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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재경군남향우회 원문보기 글쓴이: 이준원(동월리/군남중27회)
아침기온 11도, 낮 최고온도 28도, 날씨는 맑고 바람은 없음.
기상청이 발표한 재경군남면향우회 총회 및 재경영광군향우회 체육대회가 열린 2012년 5월 20일의 날씨다.
계절의 여왕이니 싱그러운 날씨니 하는 단어들은 오월의 호사스런 옛 표현이 된듯한 느낌을 가질 정도로 요즈음의
날씨는 초여름을 방불케한다. 날씨가 더워 반팔에 토시를 하고 얼굴과 목에 선크림을 잔뜩 바른 후 선글라스를 착
용하고 집을 나서니 그 때 시간이 아침 6시50분.
영광향우회는 약 두달여 전부터, 군남향우회는 약 20여일에 걸쳐 본격적으로 준비한 행사라 기대반 걱정반의 미
묘한 기분이 교차되며 마음이 차분치 못한 가운데 차가 한남대교에 다다를 무렵 전화벨이 울린다. 받아보니 꽃배
달 퀵이라한다. 중27회 김현숙 친구에게 부탁한 꽃바구니를 배달하기 위한 퀵서비스 아저씨의 전화다. 8시 안으로
배달해 달라는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일찌감치 서두른 모양이다. 헨드폰 시계를 보니 7시30분.
어디냐고 물으니 종합운동장 주경기장과 야구장 사이란다. 10분안으로 도착할테니 경기장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그자리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지시하고 나니 갑자기 마음이 급해진다. 군남향우회는 별도로 화환을 받지 않기로
했으니 잘못하면 꽃바구니가 우리 군남이 아닌 영광향우회 본부석으로 배달될지도 몰라서다. 본부석으로 배달되
면 다시 돌려달라고 하기에 입장이 난처해질 것 같아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을려고 급히 서두르니 그렇잖아도 마
음이 차분치 않은데 더 들뜨는 것 같다. 너무 허전할 것 같아 꽃바구니 하나 시킨 것이 괜한 짓을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꽃배달 아저씨도 시간이 바쁜지 기다리지 못하고 경기장안으로 들어가서 누구에게 물어본 것이 마침
우리 군남의 김일택선배. 김선배가 확인차 전화를 하셨길래 꽃배달 상황설명을 하고 군남으로 갖다 줄 것을 요청하고
현지에 도착하니 7시 40분.
종합운동장 남문에 도착하니 상단에 붙어 있는 행사 현수막이 오늘 행사를 실감케 한다.
남문을 통해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니 웅장한 88올림픽스타디움 경기장 내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넉넉함과 웅장함 그 자체다. 그러나 잔디 상태는 별로였다.
경기장을 잠깐 눈으로 휭하니 둘러 보고 나서 군남의 위치를 찾을려고 고개를 트랙쪽으로 돌리는 순간 깜짝 놀랬다. 세상에! 아무런 준비가 안돼 있는게 아닌가... 이제 막 텐트를 치기 시작하고 있었고 모든게 엉망이었다. 본부석으로 가서 상황을 알아보니 그들도 미칠 지경이었다. 텐트 공급사는 전날 저녁 창고가 불이나 아수라장이 되었고, 경기장은 경기장대로 규칙상 전날 문을 열어주지 않고 당일날 아침 늦게 문을 개방헤 주는 바람에 늦게서야 작업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라고 했다.
향우들이 한사라 두사람 모여들기 시작했고, 8시 반경 겨우 텐트를 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갑자기 텐트차지 싸움이 났다. 우리 군남은 본부석 기준 왼쪽 긑에 자리를 배정받았고 바로 옆은 염산인데, 의사 전달 문제로 염산이 마지막 텐트에다 자기들 현수막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텐트 위치에 대한 정보가 본부측 실수로 잘못 전달되는 바람에 갑작스런 혼란이 생긴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텐트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은근 걱정이 앞선다. 생각한 것 보다 텐트가 작은 것. 군향우회와 혐의 시에는 텐트는 몽골 텐트로서 텐트1 개당 약 5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막상 텐트를 보니 20 ~ 30명 내외밖에 수용이 안되는 일반 텐트 아닌가. 군남의 신청 텐트 수는 5동. 최대 150명 수용가능한 상황. 원래 150~200명을 예상했기 때문에 잘하면 겨우 맞출 수 있겠다 싶었다.
오전 9시가 넘으니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부족한 의자와 탁자를 가져다 놓으니 대충 손님맞을 준비가 된 것 같았다.
그러나 순식간에 모인 향우들의 수가 100명을 넘어 섰다. 조금씩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급히 군 향우회 본부석으로 뛰어가 텐트를 추가 요청했으나 당장은 어려우니 기다리라는 대답 뿐. 각 배정된 파트별 담당자를 위치에 배치하고 음식등 짐들을 풀고 있자니 향우님들이 계속 밀려든다. 조금씩 경황이 없어지는데 안산에서 풍물패가 도착했다. 잠깐 미팅을 하고서 돌아서니 장내 방송에서 군남 축구경기 준비를 하라는 멘트가 울려퍼졌다.
잠시 후 영광읍의 영광초팀과 축구경기가 시작됐고 결과는 군남의 1대0 승. 시작이 아주 좋았다. 이번 행사의 축구 경기는 대진운이 좋아 결승 진출이 무난하리라 낙관한 종목. 영광초 한번 이기고 4강이었다. 최소한 3등은 확보한 셈.
(영광초팀과의 축구경기)
축구 경기가 끝나갈 무렵, 오늘 행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입장식 준비를 시작했다. 입장식은 퍼포먼스가 있는 가장행렬로 주문되었기에 우리 군남도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군남의 입장식 퍼포먼스 주제는 '영광향우사회의 새로운 희망의 바람 군남! 찰보리쌀로 영광에 희망의 물결을!!'로 정했다. 영광군과 군남면이 심혈을 기울여 새로운 영광의 브랜드로 정착시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찰보리쌀에 촛점을 맞춘 컨셉이었다. 마침 5월 5,6일 군남 지네뜰에서 영광찰보리축제가 얼마전에 열린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 바 였다. 복장도 하의는 자유복장 즉, 인간의 최고 가치인 자유를 상징한 자율복장으로 했고, 상의는 사백의 고장 영광과 영광의 발전을 상징한 흰색 티(100벌을 구매하여 흰색 티를 준비하지 못한 향우들께 지급함)로 통일했으며, 머리에는 찰보리를 통한 군남의 성장과 발전을 상징한 녹색보리 사진 마스크를 전부 지급하여 잠깐 교육을 한 다음 착용토록 했다. 축구경기가 끝나고 선수들도 모두 입장식 대열에 합류한 다음 드디어 입장대열을 갖추고 행진을 시작했다. 군남의 피켓걸은 중32회 채진아양. 늘씬하고 예쁜 채진아 후배를 선두로 그 다음 향우회기는 39회 김길종 후배가 기수를 맏았으며 그 뒤를 농악 풍물패가 이었으며, 그 다음은 34회 정종진 후배등 여섯명이 찰보리 축제를 주제로 한 피켓을 들고 따랐고 드디어 마지막을 향우들과 선수 200여명이 본진을 이루고서 녹색보리사진 마스크를 흔들며 따랐다.
나름대로 준비를 했지만 알면서도 실행을 못한 것이 결국 종합 점수 중 배점이 가장 높은 입장식에서 등수에 들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다름아닌 퍼포먼스는 '단순하되 이미지 전달을 강렬하고 확실하게 하라'. 그냥 걸어가기만 해도 의사가 전달되는 그런 퍼포먼스를 해야 했는데 우리 군남은 입장단이 몸을 움직여야 하고 풍물패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다소 복잡한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바람에 실패한 입장식이 되고 말았다. 또한 입장 순서가 두번째이다 보니 입장식이 다소 늦어진 까닭에 장내 아나운서가 지체하지 말고 빨리 앞으로 나가라는 재촉에 준비한 퍼포먼스를 재대로 보여주지도 못하고 어설픈 행동으로 퍼포먼스를 마쳐야만 했다. 나중에 종합점수 발표때 알았지만 총 11개 읍면에서 군남의 입장식 등수는 6등. 준비한 것 치고는 아주 나쁜 성적이었다.
어느 행사에서나 항시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제일 불만이 많은 것이 개회식 때 내외빈 소개 및 축사 시간이다. 이번 행사는 역대 향우회 행사 중 규모가 제일 컷기 때문에 초대된 내외빈도 제일 많았다. 이점 실무회의 때도 제일 지적이 많아 개회식을 30분이내에 마치는 것으로 계획했기 때문에 소개 및 축사 시간을 최대한 단축키로 했으나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시키는 사람은 그럴지 몰라도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생각이 다르다. 뙤약볕 밑에서 향우들의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런 와중에도 군남 향우들은 계속 오셔서, 개회식이 끝나지 않아 아직 운동장에 많은 향우들이 그대로 계시는데, 텐트가 북적됐다. 급히 본부석으로 달려가 요청한 추가 텐트 설치를 독촉했고, 마침 그 때 텐트가 도착하여 추가로 4동을 더 설치했다. 잠시 후 개회식이 끝나고 운동장에 계시던 향우들이 돌아왔고, 추가 설치된 텐트에도 향우님들이 넘쳐났다. 줄잡아 300여명은 된 듯 했다.
이번 행사는 제26차 재경영광군향우회 체육대회와 제2차 재경군남면향우회 정기총회가 겸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군남향우회 총회는 체육대회 개회식이 끝나고 점심식사를 하기 직전 약 1~20분에 걸쳐 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개회식이 꽤 오래 진행되는 바람에 향우님들이 뙤약볕에 지쳐있었고 배도 고팠던 터라 텐트로 돌아오자 마자 먹을 것을 찾는 등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해 졌다. 일부는 벌써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배식 담당자에게 배식 중지를 지시하고 겨우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난 다음 총회를 시작햇다. 간단히 김극수회장님의 인사말씀과 회무보고를 한 다음 회칙 변경을 의결에 부쳤다. 회칙 변경 사항은 향우회의 활성화를 위해 상임부회장 제도를 수석부회장 제도로 변경하고 수석부회장은 차기회장으로 추대된다는 내용이었고, 회칙변경에 참석하신 향우회원들이 박수로서 가결시켰다. 새로운 회칙에 따라 김극수회장님이 중23회 김영만 향우회 부회장님을 수석부회장으로 임명하고 회원들의 동의를 구함에 회원들이 박수로 이에 동의하였다.
회칙 변경 후 오늘 행사의 가장 중요한 사안 중 하나인 원로선배 향우님들의 군남면 향우회 발전을 위한 기금 전달식 행사를 가졌다. 송하성 전회장님을 비롯 김광희 고문님, 김영석 고문님, 김재춘 고문님 등이 주축이 되어 과거 군남면향우회 시절 조성하여 가지고 계시던 기금을 작년 5월 28일 재발족한 현 향우회에 군남면향우사회를 더욱 발전시키고 공고히 하라는 취지에서 전달하는 매우 뜻깊은 행사다. 전달 기금 규모는 일천팔백만원이었다.
(기금전달식 장면, 왼쪽부터 김영석 고문님, 김광희 고문님, 송하성 상임고문님, 김극수 회장님)
원로선배님들의 이 뜻깊은 용단으로 재경군남향우회는 재정적으로 매우 안정이 되었으며, 이 기금을 기반으로 하여 더욱 향우회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원로선배향우님들께 향우의 일원으로서 뜨거운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재무보고는 결산보고서 유인물로 대체하고 보다 자세한 사항을 필요로 하는 향우님들께는 다음카페에 개설되 있는 재경군남면향우회카페를 참조토록 말씀드린 후 총회를 폐회하였다.
총회 후 바로 점심 식사 및 음주를 시작하였으나 준비한 음식물에 비해 예상외로 많은 향우님들이 행사장을 찾아주신 바람에 금방 밥이 떨어지고 만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백인분의 식사를 준비했는데 많은 분들이 식사를 못한 상태에서 밥이 떨어지고 말았으니 큰 일도 보통 큰 일이 아니었다. 부리나케 염산과 백수로 가서 밥 상황을 알아보니 다들 여유가 없었다. 허탈한 기분으로 돌아와 보니 누가 밥을 구했는지 밥을 배식하고 있었다. 정말 고마웠지만 경황이 없어 누가 해결했는지 알아보지도 못한채 식탁이 부족해 본부석으로 뛰어갔다. 그러나 본부석도 식탁이 부족해 해매는 건 마찬가지였다. 점심이 끝나면 사람들이 빠지니 그 때 가져가라는 것이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라고 푸념하면서 돌아 올 수 밖에...
그 와중에 축구 두번째 게임과 족구가 시작됐다. 축구 상대는 항시 우리가 자신감을 갖던 굴비골 법성팀. 그러나 결과는 1대0패. 충격이었다. 점유율 및 게임 내용은 우리가 훨씬 좋았으나 골 결정력 부족으로 패하고 말았다. 골 운도 없었다. 골대를 두번씩이나 맞히고 계속되는 찬스에서도 번번히 실패한 반면 법성은 단 한번의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로 연결시켜 우리 군남을 녹 아웃시켜 버렸다. 이로서 축구는 대진운이 좋아 우승을 노렸으나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것이 결정적으로 군남이 종합우승에서 멀어지는 역할을 했다.
족구는 대진운이 매우 안좋았다. 단, 베일에 가려 있던 다른 팀이 오픈되기 전 까지는.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막강한 실력을 보유한 홍농팀이 첫 상대였다. 그러나 군남도 다크호스 팀으로 지난 대회에서 홍농과 대등한 경기를 했던 팀이기에 조금만 선수를 보강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족구팀장으로부터 3명을 보강했다는 보고를 듣고 족구도 잘하면 우승하겠다는 생각에 저절로 흐뭇한 웃음이 흘러 나왔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력이 지난 대회때 보다 더 안좋았다. 실망이 컸다. 결과는 힘 한번 못써보고 홍농에 참패. 이번 족구경기는 이변이 속출했다. 당초 3강으로 여겨졌던 군남, 홍농, 염산 중 염산만 낙월에 져 2위를 했고 홍농은 대마에 2차전에서 패해 탈락한 것. 염산 또한 대마에 끌려가다 막판에 대마의 실수로 겨우 승리해 결승에 올랐으나 대마와 함께 처음 출전한 낙월에 패했고, 결국 족구는막강한 실력을 보유한 낙월이 우승.
(군남 족구선수들)
연거푸 축구와 족구가 탈락하여 분위기가 위축될 무렵 군남의 낭자와 아줌마들이 뜻밖의 승전보를 알렸다. 여자 승부차기에서 군남이 우승한 것. 전혀 예상밖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안일이지만 우승이 쉽게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이영호 팀장과 깁병수 총괄팀장이 두번의 선수선발 테스트를 거쳐 선수들을 선정하여 출전 시킨 것. 즉 향우들이 많이 행사장에 참석하다보니 자원이 풍부해 진 것. 많은 자원에서 선수를 선발하니 좋은 선수가 선발됐고 이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던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군남의 실력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여실히 보여 준 좋은 본보기였다. 이레 딸네미, 옥주, 남명순, 정애 등등. 골키퍼를 본 31회 후배 이름을 잊어버렸네요. 그 친구가 우승의 가장 큰 주역이었는데.
여자 승부차기에 이어 개별종목 마지막 게임인 남여 800M 계주가 열렸다. 우리 군남도 나름 우승가능 종목으로 준비한 경기다. 20대 30대 40대 50대가 고루 1명씩 달리도록 돼 있는데 군남은 50대가 문제였다. 고민끝에 남자는 내가, 여자는 중27회 친구인 한화순이 달리기로 하였다. 나를 다른 사람으로 교체할려 했으나 마땅한 인물이 없어 그냥 달리기로 했는데 막판에 중26회 선배들이 한분을 추천하였다. 이름을 까먹었는데 젊었을 적 한가닥 했다는 평들이었다. 잘 됐다싶어 나와 교체하여 투입되었고 예선전 경기가 시작되었다. 군남은 B조에 편성되었고 각 조 3위까지 결선에 진출하여 우승을 다투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그 26회 선배가 앞선 선수와의 거리가 30M이상 차이나게 뒤쳐지고 말았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축구팀 김수인후배와 손종국 후배가 거짓말 같은 역전극을 연출하며 B조 한참 꼴찌에서 극적인 2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하마터면 예선탈락할 뻔 했다. 안돼겠다 싶어 내가 뛰면 그 선배보다는 낳을 것 같고, 예선전을 보니 50대가 많은 격차로만 벌어지지 않으면 충분히 우승가능하겠다는 판단이 서 50대 명단을 그 선배에서 다시 나로 교체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2번째 주자인 나에게 바톤이 넘어왔을 때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한 30~40M를 뛰었을 때 숨이 탁 내려앉으며 스피드가 떨어짐을 느꼈다. 그러나 쳐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열심히 뛰었다. 운동하지 않고 몸 관리 않은 것을 이제 후회하면 무엇하랴만은 그래도 그 때는 후회가 됐다. 무릎이 안좋더라도 축구라도 열심히 해 둘걸..다행히 26회 선배보다는 더 뒤쳐지지않고 어느정도 선방해주니 예상대로 수인이와 종국 등 후배들이 예선전과 같은 역량을 발휘해 여유있게 1위로 골인, 우승을 품에 안았다.
(800M계주 우승 후 단체 기념 촬영, 앞줄 왼쪽 첫번째가 손종국후배, 두번째가 김수인후배)
800계주를 끝으로 군남의 경기는 모두 끝났다. 아울러 족구와 축구도 (족구 낙월우승, 축구 염산 우승)마무리가 돼 행사 마지막으로 경품추첨과 폐막식이 거행됐다. 종합우승은 염산, 준우승은 우리 군남이 차지했다. 염산은 2연패였고, 군남의 준우승은 모두 의외로 받아들였다. 경품 추첨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 군남의 중22회 누님이 경품대상에 당첨됐는데행운권을 나눠준 명찰 속에 넣고 버린 바람에 대상 상품(45인치 LED TV)를 놓친 것. 얼마나 아쉬워 하시던지...
이번 행사에서 나름대로 정한 목표는 '1석삼조'였다. 첫째는 인원, 둘째는 자금, 셋째는 경기 종합우승.
인원은 200명이상 참석, 자금은 원로선배향우님들로부터 말이 오간 기금을 전달 받는 것과 참석한 향우 및 뜻있는 향우들로부터의 찬조 협조를 통한 재정 확충, 종합우승은 달성 불가능한 목표이지만 참석한 향우들의 군남인으로서의 자긍심 및 애향심고취 이상 세가지를 목표로 하였다. 인원은 200명을 목표로 하였으나 가족까지 포함하면 약 400여명이 참석하여 목표를 훨씬 초과하였으며, 자금은 원로선배님들의 용단으로 기금을 이관받았으므로 이 또한 성공했으나 직접 경비에 충당할 수 있는 일반회비나 찬조금이 예상외로 작게 모금돼 100% 만족을 못 시켰다. 종합우승 목표는 최근 3번의 향우회 체육대회 행사에서 군남이 거둔 최고의 성적이 줄다리기 개별종목에서 준우승한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쉽게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아니었다. 비록 준우승이었지만 우리 군남에게는 정말 값지고 소중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자체 종합평가를 해 본다면 이번 향우회 행사는 매우 만족스런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질적인 면에서 본다면 아직 고쳐야 될 문제들이 많이 있다. 역할 분담이 된 팀간의 원할한 소통, 원할하고 매끄러운 행사진행, 우왕좌왕하지 않고 잘 짜여진 팀웍 등 달성해야 될 사항들이 많다.
김극수회장님이 취임한지 이제 만 1년, 짧은 기간 이지만 군남향우회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그 내면에는 많은 향우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과 노력들이 바탕이 되었고, 그러한 면들은 이번 행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묵묵히 향우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는 그분들께 뜨거운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찬사를 보낸다.
이번에 모이신 많은 향우들이 긍정의 생각으로 군남향우회에 애정어린 미소를 보내주시길 기대해 본다.
2012. 5. 20 정기총회 및 체육대회를 마치고
총무부회장 이준원
첫댓글 향우회에 대한 애정 넘치는 긴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