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모였다.
시월의 마지막밤에...
이용이 부른 '잊혀진 계절'의 제목을 '시월의 마지막밤에'로 아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얘기가 있다.
하여간에 약간 센티멘탈 멜랑코리한 날인 10월 31일에 애인없는 친구들 12명이 모였다.(승국이는 바쁜데도
잠시친구들 얼굴은 봐야겠다고 7시정각에 와서 10분정도 참석했음.)
분명 병태는 어디선가 분위기있는 레스토랑에서 누군가와 단 둘이서 시간을 쪼개고 있었을 것이다.
이번모임에는 신한이가 리비아 출장,황영준이 일본출장,또 누군가(기억 안난다)는 중국 출장중이란다.
이진오는 회사 회장님의 총애를 듬뿍받고있는 처지라 그 날도 같이 있어야한단다.
양섭거사(헨리 윤)는 당최 전화도 안되고 어디로 잠수탄거냐.네가 없으니 너무 허전혀~
우리 나이에 참 바쁘게들 산다.이제 좀 내려 놓을 떄도 됐을텐데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각종 모임에 가면 모임마다 참석인원 수에 대한 기대치들이 있다.대체로 볼 때 그 기대치가(실제 참석자와는 관계없이)
많을수록 잘되고있는 모임이다.예를 들어 스무명이 모였는데도 '어째 썰렁하다.다들 무슨 일들 있나보지..'라는 말이
나온다면 그 모임은 아주 잘 되고있는 모임이다.
지난 해 연말 모임에서 느꼈지만 우리들 기대치(엔돌핀 지수라 표현했던)는 20명인 것 같다.그만큼 우리의 기대치가
높아있는 걸 보면 이제 우리들 모임도 제대로 자리잡아가고있는 것같다.왜 이렇게 참석인원에 대해 이야기하느냐하면,
우리 회장,호종이가 요즘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다.잠정적으로 총통제로 우리를 이끌어달라 그럴땐 언제고 103학군단 분담금,
연회비등 문제를 다들 나 몰라라하니 회장이 뿔이 쬐끔 났던 거 같다.제발 부탁인데 호종이 뿔나게하지마라.칼부림난다.
이날 모임에는 정말 오랜만에 신익수가 참석해서 1차 고향마을에서의 경비를 도네이션했다.지난 현충일 모임이후로
모임에 늘 참석하고자하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컷으나 공교롭게 모임 날마다 회사 일이 생겨 참석 못한 미안함을 표현한단다.
실제로도 익수는 홈피 참여도가 높은 걸 보면 그말이 빈말은 아닌 게 틀림없다.또한 2차 호프집에선 호종이가 내는 바람에
나머지 사람들은 잘~먹고 그대로 있을 수 없어 호종이의 고민인 103총학군모임 연회비(2만원)를 거둬서 전달키로했다.
사실 계좌이체한다는 게 자꾸 잊어버리니 모였을 때 부담 안되는 선에서 이렇게 하는 것도 호종이의 짐을 조금은 덜어주는
길이리라.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얘기가 길어진 건 12월 연말 송년모임 때문이다.피치못하게 이번에 못나온 친구들도,
12월 26일(수)연말 송년모임에는 빠짐없이 참석해서 모두 모여 훈훈한 자리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에서다.
모든 연말 약속이 끝났을 12월26일! 미리 스케줄 표에 입력해놓길 바라면서 예전과 동일하게 참석한 친구들의 잘 생긴
얼굴과 근황을 간단히 적어보기로 한다.
먼저~~~
정말 오랜만에 보는 신익수다.익수는 대한민국 최대,최고의 건설사인 대우건설에서 전무로 아직도 건재를 과시하고있다.
대학교 때도 훤칠한 키에 잘생긴 마스크로 당시 엄친아 풍모를 풍기더니만,아직도 멋진마스크를 유지관리하고 있었다.
하이마트 창립 때 창립멤버로 가서 하이마트를 시장에 성공시키고 당당히 대우건설로 돌아와 30년째 봉직하고 있다.
대단타~~아들만 둘이고 애를 조금 늦게 낳아 24살,21살이란다.강남재건축이 내년부터 시작이라 더욱 바빠질 것 같단다.
아무리 바빠도 우리모임에는 앞으로 우선적으로 참석한다하니 더욱 멋지다.(다음에 신한이가 상 줄거다,아마도..^^)
생긴 거 가지고 얘기하는 데 김기호 뺴고 얘기해서는 혼난다.잘~~생겼다.
더구나 목소리가 기가 막히게 좋다.전문가인 내 식견으로 성우를 해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을 듯 하다.원래 여자가 잘생기면
남자가 가만두지않아서 힘들듯이 기호도 잘 생겨서 우여곡절이 많은 여성편력을 가지고있다.지금은 한여자로 정착한듯이
보이지만 언제 변할지는 알 수 없다.인천 앞바다에 배가 들어오면이 아니라 제주도 앞바다에 배들어오면 기호가 우리동기들을
위해 통 크게 중국으로 초대, 멋진 시간을 보내주게 한단다.앞으로 3,4개월 후면 결정이 난다니 정말 손꼽아 기다려진다.
지금까지 뜸했던 친구들은 이번 12월26일 모임에 반다시 나와야 할거다.안그러면 기호의 중국 초대장을 못받는 수가 있다.
우리의 회장,호종이다.일본주재원을 비롯해 쌍용그굽에서 30년 넘게 근무하고 아직도 건재함을 자랑하고있다.
성대 철학과 나와서 대기업에 이렇게 오래 근무하는 친구는 모르긴몰라도 전후후무하리라.대단한 능력이다.
항상 호방한 성격으로 주위를 편안하게 리드하며 솔선수범하는 우리모임에서의 멋진 모습이 그대로 회사에서도
나타나나보다.요즘은 카톡으로 매일 손녀 딸 사진 몇장씩은 꼭 보내도록 딸에게 지시했다는 '손녀딸 바보'다.
내년에는 우리 모임이 같은 취미를 공유하면서(등산모임등) 발전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란다.
보험계리사인 송병철이다.지금도 계리법인에서 근무하는 정년은 커녕 본인이 그만두지않으면 죽을 때까지도 일할 수 있는,
나는 아니지만(놀아야지,뭘 그리 일해야하나)많은 이들이 부러워라하는 친구다.본인도 정년걱정 없어 만족하면서 살고있는
눈치다.음악선생님으로 있는 딸과 취업 준비하고있는 대학 4학년 아들을 두고있다.지금은 아니지만 ROTC중앙회인지,103학군단
모임인지는 모르지만 사무총장으로도 활약했었다.
근데 큰 일났다.
종석이랑 류제룡이 단독사진이 무슨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장이 안된거 같다.그래서 단체 사진중에서 따오느라 이미지가 작다.
11월6일 일식으로 거하게 점심산다는데 일이 이렇게됐으니 큰 일났다.참고로 11월6일(화)시간되는 친구는 미리 나나 종석이에게 연락해주기 바란다.다들 알겠지만 종석이는 공기업(회사이름은 보안상 안밝히겠다.무척 크고 소위 잘나가는 회사다.)감사다.
일반회사와는 달리 공기업의 감사는 회사에서 사장 다음으로 2인자이다.아주 세다.
얼마전부터 국정감사기간이라 국회 출석해서 답변하느라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종석이의 국정감사 참관기'는 1급비밀에 속해 여기에 올리지는 못하지만 호종이는 무지 재미있어했다.
이장훈이다.
정말 특이하게 그 유명한 성대약대를 나와서는 편하고 돈 잘 버는 약사를 마다하고 환경공학을 다시공부해서,
지금은 환경공학박사로 교수직을 유지하고있다.성대 약대 5년 후배를 낚아채서 와이프로 삼아 와이프는 약사로 근무해서
장훈이도 노후걱정은 붙들어 매논 듯 하다.(을매나 좋겠노~~)
요즘은 6개월째 섹서폰(섹스폰이 아님)을 불고있단다.멋들어지게 섹서폰을 연주하는 멋진모습이 상상이 간다.
요즘은 부부가 골프치는 매력에 푹 빠져보인다.퍼팅기 사다놓고 와이프랑 열심히 연마 중이다.
장훈아,골프는 퍼팅이 90프로다 ,열심히 연마해서 내년 초에 라운딩 함께 나가자.
유호식이다.
장훈이와 같은 환경공학과 교수다.교수는 개학,강의,방학으로 이어지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따분한 직업이란다.
나도 그런 따분함을 누렸으면 좋겠다.곧 방학이 올텐데 놀면서(?) 월급받는 그런 자리애 있었으면 무지 좋을 것 같다.
요즘은 시답지않은(호식이가 쓴 표현이다)연구과제가 있어 좀 바쁘단다.항상 편안한 웃음으로 모임에 빠지지않는 호식이는 멋쟁이다.아마도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좋을 거 같다.
이동훈이다.
다들 알겠지만 양지에있는 양지파인리조트 회장님이다.요즘 레저산업이 별로 재미가 없단다.골프는 젊은 친구들이 스크린
골프만 치고 필드는 안나오는 데다 양지골프장은 '걷는 골프장"을 모토로 전동카트가 없다보니 나이 좀 먹은 사람들도
잘 안온단다(나는 걷는 게 좋던데).내년에는 종종 양지에서 골프모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요즘에 강아지키우는 것 하고
장차 며느리감과 카톡 주고받는 재미에 빠져 산단다.
류제룡이다.
당중앙(18기 총동문회장)이신 제룡이 개인 사진도 없어(분명 찍었는데..쩝) 단체사진에서 따오느라
이종석 수석부회장님과 같이 이미지가 작다.원래 중요인물은 표현할 때 뭐가 달라도 달라야하니깐 이해해주기바란다.
총동기회장답게 이번 군인사에 투스타에서 쓰리스타가 안된 알티 친구 걱정을 한다.
제룡이는 사업이 독점적인 성격이라 마케팅도 큰 걱정없이 신경을 쓰지않아도 된단다.
부럽다.(우리 친구들 중엔 부러운 친구들이 많다.)
서울대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딸과 내년에 대학 졸업하는 딸을 두고있는 딸딸이 아빠다.
전준영이다.
준영이는 25년간 사업을 해오고있다.건축자재백화점을 운영하며 본인이 큰 신경 안써도 돌아갈 정도로
탄탄한 사업 기반을 만들어 논 친구다.특히 우리모임에 시금석 역할을 한 멋진 친구다.
얼마전엔 런던올림픽 응원단에 부부동반으로 참여하며 삶의 여유도 즐길 줄 아는 친구다.
딸 둘 아빠에서 늗둥이 아들을 뒀는데 얘가 공부를 잘해 용인외고 2학년(맞나?)이다.
작년인가 금년 초엔가는 아들과 함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다녀올 정도로 멋쟁이다.
요즘은 부업 비슷하게 원룸사업을 하고있는데 이 역시 재미가 쏠쏠한 거 같다.
임헌규이다
헌규는 28년동안 국민은행에서 잘나가는 은행원으로 근무했고 2년전부터 자회사에 근무했는데 12월에는 계약이 끝나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다.좋은 아이디어있는 친구들은 조언해주기바란다.개인적으로 내가 얘기하고픈 건,
절대로 서두르지말고,절대로 혼자서 투자하지말라(동수씨,친구들과의 의논 필수) 는 거다.
차라리 놀고 지내는 게 낫다는 걸 나는 주위에서 많이 봤다(너도 잘 알겠지만서도..)
효자동에서 20년동안 살아서 북악산,인왕산,북한산등 하루 5시간 정도되는 산행코스를 즐긴단다.
마지막으로 나,한영돈이다.원래 기자(?)는 자기 얘기를 안하는 건데 참석못한 친구들에게 얼굴 보여줘야한다는
친구들 성화에 얼굴올린다.나는 제일기획을 나와서 광고회사를 운영한지 벌써 7년째로 접어든다.
한 때는 국내 광고 대행사 순위 20위권에도 들었지만 금융위기 이후에 많이 작아져서 어렵게 어렵게 유지하고있다.흑흑.
다행히도 남들에게 손벌릴 정도는 아니라 '복 받았다'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고있다.
앞으로 십년,길게는 십오년 동안 정말 열심히 놀면서 살아야겠다는 제2의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가고있다.
이렇게 참석한 12명의 사진과 근황보고를 마친다.우리의 일꾼 김승국이는 참석하고 바로 가버려려서 사진을 찍지못했다.
12월 26일(수) 송년모임에서 다들 꼭 참석해서 얼굴보길바라며 마지막으로 그날의 모임 단체사진들을 올리면서
보고를 마치고자합니다(휴~~이것도 이젠 힘들어.내년엔 누가 바통 이어받아줘~!~)
첫댓글 역시~한영돈이군.ㅎㅎ.계속 끝까지 보게 하는 사실적 스토리.텔링이네~넌 종신이야*^^*
글구 지송합니데이...급하게 일이 생기는 바람에~미안해서 얼굴이라도 볼까 하고 잠시 들렀습니다.
미처 못보고 온 익수,제룔,종서기...미안타.ㅎ
미안하긴~일이 생기면 어쩔 수 없지.고향마을 문앞에서 만났을 때 바바리코트를 입고있는
멋진 네 모습을 찍었어야하는 데...
요즘 바쁘다니 반가운 일이지뭐
그날 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얼굴 못봤네 미안하고~
연말에 더 반갑게 만나세
잘쌩긴 영도니가 역쉬나 필발을 또 발휘하셨군^^대단한 내공들이야!!
그동안 쭉~ 바쁜티를 내다가 오랜만에 나가보니 늘 그리던 친구들이라 무지무지 반가웠어
사는얘기들 들어보니 날 한번 돌아보게도 됐고.... 암튼 대단한 친구들////// 잘 부탁해ㅎㅎㅎㅎㅎ
같은반도 아니고,,그렇다고 자주 만난것도 아닌데..30년동안 거의.....암튼 우린 대단해 ㅋ
지금 생각하면 금쪽같은 대학시절을 2년이나 같이 뒹굴었으니 대단할밖에.ㅎ
그 땐 정말 몰랐는데 나이 먹어가면서 소중한 추억을 공유한다는 게 얼마나 큰 인연인가를
차츰 알아가게되더구먼.반가왔고 앞으로도 종종 시간내서 만나면서 지내자.
익수야! 왜그런지아니? 대가리 커가지고 지만 살려고 온갖 통밥 굴리는걸 보면서 인간의 본성을 2년동안 적나라하게 다들 봐서 그래. 특히 X돈, X석...
익수야 바쁜와중에 참석했는데 동참 못해 아쉽다. 사진으로라도 보니 반갑다. 송년모임때 나올꺼지?
송년모임에 나가야지
신한이를 봇봤으니 가도록 해야지^^
글을 읽으니 친구들에게 정겨움을 더 느끼게 되네 ㅎㅎㅎ
사진 찍어 글 올리느라 영돈아 ~~
수고 많았어 ^^*
칭찬해주니 고마워~~~
영돈이가 너무 잘 써서 동기들이 않나오는것 같어.
준영아 회춘하는거 아녀? 에베레스트 등반이며 외모며...
잘 나이먹어가는구나 싶었어
이모임의 초석이 되었다니 새삼 고맙고...우리 볼 수 있을 때 보자^^
오늘 종석이가 거하게 일식집에서 점심샀다.
초밥을 에피타이저로 먹고 대구머리지리까지 풀코스로 호강했다.
참석자는 김병태,황영준,이종석,한영돈,이렇게 네명이었다.
종석아,잘~~묵었다.복 받을겨.ㅋ
역시 영돈이야! 너 덕분에 못나온 애들도 즐거워하고 다음을 기약하는거 같다.
보배. 12월에 독려해서 Make 20!
영돈이의 리포트 역시 살아있군 최고,
정모는 그렇다고 치고 종석이 점심번개에도 참석 못해 정말 미안합니다.
그 놈의 리비아땜시 어쩔 수 없이 참석 못하고 카페 마저도 수주만에 들렸습니다.
송별모임땐 꼭 참석 하겠습니다.
박단장 반가워...리비아 오가느라 바쁘다며?
신한이가 또다른 한류(?)를 심는데 선봉장이 되고있는건가?
일단 괜찮은 아이템으로 사료^^
그날 못만나 허~전했슴 연말에 보자!!
참석못해 미안혀~~~
영돈 부회장의 사진과 글은 항상 생동감과 현장감이 있어 좋다!
송년모임 필참하여 그리운 얼굴들을 보리라^^
12월26일에 봅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