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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욕 보셨습니다. 아픈만큼 사랑합니다. 페북 글을 공유합니다....
☞『불한당의 말하는대로』 12.20(목):잔인한 새날-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오마이tv 오연호 대표 왈 = 박근혜가 정책이나 토론이 준비 안 돼 있었지만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꿈은 두 번이나 미리미리 준비돼 있었다는 게 우리에게 교훈 / 어쨌건 안철수 후보는 투자를 시작한 셈./ 나는 현장을 보며 굉장히 낙관했었다.(문안동행에 대한 젊은이들의 현장열기) / 삭삭 긁어모았는데도 2002년 노무현 당선 때보다 많은 표를 얻고도 108만표 차로 졌다. 민주당 의원들의 농땡이를 지적 안 할 수가 없다. 돌아온 안철수가 야권 분열 상황을 맞닥뜨릴지 새로운 통합을 맞닥뜨릴지 민주진보 세력이 어떻게 외연을 확장해갈 것인가는 숙제...
김종배 시사평론가 왈
① 총선득표량은 비숫했는데 안철수라는 호조건이 있었는데도 어째서 격차는 더 후퇴됐는가? 50대 투표율 89.9% 막판 보수표 대결집. 허나 더 나아가 단순히 단일화 잡음, 5060 세대가 70만명 더 늘어난 조건 등등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유권자의식 지형의 변화가 일어난 건 아닌지 다시 연구해 보아야
② 인천 3.6% 격차= 빚재정, 송도국제도시 실패 & 최대유권자 경기도지역 1.3% 차= 전세대란에 밀려나는 박탈감.
공중전은 화려했으나 막판 밑바닥민심은 먹고사니즘이 작동한 듯- 막판 성장담론으로 방향 선회한 박근혜식 담론이 먹힌 듯. ‘정치혁신 공중전’ 과 비교해 밑바닥 먹고사니즘이 부족했던 문재인 후보를 추월한 듯 ㅠㅠ
③ 보수층을 대상화, 정형화 시켜놓고 그들은 이럴 것이다 라고 대해오지는 않았는지? 우리끼리만 만족하는 자극적인 의견개진을 해온 건 아닌지...
⑴ 대통령, 서울시교육감, 경남도지사 탈탈 털렸다. 서울시교육감과 경남도의 반동화는 매우 뼈저리고 아플 것 같다. 나꼼수를 바로 치고 들어가는 것처럼 2월 취임전에 비판세력과 현장들 대청소는 이명박 공안정권이 알아서 해주실 것이다. 아프다.
⑵ 바닥부터 자기 선거처럼 움직이지 않은 농띠 민주당 국회의원과 조직들
⑶ 친노의 부정적 이미지만 집중부각시킨 올드미디어의 선방. 일부 민주당 의원들처럼 종박 메이저언론과 어정쩡하게 야합해서는 개혁 앞날이 풀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확인함.
⑷ 이정희 후보를 통해 야당성을 알차게 신명으로 확장시켜내는 쌍끌이 흥행전략이, 오히려 어설픈 단일화 보다는 더 야권유력후보의 득표확장성( 안철수 지지층 중 이탈한 장년층)을 높였을 거라는 페친 @한성우 님 등의 의견에 대부분 공감한다.
그러나 이상 열거한 것들은 문재인 후보가 이겼으면 나오지 않았을 평가들ㅠㅠ
1. 이제와 사족을 붙이자면, 나는 한번도 이명박과 박근혜를 희화화해서 욕말글을 쓰지 않아왔다. 이명박을 쥐색휘라고 하면 기분이 허무해지고 더러워져서 그랬던 것 같고, 박근혜는 멍청하긴 하지만 여성으로서 존중하고 싶었다. 어쩔 수 없이 수식어로 간혹 ‘유신공주’라는 말을 쓰기도 했지만 거기서 방점은 ‘유신’이 아니라 ‘공주’에 찍고 사용해왔다.
과거회귀담론을 쟁투한다는 게 표 깍아먹으며 자족적이라는 느낌. 더 큰 이유는 박근혜는 멍청하긴 해도 그들 진영에서는 꽤 근사한 후보였으니 일단 존중해주자는 입장이었으되 난 그녀가 대통령은 안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정희빠인 나는 문재인보다는 안철수에 더 우호적이었고 그가 민주당식 아집에 밀려났을 때도 매우 안타까웠다. 그래서 그 시기의 문재인으로는 필패할 걸로 보였고 나도 덩달아 민주당은 더 개혁적으로 변하시라 몇마디 얹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혁을 못하는 민주당 조직형편이 오히려 역설적이게 어거지로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끌어올리는 관성이 될 거라 봤기에, 당연 이정희 후보 사퇴를 반대하는 입장이 됐다.
▶ 주석 : * 물론 이정희 후보의 결정은 존중한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나는 이정희 후보 출마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이번 대선에 에이스를 출정시키나 다른 분을 출정시키나 득표력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니(인기와 득표력에 차이가 생길 거라 봤다.) 에이스는 다음 판을 위해 충분히 에너지를 보강토록 비축해두자는 입장. 그런데 기왕 나온 거면 끝장을 볼 수밖에 없지 않겠나 싶었다. 짐작컨대 속심깊은 이정희 후보는 이 모든 것을 다 헤아리고 막판 용단을 내린 것이라 신뢰하기에 후보의 선택을 존중한다.
* 어쨌건 결코 당리당파적 입장에서 사퇴를 말리는 마음은 아니었다. 순전히 딱 봤을 때 문재인이 어거지로 될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문재인 이라는 이름을 페북글에서 거의 거론하지 않았다. 내 관심은 다음 판에 가 있었으며 다급해하며 막판 이정희의 사퇴를 을러대는 우리편의 입장이 조급증으로 보일 때도 있었다. 지금도 판단지가 바뀌지는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될 것 같은 후보는 크게 졌다. 내가 오판한 게 있다면 기록으로 남겨놓는 바이다.
2. 괜히 썰이 길었다. 애초 용건은 두세가지다.
3. 첫째. 진보대통합의 기운이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 존경하고 좋아하는 손석춘 교수가 그의 책에서 거듭 호소했던 3항 18자짜리 두가지 타개책= ⑴ 자기동네에서부터 ‘실사구시 학습, 대안사회 토론, 국민과의 소통’ 으로 지난 진보당사태를 상호 성찰하고 진보대혁신을 이루며 ⑵ ‘반신자유주의, 분단체제 극복, 국정대안 제시’를 최소강령으로 진보대통합에 시동을 거는 것.
민주노총에 섭섭하다는 태도는 지양하고 그네들의 악조건을 같이 공감하고 끝까지 신뢰하는 것, 제 논에 끌어다 쓰는 물로 여기지 않는 것, 패배세력들끼리 책임공방에 치중하며 당파의 지분과 선명성을 확보하려는 정략과 욕망은 자제하는 것, 진보당부터 다시 소소한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더 왼쪽으로 가되 더 대중적인 마인드로’ 제2 진보대통합운동을 주도가 아니라 헌신했으면 한다.
4. 둘째, 나는 박근혜 언니에게 일절 욕을 해본 적이 없지만 그녀를 당분간 대통령이라 대접하지는 못할 것 같다. 희번덕거리는 얼굴이 희희덕 거리는 얼굴로 바뀌어, 개떼같이 늘어난 종박 정치평론가들과 기자들이 얼마나 또 활개를 칠까 아찔하다. 그네들의 대통령을 온전히 인정할만큼 내 그릇은 넓지 않다. 내 삶은 너무나 궁핍하기에 박근혜에 덕담하면서 살아갈 자신이 없다.
단언컨대 박근혜는 93년 취임한 김영삼의 전철을 고스란히 밟아갈 것이다.(둘은 사이가 안 좋지만 말로나 운명은 비숫할 것이다.) 초반 개혁피치를 올리며 이전 정권과 차별화하고 반대파들도 인입(사실상 투항이지요)하여 화장을 고칠 것이며 인기를 얻을 것이나 그 와중에도 멍청함은 곳곳에서 새어나올 것이고 1년후 쯤 환관정치가 부활할 것이다.
5. 종박언론인과 평론업자들의 돛데기시장 꼴불견은 그렇다쳐도 내가 걱정하는 한 가지는, 바로 예견되는 진보지식인들의 변절과 투항이다. 패배주의를 오래도록 붙들고 앉아 우리편에 돌던지는 지독한 종자들이다.
소위 먹물들은 말로는 세상을 논했지만 이번 대선에 민주당 농땡이 국회의원들처럼 진보연 하는 지식인들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본다. 사위가 저물면 제일먼저 빠져나가는 게 입진보 먹물들이었으니 강고한 지역주의와 세대간 대립보다도 더 무서운 건 ‘박근혜 시대도 견뎌보면 괜찮을 것’이라는 논리를 쉽게 설파하는 ‘잃을 게 별로 없는 부유한 입진보지식인들’의 우려되는 모습이다.
같은 진보 장마당에 존재하는 것 같지만 나는 가난하고 그네들은 편안하다. 니캉내캉 멱살을 잡고 추해지자는 게 아니다. 진보동네 지식인으로 편입된 치들이 변절할 거면 일찍 하고 이도저도 아니라면 최소한 낮과 밤이 다른 이익을 취하진 말길 바랄 뿐이다. 언론개혁과 지식사회개혁 민주당개혁 진보대혁신 이라는 글자를 하나하나 절실히 손꼽아 새긴다.
‘이명박 당선 직후처럼 박근혜와 유권자층을 껀껀이 빈정대고 씹어돌리는 것으로 성채를 단단히 하고 자기만족하는 누리꾼 문화가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 역한 경우를 잘 견디는 비위도 장착해야 하는 환경이 도래했다.ㅠㅠ
다음 선거는 멀고 다시 이명박 시절은 반복된다. “역사를 망각하는 사람에게 역사는 반드시 보복한다.” (토인비 선생) 이미 거리투쟁을 겪어봤으니 우리 진영도 같은 패턴의 실수와 오류는 줄여 꾀스러운 원내외 투쟁과 민중시민운동 활성화를 준비해 가야할 터. 전면을 다 취하지 않고 일부 유리한 정세분석과 논리만 끌어다쓰는 좌편향 우편향 양극단을 모두 경계한다.
6.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당분간 시사 텔레비전을 멀리두고 살 것 같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횟수도 가급적 줄여나가려고 애쓰겠지만 우애될런지... TV와 언론이 대놓고 주구장창 용비어천가를 질러댄대도 보지도 듣지도 않을 것이며 큰 비판도 삼갈 것이다. 다만 궁지에 몰린 해고징계 압박을 받고 있는 개념언론인들의 미래가 암울해질 것이니 그네들은 분명히 기억하고 살피며 응원할 것이다.
7. 사이좋았던 지인이 박근혜 됐다고 은연중에 아침부터 기뻐 수다를 떤다. 이 양반이 이렇게 말많은 분이 아닌데 벙 쪄서 듣고만 있다. 억지미소로 맞장구를 쳐주다 화장실 가선 방귀보다 먼저 나도 모르게 나오는 소리. “십색휘!!”...
유권자를 미워하지 말고 원인은 자신에게서 찾고 할 일은 객관에서 찾으며 더 낮게 더 혁신하자는 다짐을 복기하려다 그냥 관둔다. 거칠고 빡빡하게들 살아온 이들에게 이번 주는 눈물의 힐링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우산을 건네기보다는 비를 같이 맞듯이 위로보다는 덩달아 울어버릴 것 같은 사람들을 떠올린다. 실컷 울고 힘들 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