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무지개 잔치, 지구살이에의 초대장
"푸름"
2009년 4월 최영수 소장
문득 아지랑이 햇살에 흔들리는 내 삶이 얼핏얼핏 보인다.
내가 이러저러하게 흘린 생활 속의 땀방울따라 무언가 얼룩의 형상을 띄더니
어느 새 실이 되어 올따라 엮어지고 무지개 스팩트럼처럼 내 눈앞에서 화려한 쇼를 펼친다.
지구라는 무대에 올려진 우리네 각각의 삶이 이리저리 부대끼며
무언가를 지향하며 바로 서려고 안깐힘을 쓰는 모습들도
따가운 봄볕 사이사이로 보인다.
어쩌면 우리네 모두의 삶들이 온갖 무지개의 스펙트럼으로
이리저리 싸이키 조명마냥 온 지구를 휘감는 것처럼 느껴진다.
무지개 잔치가 지구살이의 총체처럼 느껴지는 것이
나른한 봄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가보다.
움이 트더니 꽃을 피우고,
꽃비가 오더니
어느새 파릇파릇 올라온 새순들이 하늘 향해 나래짓이다.
신록이 짙어지는 5월이다.
5월은 우리말로 푸름이란다.
‘5월은 푸르구나~’노래따라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날들이 있다.
내 삶의 무지개 스펙트럼~
빨강-내 삶의 맨 밑에서 나를 지지하며 시간과 공간을 가득 채우는 열정,
주황-내 삶의 불씨인 그 열정이 오래 지속 가능하도록 지켜주고 감싸주는 따뜻함,
노랑-무조건 반겨 맞는 엄마입가의 미소주름처럼 하냥 쪼여주는 따뜻함의 볼우물,
초록-안심하고 자라라며 부채질로 늘 싱싱함을 일구어내는 ‘싱싱산소탱크’,
파랑-그런그런 덕분으로 뒤집고 기며 걸음마를 익히며 재롱부리는 내게 먼 하늘이 운동장인양 구름 속으로 내닫게 하는 내가 좇는 파아란 꿈들
남-나만의 노블레스오블리주로 내 행복만큼의 품위 치레보라-세상사 많은 시행착오를 품으며 ‘긍정적인 나’를 재발견케하는 고귀한 오뚝이.
그렇게 나는 내 삶을 색칠하는 틈틈이 타인을 반기며,
그들과 함께 신록의 계절-5월의 여왕 속에서 행복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5월의 푸르름은
오랜 동면의 웅크림을 벗어나고픈 절실한 갈망을 채우려 비상하는 자연의 날개짓.
그래서 그렇게 눈이 시리도록 부신 찬란함으로 다가오는가보다.
우리 인간들이 삶의 절망 끝에서 낭떠러지로 내몰리는 그 순간,
날아야 살 수 있는 현실에서 간절함을 담는 지독한 고통을 주고,
뒤이은 희열로 승부수를 띄워주는 신과 함께하는 절묘함으로
그렇게 극복해내고야 마는 우리네 삶이고 보면,
신이 우리 안에 예비해둔 에너지가 바로 이 푸름이 아닌가?
그렇게 푸른 잎에 매달린 아침이슬의 영롱함으로
그 이슬에 쪼인 햇빛의 찬란한 무지개잔치로
신록이 우리에게 ‘푸른 희망’이란 지구살이 초대장을 보내는구나.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의 세~상~~~~’
마음껏 신록 속에서 우리들만의 화려한 무지개잔치를 하자.
그 푸르른 에너지에서 얻은 ⌜이든 혜윰⌟으로 자연과 한몸되는 지구살이를 하자. <행가래로 84호>