교의 시간이 길어지면 성도는 설교의 감동에서 점차 멀어지는 것이겠는지요. 이는 설교 시간이 길어지면 설교에 있는 하나님의 감동하심이 점차 약해지면서 마침내는 없어진다는 것이니 맞는 말이겠습니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보다는 긴 시간까지 설교를 들으며 하나님의 감동하심에 있기에는 몸도 마음도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몸도 마음도 감당이 되지 않아 힘들어 하는 것입니다.

해서, 예배 설교는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을 지켜가고자 합니다. 이에 적당한 예배 설교는 얼마의 시간이면 되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개혁교회 예배를 지향해 나가는 교회의 경우, 대개는 예배 시간이 1시간 30분에서 모교회의 경우는 1시간 40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설교만으로는 1시간가량이거나 좀 넘습니다. 가장 짧은 설교 시간의 경우 30-40분이었습니다. 한편,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 한 주간 머무는 동안 주일에 성만찬을 나누려고 한자리에 모였을 때 그 다음날 떠날 예정에 있었던 바울은 밤중까지 설교를 계속함으로 오래 지속되었으므로 그 자리에 함께 한 사람들은 성만찬을 나누며 날이 새기에 이르기까지 바울의 긴 설교를 들었습니다(행 20:6-10). 이 긴 설교로 인해 하나님의 감동하심에 의한 설교의 감동이 약화되고 줄어들거나 사라지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때의 바울이 증거한 설교를 통해서 당시 있었던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기대고 있었던 2층 난간에서 떨어져 죽은 유두고의 낙사 사건에서 그의 생명을 살리심 있은 하나님의 크신 권능과 위로를 겪음으로 ‘생명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소망을 굳건히 두는 일이 되었습니다. 교회가 비록 설교에 제한 된 시간을 두지만, 설교의 감동은 설교의 시간이 길고 짧은 것에 있지 않습니다. 설교에서 본문으로 정한 성경의 내용을 설명하는데 교회가 정한 그 시간이면 필요한가 하는 것에 있습니다. 성경 본문의 내용과 그 의미를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그 설교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감동하심에 사로잡힘에 있어 성령이 이끌어 가시는 삶에 자신을 두고 따름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

*2023년 1월 1일 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