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년 세월이 지난 만남~~ / 임자도 튜울립 축제를 다녀와서~~

[하늘아]

2010, 4, 20. 임자도 튜울립~~

지난 금요일 새벽...

약속된 시간에 집 마당으로 차 한 대가 들어온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마당에 서 있던 내가 반가이 맞이한다.

내 차로 장비들을 옮겨 실은 다음 차를 출발시킨다.

아직은 어둠이 남아 있는 듯 여명이 밝아 오는 듯 한 시각...

동섬에 도착하니 많은 이들이 벌써 나와서 여기 저기 셔터를 눌러 대고 있다.

재빨리 장비 챙겨서 자리 잡고 부지런한 손놀림으로 그들의 대열에 합류한다.

어느 정도 해가 오르자 장소 이동을 위해 다시금 차에 오르고 출발을...

두 번째 장소에 도착해서 입구에 차를 주차 하려는데 이곳은 이미 차량이 너무 많아 차 주차하기가 힘이 든 상태...

그래도 한 곳에 주차하고 카메라 들고 부지런한 발걸음을...

오르다 보니 벌써 내려오는 이들과 나처럼 오르는 이들로 조금은 시골길이 부산한 모습...

도착하니 그곳은 카메라를 들고서 움직이는 수 많은 이들...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이들의 눈치를 살피며 이리 저리 비집고 들어가 자릴 잡고 셔터를 눌러 댄다.

이미 햇살이 올라온 상태라 안개가 사리지고 있는 모습과

빛을 받아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반영하며 아름다운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리 저리 구도를 보면서 몇 장 찍고 서둘러 내려오는 발걸음...

오늘 서울을 가기로 약속된 날이었기에...

집에 도착해서 선배님은 가시고 씻고 나니 아침 9시경...

씻고 있는 중에 고향에서 선배님 한 분과 친구넘 둘이 집 마당으로 들어선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친구넘 차로 서울로 출발을...

오늘 일정은...

암 투병을 하고 있는 친구 병문안과 2am 구성원인 진운이네 초청을 받았었기에...

지난 주 한 주간 동안 신경 쓸일도...

그래서인지 잠을 많이 못잔 탓인지 차에 올라 출발하자마자 졸기 시작을 ...

결국 깊은 잠 속에 빠져버린 내 모습...

중간 휴게소 들려 기름도 빼고 간단한 요기도 하고...

개구쟁이 친구넘들이 그런다.

이렇게 다니면서 군것질 하는 재미도 솔찬하다고~~

나이들이 몇인데 아직도 그런 생각을...? ^.^

다시금 출발해서 서울로 접어들어 병원을 찾아 병실을 들어섰다.

학생 때 만나고 만나지 못한 친구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았지만...

처음 만난 사람 같은...

그러면서도 아련함속에 보여지는 희미한 그림자 같은 친구 모습...

얼굴하며 온 몸이 가녀리게 변해버린 ...

너무도 말라버린 ...

일어나 앉지도 못하고 그저 웃으면서 반겨주는 그 모습...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 있던 두 친구와도 반가움의 포옹을 한다.

누워 있는 그 친구의 그동안의 근황을 들으면서 옛날로 돌아가보는 시간...

그 친구 옆에는 아무도 없다.

이혼해서 혼자 산지도 몇 해...

그동안 홀로 이런 병마와 싸우며 지냈을 그 마음...

친구를 만나 한편의 마음은 반가우면서도 또 다른 마음에선 안타까움이 가득했던...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아쉬움의 발걸음을 옮겨야 할 시간...

나에게 기도를 해 달란다.

친구의 두 손을 잡아본다.

차갑다.

그 마음은 차갑지 않아야 할텐데...

무거웠다.

돌아서는 발걸음이...

승용차 한 대에 여섯명이서 타고 진운이네로 출발...

그런데 한 군데 들렸다 가잔다.

덕수궁의 돌담길을 걸어 보잔다.

그래서 방향을 그쪽으로 ...

먼저 정동제일교회를 들어가 그 역사와 함께 주변을 돌아보고 돌담길을 잠시 걸어봤다.

그리고 가까운 찻집에서 차 한 잔을 앞에 놓고 예전의 시간으로 테잎을 돌려보며 수다를...

한참을 그렇게 있다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있다가 진운이네에서 오는 전화를 받고야 자리에서 일어 설 수 있었다.

다음 목적지는 청담동 진운이네...

네비를 따라 청담동에 도착을 했지만...

빌라를 찾을 수 없어서 다시금 빙빙 돌기를 몇 번...

다른 건문 경비 보시는 분들게 물어봐도 모른다고...

지나가는 이들에게 물어봐도 모른다고...

촌넘들이 서울와서 집 하나 찾기가 이리 힘들다냐 하면서 저마다 한 마디씩들을 하는 가운데 드디어 집 발견...

그런데 방금 전에 옆 건물 아저씨에게 물어봤던 바로 앞 건물이었다.

사람들이 그렇게도 모르고 살고들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 잠시 무서움이 ...

어찌하든 진운이네 들어서니

너무도 반갑게 맞아 주시는 선배...

저마다 반가움을 나누며 집을 둘러보고 진운이 연습실에서 한바탕 떠들썩하게...

선배가 디자인을 했기에 직접 디자인한 집안 곳곳을 보니 제법 아름답다.

그러고 있는 시간에 학창 시절 이년 선배인 두 분이 도착했다.

그 당시 서울대를 들어갔던 두 분의 선배들 도착해서 모인 숫자는 모두 열두명...

진운이 엄마인 선배가 준비한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옛날로 필름들을 돌리느라고 정신들이 없는 모습들...

하긴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 만난 선배들이었으니 얼마나 반가우며 말들이 많을 것인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도 한참을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들 있었다.

그러는 가운데 친구가 가져온 카메라로 사진들을 찍기 시작...

(사진을 보내오면 같이 하나 올려 보려고 했드만 아직 안 보내준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가고 잠자리를 찾아야 할 시간...

백평에 가까운 큰 집이라고 해도 그곳에서 전부 등짝을 댈 수 없겠기에

결국 찜질방으로 가자는 의견...

모두가 찜방으로 몰려가 자릴 잡고 다시금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

그러는 중에 피곤함을 이기지 못한 내가 제일 먼저 꿈나라로 갔었다보다.

어느 순간에 잠을 깨었는데...

옆에 잠을 자던 어떤 이름 모를 아저씨의 코 고는 소리와 이를 가는 소리가 너무도 섬뜩해서 잠을 깨었나보다.

둘러보니 선배와 친구들도 옆에서들 잠들을 자고 있었다.

아침이 되어 아침식사를 하는 곳을 찾다보니 근처의 추어탕 집에 들어가 추어탕으로 배를 채우고 다들 각자의 집으로들 향해 ~~

헤어짐의 그 모습들 속에 아쉬움의 진한 그 무언가가 느껴지던 시간...

친구, 선배...

한 세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그들과의 짧은 만남...

오가는 길에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어준 시간들이었다.

[선묘]

숨가쁜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임자도 튜울립축제는 못가봤지만 바다와 튜울립이 어우러진 풍경이 얼마나 이쁠지 상상만해도 병석에 누워있는 친구분의 건강이 빨리 회복되어 남은 삶은 더 행복하게 사시길....... 하늘아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옛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네요

[하늘아]

지송합니다. 숨가쁘게 맹글어서리
저도 임자도라는 곳은 처음 들어가 봤답니다. 어제 오후 일정 시간 만들어서 다녀왔었지요.
친구... 감사합니다.
그 옛 친구들이 모두가 고향 교회 친구들이었답니다. 하늘아가 가장 힘든 학창 시절을 지낼 때 친구들이 되어준 그넘들...

[구절초]

튤립 너무 예뻐요...아프신 칭구분 후딱 털고 일나시길 바랍니다..

[하늘아]

그래도 보다 사람이 훨 아름답지요 친구... 감사합니다. 그 마음 전할께요

[선묘]

저도 이거 보고 임자도 다녀왔답니다 오백만송이 튜울립이 궁금해서요 틈나면 사진 올려볼게요 튤립의 말이 '영원한 사랑'이란것도 알게 되었구요

[하늘아]

그러셨군요. 보시고 오신 소감은요 맞아요. 튤립의 뜻이 '영원한 사랑'이지요. 영원한 사랑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