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구정맥 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주산똑순이^^
날 짜:2009년 1월31일-2월 1일
거 리:총 14.5KM
시 간:약 11시간(상봉 지나서 암릉구간 많이 지체되었음)
날 씨:약간 흐림
대간팀:구정맥 3기팀외 축하객(대형버스2대)
1월 30일 저녁, 내일이면 백두대간 졸업 산행하는 날이다.
내일 아침 일찍 서울 조카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저녁 산행 준비를 한다.
배낭을 정리하면서 몇 번이나 꺼내고 잠시 멍해지기도 하고,
집어넣었다 꺼냈다를 반복한다.
아마도 백두대간이 끝나고 내게 다가올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긴장감 때문 일 것이다.
등산복까지 보조가방에 넣었더니 가방 부피가 크다.
창고에 넣어두면 내일 알바 하는 회사 사장님이 범냇골에
갖다 주기로 약속했다.(섭이 엄마하고 사장님은 내가 백두대간 종주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사람들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맙습니다.
1월 31일 새벽 5시 목욕탕 다녀왔다. 서둘러 먹을 것
가득 챙겨서 구포역에서 서울행 KTX에 몸을 싫었다.
시속 300KM를 달리는 열차 안에서 신문 조금보고 이야기 조금 하는 사이
서울역에 도착했다.
옛날 30년 전 통일호 밤새도록 타고 12시간 걸려서
하동역에서 서울역 내리던 일이 생각나고
너무 빨리 도착해서 먹을 것이 그대로 남았다.
오랜만에 온 서울역은 철거민 데모 때문인지 경찰이 깔리고 생지옥 같았다.
홍대앞 복잡한 거리도 걸어보고, 20대 한창 다니던 길인데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참 많이도 변한 서울, 숨이 막히고 빨리 탈출하고 싶다.
오랜만에 예식장에서 친척도 만나고 군자동 시댁에 잠깐 들리고
지하철 군자동 역으로 나왔다.
아들은 부산으로 가기위해 서울역으로, 딸은 복학하기 위해서 수원으로,
나는 대간 졸업 미시령 버스 알아보러 동서울터미널로,
가족이 동서남북으로 헤어졌다.
동서울터미널, 복잡해서 여기저기 헤매 인다. 회장님이 화양강 휴게소 경유하는 버스
타라고 해서 기사님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서 물었더니 속초 가는 우등 버스는
무조건 휴게소 경유한단다.
처음에는 류사장님이 홍천 가는 버스타고 찜질방에서 기다리라고 하셨는데
회장님 내가 쓴 산행기보고 화양강 휴게소에서 안전하게 기다리라고
하셨다. 버스표 끊어놓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친구하고 동생한테 전화도 하고
딸기도 먹고 저녁 8시 40분 속초행 우등 버스에 올랐다.
늦은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4명만 타고 가는데 기름 값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속초하고 중간지점에 화양강 휴게소가 있었다.
10시 정각 화양강 휴게소에 도착했다.
오늘 서울의 날씨는 봄날이었는데 강원도 쪽이라 그런지 날씨가 차갑다.
휴게소안, 지방 도로라 그런지 사람이라고는 없다.
우리회장님은 이런 곳을 어떻게 알았을까
도착즉시 전화하라고 해서 전화하니 대구 지나고 있다고 하시고 12시 30분쯤
도착하신다고 하고, 분식 아줌마, 매점 아가씨, 나 큰 식당이 더 크게 보이고
아줌마 보기가 미안해서 김밥 하나를 시켜서 먹고, 아줌마한테 대강 이야기하고
부산에서 백두대간차가 2대 여기로 올 거라고 하니 표정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나중에 차는 나만 태우고 그대로 휴게소 통과했다.
아주머니 갈 길이 멀어서 그랬으니 이해하세요.)
휴게소에서 조금 잠도 자고 가끔씩 오는 손님들도 보고
1시 넘어서 차가 홍천 지나고 있다고 류사장님 전화 왔다.
이 야심한 시간 생전 처음 보는 이곳에서 백두대간 졸업산행에 동참하기 위해
보통 사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나중에 후미대장님 시어머니 똑순이니까 이렇게 하지 아무도 하지 못했을 거라 하셨다.
드디어 반가운 노란버스 2대 도착했다. 잠이 깬 회원도 있고 잠이 든 사람도 있고
조금 미안했지만 1년 반 동안 같이 다닌 정을 생각해서 예쁘게 봐 준 느낌이다.
1시간 정도 달리다가 차가 멈추고 무슨 폭포부근이란다.
회장님 오늘 미시령에서 정상대로 산행하다가 돌아 올수도 있다고 하시고
국공파도 지킨다고 하시고 오늘 산행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한다.
참 마지막까지 국공파는 백두대간 하는 사람을 괴롭힌다.
그래도 산림청 직원은 계단 쉼터 밧줄도 걸어놓고, 많이 도와주더만,
국공파는 무조건 잡아서 벌금 매기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산림청 직원한테 좀 배워야한다.
회장님 여러 가지 주의 사항을 듣고 조용조용 차에서 내리고 나는
외출복 차림이라 모든 회원님들이 내리고 버스 뒷좌석에서
등산복으로 갈아입었다.
회원님들이 밖에서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모두 가버리고 회장님 빨리 가라고 하신다.
잠도 덜 깨고, 차디찬 새벽 공기 마시며. 미시령 올라가는 길을 계속 올라간다,
그래도 눈은 많이 치워져있고 랜턴도 켜지 않고 빠르게 걷는데.
미시령 정상의 불빛이 왜이리 기분 나쁜지......
아래를 내려다보며 우리 산악회 사람들을 감시하는 것 같아서 쳐다보지 않고
걷는다. 지난번 설악종주 생각도 나고, 춥고 눈이 많이 온 날
국공파는 오늘도 지키고 있을까.
그냥 따뜻한 방에서 주무시라고 기도 하는데 미시령 조금 못가서
왼쪽 계곡으로 올라가는 모양이다.
오늘 선두대장님하고 힘좋고 키 크신 분들 눈길 만들면서 갈려면 많이 고생하실 텐데
오늘은 아무리 힘들어도 불만은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
사람이 많이 지나가서 그런지 그런대로 길은 수월하게 갈수 있었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는 구정맥 3기팀의 축복의 대간길을 예고한다.
오늘은 처음 보는 사람도 몇 분 보이고.
눈길이라 속도를 내지 못해 선두후미 비슷하게 산행한다.
눈이 많이 올 때 단골로 등장하는 뉴스 미시령 통제. 무릎까지 오는 눈을 밟으며
모두가 스팻치를 했는데ㅡ 나만 하지 않았다.
지난해 스팻치 없었어도 산행하는데 불편이 없었는데
나중에 신발에 눈이 들어가서 양말이 젖었다.
겨울산행(특히 미시령)스팻치는 필수라는 걸 알았다.
가파른 경사길을 제법 오르니 큰 나무는 거의 없고 벌거숭이 능선이 한참 이어지고
오른쪽 저 아래는 속초 시가지의 불빛이 화려하면서 고요하게 빛나고 있고, 계속
오르막이라 땀이 나고 호흡이 가빠질 쯤 너덜길이 나타나다.
악명 높은 황철봉 너덜길 생각하며, 눈이 쌓여서 상당히 조심조심 상봉에 도착했다.
상봉 정상은 예쁜 종모양의 돌탑이 하나 있다.
바람이 세기로 유명하다고 하던데 오늘은 바람 한 점 없다.
날씨덕을 많이 본다며 감사한다.
상봉에서 아래를 보니 긴 대간 행렬이 정체되고 있었다.
순간 선두가 이렇게 정체할 때는 상당히 위험한 암릉구간이라는걸 직감한다.
갑자기 무서움이 엄습한다.
이런 추운 날 밧줄은 얼었을 것이고, 암벽에 눈이며 얼음까지,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며,
얼마 전 대야산 추락사고 생각도 나고 (이런 위험한 구간일수록 정신 차리자),
정말 춥고 긴 시간동안 기다리는데
잠도 오고 움직이지 않으니까 추워서 백두대간 한걸 후회한다.
내 친구 다람쥐가 한계령 바위능선이 무섭다고 백두대간 빠진다고 했을 때
지금 죽어도 호상이라고 하던 말이 생각나고,
다람쥐는 내가 백두대간 완주할 수 있게 힘과 용기를 준 친구다.
오늘도 아마 낙동정맥 타고 있을 것이다.
백두대간 졸업식에 오지 않아서 서운했다.(농담)
심심해서 어둠속에서 상봉에서 만세 부르고 사진 찍고,
나산에씨가 없으니 거부기님 혼자서 사진 담당이다.
풍경은 눈꽃이 어둠속에서도 아름답게 빛나고, 뒤에서 너무 기다림에
지치니까 돌아가자 하는 소리도 들리고. 드디어 내 차례다.
쳐다보니 아찔하다. 돌아갈 수도 없고 꼭 이 길을 가야만 한다.
이런 위험한 암릉구간이 미시령에 있었나.
밧줄에 의지해 아슬아슬하게 남자님들 도움 받으면서 무사히 통과했다.
그 뒤에도 2번 정도 위험한 암릉은 계속 되었고
밧줄을 감았던 손은 얼얼하고 허벅지는 돌에 부딪쳐서 멍이든걸 뒤에 알았다.
내 뒤에 오는 사람들도 무사히 암벽 내려오길 빌면서 조금 내려오니
어둠속에 평지가 나타나고 나중에 알고 보니 화암재다
.
신선봉을 오르는 선두조의 불빛이 가까이서 보이고 따라가려고 빌길을 재촉한다.
10분쯤 오르면 신선봉 갈림길이 나오고 신선봉 오르는 길도 상봉 못지않게 너덜길이다.
신선봉은 온통 바윗돌뿐이다.
마지막 구간을 걷는 대간꾼들의 표정은 오늘 무척 밝기만 하다.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산꾼들의 숙제인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것에 대한 시원함이 묻어 있는 듯하다.
위험한 암벽 밧줄구간을 한두 군데 지나고 기나긴 내리막의 시작이다.
그 내리막의 끝엔 알 수 없는 돌탑들이 보이고
한때는 동서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였던 대간령(641M)이 나온다.
헬기장 공터를 지나고 밝아오는 새벽을 느끼며
서서히 허기가 지는지 뒤에서 은비님이 라면 가지고 있다고
오늘 대간 마지막 아침을 먹자는 목소리가 들리고.
눈이 많아서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오늘은 눈을 방석 삼아
어딘지도 모르겠고 길가에 평지가 있어서 모두 앉았다.
오늘은 총무님까지 같이 버너에 불을 지피고 라면을 끊이기 시작했다.
후미대장님까지 모두 모이고 대장님보고 마지막 산행에서는 고생 안시킬려고
산에서 안만날려고 했다고 하니 오늘은 그러지 말라고 하셨다.
항상 산행 마지막에 힘들다고 투정 부리는 것이 어느덧 버릇이 되어버리고 그럴 때마다
후미대장님 시어머니 조금만 힘내서 가자고 하시던 말들도 오늘이면 끝이다.
라면을 먹으면서도 마지막 만찬이라 그런지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나 혼자 떠든다.
국물까지 한 방울도 안남기고 마시고 지상 최고의 라면 맛을 보고 일어서려는데
언제나 후덕한 인품이 풍기는 성사장님 느닷없이 산행기 누가 써주냐고 물으신다.
글 잘 쓴다고 칭찬하는데 기분이 좋다.
(산행기는 직접 보고 체험한걸 쓰기 때문에 누구도 대신 쓸 수 없는데요.
하면서 책 좀 읽었어요.(잘난 척은) 성사장님 고맙고 부끄럽습니다.
어느 산악회든 산행후기 읽어보면 한결같이 이정표, 몇시 도착, 사진, 이런 것뿐이라서
나는 내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구슬했다. 처음부터 산행기를 쓸려고 준비를 했더라면
주옥같은 글을 올릴 수 있었을 텐데,
설악종주할 때. 고대장님이 글만이라도 써보라고 해서 쓴게 여기까지 왔다.
(덕분에 글쓰기 타자는 수준급으로 향상되었다)
대간령 짧은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대간령 갈림길 (큰 새이령)에 다다르고
여기서부터 마산봉의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가야한다.
그러는 사이 새벽바람 맞으며 미시령의 상고대와 설화는
세상 어느 천지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의 신비를 구정맥님들에게 선물하시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는 구정맥3기팀 축제의 길을 만들어 준다.
산전체가 하얀 벚꽃 터널 같기도 하고 지상의 천국이 따로 없었다.
아름다운 풍경이 절정에 달하고 이런 멋진 장관을 연출하신 신에게도 감사하고
지난가을 설악산의 신선대쯤에서 풍경에 취해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더만,
오늘은 가면 갈수록 눈꽃은 영롱하게 피어난다.
궂은 바람도, 몸을 떨게 하는 추위도 없고 분명 구정맥 3기는 축복받은 대간길이다.
거부기님 이 멋진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고 카메라 들고 동영상 찍고 많이 고생하셨다.
가끔씩 중간 중간 모르는 사람들이 보이고 어느 여자 분이 앞에서 걷고 있길래
어디서 오셨냐고 했더니 서울 송백산악회에서
오늘 대간 졸업인데 새벽 1시에 출발했다고 한다.
우리산악회보다 2시간 전에 출발?,
잠시 눈이 이렇게 많은데 길을 만들어주신다고 고생한 생각이 들고,
무척 지친 표정이 꼭 후미에서 헤매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힘내세요.
한다. 나는 아직은 팔팔한데, 구정맥 님들은 산삼을 삶아 먹었을까?
송백산악회 님들은 내뒤에도 많이 남아 있었다.
드디어 마산 도착, 선두조님들이 모두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마산봉에서 마지막 단체사진 찍을 모양이다.
과일이며, 음료수 조금씩 나누어먹고
서로를 축하하는 악수하고 이 세상 최고의 행복감에 젖어 사진 찍었다.
추워서 진부령으로 향해서 돌아오는데 회장님이 축하객 20여명하고 올라오고,
다시 돌아갈까 하다가 춥고 발이 시려서 그냥 내려온다.
오늘 산행한 축하객들도 진부령 눈꽃산행 체험하면서
백두대간 해볼 생각이 들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알프스 스키장을 향해 계속 내려온다.
어떤 여자 분은 입은 옷으로 썰매를 타고,
광활한 스키장은 부도가 났다고 하더만 영업을 하지 않은지 텅 비어 있고,
젊은이들이 사진 찍은 모습이 보이고,
백두대간 완주가 가까웠음을 알리는지 햇빛이 찬란하게 비춘다.
밤사이 힘든 미시령 구간을 나의 마음과 눈을 즐겁게 해준 눈꽃이
햇빛이 비추니 우두둑하고 떨어진다.
한송이 눈꽃을 가지마다. 피우기 위해 밤사이 고생했는데
순식간에 떨어지는 눈꽃 보면서 이 세상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걸 느끼며,
떨어지는 눈꽃이 어릴 적 대나무 숲 밤나무에 알밤 송이가 떨어지는 풍경이다.
나뭇가지에 핀 상고대 길이가 얼마나 길던지 꼭 방앗간에서 쌀가루 빻아 놓은 것처럼 길다
(먹는 거 좋아하다보니까 꼭 비유하는 것도 떡 종류다)
바로 이때 진부령 스키장에 다다르고,
문을 닫은 알프스 스키장은 주인을 잃고 초라한 모습이고,
녹슨 리프트, 빨리 제자리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고,
스키장을 왼쪽으로 두고 계속 내려온다.
억새밭 낙엽송지대를 지나 스키장 뒤편 넓은 마당을 지나면 대간길과 임도가
뒤섞어 판단을 잘 해야 하며,
주차장을 지나 시멘트 길이 나타나는데 150M정도 내려오다가
오른쪽 임도(흙길)로 들어서야하는데, 나는 생각 없이 걷다가 계속 시멘트 길을 걸었다.
다시 돌아오는 알바를 조금했다.
마지막까지 알바는 나의 주 특기인가보다 투덜거리며,
진부령은 멀기만 하고 사과를 꺼내서 아작아작 씹기도 하고 오리농장인지,
사냥개가 나를 보고 짖는다.
단목령 사냥개 생각이 나서 백두대간 길에 무슨 개를 저리 많이 키울까.
거리가 짧다고 쉬울 거라고 하시더만
마지막에는 사기 당한 것처럼 힘이 들고 대간이 끝나는데도 서운한 것보다
힘이 들고 지치니까 진부령 곰 엉덩이만 보이기를 고대하면서
참 많이도 걸었다 생각할 때쯤 대간 마지막 종착지인 진부령에 도착했다.
에필로그
축하객 아줌마들 축하합니다.
박수쳐주시고 어느 예쁜 아줌마가 나보고 글도 잘 쓰신다고 하고
(내 모자란 산행기가 그런대로 재미있었나보다)
피곤함도 한순간에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완주 축하 사진 찍고
(나중에 보니 이대장님 축하객들 케이크도 있었음)
나는 알프스 리조트 마지막 걸어올 때 힘이 없어서
컵라면 한 그릇을 받아 들고 맛있게 먹었다.
스팻치를 하지 않아서 신발이 젖고 발이 부었다.
마지막 대간 완주 기념사진 꽃다발 들고 많이 찍었다.
시간이 없어서 온천에서 온갖 시름 걱정 다 씻어내고
나는 어제(예식장 외출 코트로 입었다)모두가 데이트 나온 여인 같다고 예쁘다고 했다.
나중에 부산에서 정장입고 등산가방들고 택시 탔더니
기사님이 아저씨가 술이 취해서 짐 가지러 온줄 아셨다)
남이 안해본거 해본 것 모든 것 무던히도 많이 해본 백두대간 길이었다(시어머니 말씀)
속초 바닷가 횟집,
파도가 치는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는 횟집 3층,
구정맥 3기 완주자들 축하객들 푸짐한 싱싱한 해산물 차려놓고 모두가 안전하게
완주할 수 있어서 건배......
완주패 전달식, 한사람씩 회장님하고 악수하고 사진 찍고
총무님 눈가에 눈물을 보았다.
나는 별다른 감정은 없고 한마디만 하라고 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후미에서 어렵게 완주해서 그런지 많은 박수 받고 완주패 받았다.
모두가 기분 좋게 취하고 속초바닷가 출렁이는 파도 앞에서
구정맥 3기팀 만세다 하고 소리치고 싶었다.
마지막 졸업식, 빛나는 완주패를 타신 님들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12시 전후해서 집에 오니 방안에 향긋한 꽃내음이 나를 반긴다.
백두대간 완주를 축하합니다. 꽃바구니를 초등학교 친구가 보내온 것이다.
백두대간 완주패 내용
이글거리는 태양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빗줄기를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폭설과 살을 에는 강추위도 이겨낸 긴 여정!
인생의 모든 고농을 함축한듯한 쓰라린 시간들을
묵묵히 인내하고 끊임없이 산과 내면의 대화를 나누며
백두대간을 종주한 당신께 이 패를 드립니다.
백두대간을 마치며
주산 똑순이 씀
첫댓글 정말 축하드립니다, 다시 한번 백두대간을 하시면 또 색다른 맛을 느낄 수가 있답니다.
추카추카 추추카.. 드립니다. 인생의 모든 생활사가 함축되어 함께하는 백두대간길....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완주하셨더라도 틈틈히 오셔서 생활사 이야기 해 주시고, 덕담도 한마디씩 해 주세요. 산행기 고맙습니다.
절절하게 흐르는 대간꾼의 심정입니다, 즐겁고 감동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