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에 대한 변명
양창호
즐겨찾기에서 부르는 노래, 저음低音입니다
고음高音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곳
나누는 사랑엔 ‘미’보다는 ‘라’음이 좋다는데요
삶의 활기 불어넣는 색의 음이라는 것이지요
목소리 잃을 수 있다는 외과 의사
병실 유리창이 깨어질 만큼 고함 질렀어요
모기만한 목소리였네요
몸짓으로 했지요 볼펜으로 썼어요
고음을 잃었지요 갑상선 수술 뒤에,
저음으로 잠이 들곤 합니다
저음의 세계도 나름 맛이 있어요
첫소리는 언제나 저음입니다
음역音域을 넘나드는 노력에도
고음이 되지 않네요
고음 잃어버린다는 것은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이지요
고음이 눈앞에 오면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불안한 눈이 됩니다
라 음에서는 노래가 노래를, 사랑이 사랑을 부르지요
미 음에서 머무르고 있어
사랑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어요
카페 게시글
양창호
고음에 대한 변명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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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13 05:1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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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잃은 뒤에는 비워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채워지죠. 무엇이 채워지느냐의 차이 아니겠습니까. 좋은 것 채우셔요ㅎ
지금도 전화 통화를 할때는 첫소리를 다른 사람이 못알아들어서 다시 말해야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 할 경우에는 내 입 모양을 보고 첫소리가 작아도 알아듣지만...
다른 좋은 것으로 채워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