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중생연火中生蓮
-월정사 휘호대회에서-
배덕정
강원도 오대산 법당 댓돌엔
발 빠져나간 신발들 즐비하다
법당 안 중생들
흰 화선지를 앞에 두고
연꽃대를 밀어올리듯
세속에 물든 가슴에서
꽃대 하나 피워올리는데
드르륵 휴대전화가 울린다
통장에서 큰 돈이 인출되었다 검찰청이다
바르르 휘청이는 난 꽃대
마음 한 자리에 가지런히 앉지 못하고
한참을 서성인 다음에서야
다시 바위 틈에 난을 치고
태점을 찍는다
시끄러운 마음 불 속에서
꽃 한송이 겨우 피워낸다
카페 게시글
배덕정 작가방
월정사 휘호대회에서
배덕정
추천 0
조회 20
24.10.23 19:31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마음 가다듬고 붓을 들어 난을 치는 모습을 상상하며 마음 가다듬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