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큰 별로 순수 인간의 자세와 정신 가치의 본질을 행동으로 보여주어 대중의 삶에 한 줄기 풋풋한 바람으로 삶의 위안이 되고 지표가 되었던 법정 스님이 폐암으로 투병하시다 11일 낮 1시 50분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하였다. 다비식은 오는 13일 순천 송광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법랍으로는 올해 55세, 세수로는 올해 78살로 스님은 입적의 순간까지 평소 말씀하시던 '비우고 비우고'를 실천하시듯. 모든 분께 감사한다며,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라며, 내 것이 있다면 모두 향기로운 사회 구현활동에 사용해 달라는 마지막 말을 남겨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마음으로 존경과 흠모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불가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으면서도 한 인간으로 대중에게 보여 준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에 기인한 존재 가치의 실존을 보여준 비움과, 무소유 그리고 화합의 마음은 모든 사람의 공감을 얻었으며, 정신적 가치가 이루어내는 가치의 무게가 얼마나 크고 넓은 것인지 대중의 가슴에 심어주어, 세속에서 아옹다옹 사는 대중의 가슴에 인간의 본질과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행동으로 남겨주었다.
대중의 가슴에 종교를 초월하여 정신적인 지주로 존재하는 스님의 입적이 이 시대의 소중한 유물을 잃어버린 것과 같은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다가오지만, 지난 1976년 발표하여 현재 180쇄를 찍어 낸 '무소유'가 우리 곁에 남아 있어서 스님의 육신은 떠나지만 그, 정신과 마음은 언제까지나 우리 마음에 남아있어 그나마 작은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