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일시: 2010년 3월 1일(월)~3월 5일(금)
채 널: KBS 1TV 오전 7:50 ~ 8:25
프로듀서 : 김형일
사돈은 부처님 팔촌만도 못하다는데
사돈관계의 두 할머니가 한 지붕 아래 단둘이 동고동락을 하고 있다?!
벌써 8년 째 동거 중인 충남 공주의
이인순할머니(78)와 박장임할머니(74)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년 전, 인순할머니의 딸 현자 씨와 장임할머니의 아들 재곤 씨가
결혼하면서 사돈의 연을 맺게 된 두 사람.
그때는 두 할머니도 여느 사돈들처럼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뇌졸중으로 쓰러진 장임할머니!
이후 아들인 재곤 씨가 할머니를 모셨지만
어려운 형편에 맞벌이를 해야만 하는 아들내외는
하루 종일 혼자 있을 어머니 생각에 늘 노심초사해야했다.
심심하고 답답했던 건 낮에 홀로 있어야 했던 장임할머니도 마찬가지.
결국 보다 못한 인순할머니가
“사돈, 우리 같이 삽시다”라고 선언하게 됐다는데…
계속 망설이는 사돈을 삼고초려 끝에
충남 공주로 직접 데려고 온 인순할머니.
강산도 변했을 짧지 않은 시간
깔끔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장임할머니와 잔소리 많은 인순할머니는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지만
떨어져 있으면 입맛도 없을 만큼 환상의 짝꿍이 되었는데…
바늘이 되고 실어되어 톱니바퀴처럼 척척 잘도 굴러가는
두 할머니의 기막힌 동거이야기! 그 보따리가 지금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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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내려 준 인연 '사돈 내 사돈'
전라도에서 올라온 장임할머니와 공주 토박이 인순할머니는
말씨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데다 어려운 사돈관계였기에
함께 사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늘어놓길 좋아하는 털털한 인순할머니는
하루에도 몇 번씩 씻고 닦는 장임할머니가 못마땅하고,
장임할머니는 잔소리를 많이 하는 인순할머니가 못마땅해
팽팽한 대결이 이어지는데…
그러나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화해하고
빨간 커플룩을 차려입는 두 할머니는
마을회관으로 나들이를 간다.
장임할머니는 인순할머니가 잠시라도 눈에 안 보이면
불안해서 찾아다니기 바쁘고,
인순할머니는 장임할머니가 혼자 아들집에라도 가있는 날엔
입맛도 없다며 먹는 둥 마는 둥 하는데…
마치 부부 같은 두 할머니야 말로 천생연분이다.
# 아기가 되어버린 우리 사돈
장임할머니는 뇌수술 이후 아기가 되어버렸다.
일 잘하기로 소문났을 만큼,
뭐든 혼자서 척척 잘 해내던 장임할머니.
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식당 주방 일을 해가며
아들,딸 결혼까지 다 시킨 강한 어머니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한쪽 몸이 불편해져 살림을 꾸리기는커녕
옷 단추도 스스로 채우기 힘들었는데…
인순할머니와의 동거 이후
주방보조 역할을 기가 막히게 잘 해낼 만큼 건강해졌다.
하지만 덩달아 샘까지 늘어 인순할머니의 신경을
슬금슬금 건들기도 하는데…
신명도 늘어난 할머니는 금세 육자배기 노랫가락을
구수하게 뽑아내 화나려던 인순할머니에게 웃음을 안겨준다.
# 미우나 고우나 "우리 엄니밖에 없지요"
장임할머니는 인순할머니를 '우리엄니'라고 부른다.
10년 전, 애처가였던 남편을 잃고
빈자리의 허전함을 이기지 못해 손자손녀 키우는 걸
소임으로 삼았던 인순할머니.
하지만 손자손녀조차 다 커 할머니를 떠나자
자신이 사막의 개미처럼 외로웠는데…
그래서였는지 장임할머니를 병원에 데려가주는 일도,
온갖 웰빙 식단으로 장임할머니의 건강을 챙기는 일도,
금세 자란 장임할머니의 손톱을 깎아주는 일도
인순할머니는 즐겁기만 하다.
# 부모는 한 평생 짝사랑을 한다
자식에게는 줘도줘도 아쉬운 것이 부모 마음이라고
자식 온다는 전화 한통에 마을 어귀까지 뛰어나가
이제나 저제나 언제 올지 모를 자식을 기다리는
인순할머니와 장임할머니!
이들에겐 각각 3남 2녀와, 1남 5녀의 장성한 아들, 딸이 있다.
그 중, 장임할머니와 인순할머니의 인연을 맺게 해 준 사람은,
장임할머니의 외아들 재곤 씨와 인순할머니의 넷째 딸인 현자 씨.
하지만 장임할머니의 나머지 다섯 딸들은
대하기 어려운 사돈집을 찾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데…
그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인순할머니는
매일 “보고싶은 우리 딸 우리 딸”을 달고 사는
장임할머니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 날 자식들을 모아놓고 중대발표를 하는 인순할머니!
인순할머니의 계획은 과연 무엇일까?
각 부 주요 내용
1부(2010/03/01)
인순할머니가 장임할머니에게 낱말공부를 시키는데 엉뚱한 대답만 하는 장임할머니. 그런 사돈을 바라보는 인순할머니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돈’이라는 말은 잘 따라하는 장임할머니. “돈은 좋아”라며 해맑게 웃고, 인순할머니도 덩달아 웃고 만다. 그날 오후, 냉이를 캐러 간 들판에서 서로 가겠다는 곳이 엇갈리고 결국 고집대로 각자 자리 잡고 냉이를 캐는데 갑자기 사라진 인순할머니… 불안해진 장임할머니가 다급하게 인순할머니를 찾는다. 다음 날 아침, 보건소에서 무료로 가르쳐주는 건강 체조를 마치고, 몸무게를 재는 두 할머니. 며칠 전 살을 빼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이 있었던 터라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데… 인순할머니는 다이어트에 성공! 그러나 장임할머니는 오히려 더 찌고 말았다. 집에 돌아온 인순할머니가 찐고구마를 들고 오고, 인순할머니는 맛있게 고구마를 먹는데, 다이어트에 실패한 장임할머니는 고구마를 앞에 놓고 입만 다신다. 다음 날 아침, 웬일인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는데… 장임할머니가 씻어 놓은 불판을 인순할머니가 덜 닦였다며 다시 씻자 장임할머니가 화가 났다. 잠시 후, 마을 어귀에 나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장임할머니. 그때 멀리 차 한 대가 보오고 서둘러 다가가는데 차가 그냥 지나쳐간다!
연출 : 황명옥
촬영 : 민병일
글. 구성 : 윤영숙
제작 : 제삼비전 (02 - 782 - 5555)
녹음 : 미디어리더 (785-5215, 이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